세월이 시처럼 흘러갑니다
초승달이 반달이 되고 보름달이 되기를 수없이
매일 바라봐도 하루도 같은 날이 없는
시도 우리도 그렇게 늙어가고 변해가고 있답니다
네 번째 시집을 출간하면서 나를 쳐다봅니다
이 시들이 밖에 나가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아니면, 구름처럼 그냥 흘러가고 말 것인가
사람들은 시를 모르고 살아갑니다
아주 무시하고 따돌리고 살아가지요
그러나, 우리 시인들은 다르지요
풍경과 냄새가 있는 시라면, 아 그래 하고
그 시인의 글을 읽고, 아 나도 그랬어 하며
밀려오는 감동에 눈물을 흘리기도 웃기도 하지요
봄이 오고 있습니다
꽃이 피고 꽃잎은 바람 불면 또 어디로 흩날려갈지 모릅니다
우리도 어디로 흘러가는지도 모르고 살아갑니다
세월처럼 떠나보내지 말고, 변할 수 없는
시를 꼭 잡고 영원토록 살아갑시다
2018년 2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