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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순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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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슬픔도 기다려지는 때가 있다>

슬픔도 기다려지는 때가 있다

때로는 목숨줄 붙잡고 있는 부표였다가 때로는 어깨에 짐 하나 더 얹어주는 지게였다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내일로 가자고 낯설고 울퉁불퉁한 길 함께 걷다가 수시로 옆길로 빠져 혼자가 될 때마다 서럽고 쓸쓸하고 눅눅했다 너를 홀대하고 외면하던 배반의 시간들 시여 용서하시라 내가 너를 용서하듯이 깊은 가을 속에서

어쩌면, 내 얼굴

모란을 만나러 가는 길 길가에 엎드린 작은 목숨들의 숨소리와 만났다. 자꾸만 바닥을 들여다보고 뒤돌아보는 버릇이 생겼다. 모란은 어디에 피었는지 피기는 피는 것인지 발목을 휘감는 詩를 어르고 달래며 여기까지 왔다. 꽃 농사를 지었다. 작고 못생긴 것들이어서 더욱 버릴 수 없었다. 일으켜 세우고 일으켜 세워도 주저앉는 꽃들 때문에 나는 자주 아프고 쓸쓸했다. 내 꽃밭에 우후죽순으로 돋아난 오종종한 것들 바람결에 서로 얼굴 비비며 눈빛 반짝이는 꽃송이들에 내 얼굴을 부벼본다. 다시 길을 떠나면서 낮은 곳을 사랑하는 작은 것들을 부끄러워하지 않기로 했다. 지극히 아끼고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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