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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윤석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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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7월 <견고한 확신>

견고한 확신

어젯밤에는 비가 많이 왔습니다. 한 동료 목사님이 “억수같이 내리는 빗소리와 천둥소리에 잠을 무진장 설쳤네요.”라고 하셨고, 저는 약간 놀랐습니다. 저는 비가 왔는지도 모르고서 푹 잘 잤기 때문입니다. 세계는 내가 무엇을 경험하고 있는지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듯합니다. 같은 구, 같은 동 안에 살고 있어도, 한쪽에는 비가 내리고 다른 쪽에는 무지개가 걸려 있는 때가 있습니다. 다른 것을 겪고 있을 때 나는 다른 사람이 됩니다. 그리고 이 “다른 것을 겪고 있다”가 우리의 경험, 우리의 지식, 우리의 삶의 토대를 만드는 법입니다. 같은 한국 땅, 같은 한국 교회 안에 살고 있으면서 과연 우리는 동일한 것을 토대로 하여 살고 있을까요? 어떤 사람은 우르르 쾅쾅하는 천둥소리에 잠을 설치고, 다른 어떤 사람은 행복한 꿈속에 취해 있을 수 있을까요? 저는 ‘신자의 삶’을 형성하는 토대가 교회임을 확신합니다. 동일한 환경 가운데 살고 있는 듯 보여도, 어떤 교회에 출석하고 있는가가 그 사람을 형성합니다. 너 나 할 것 없이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려도, 그가 ‘어떤 그리스도인인가?’ 하는 것은 교회를 통해 형성되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네 교회는 무엇에 기초하고 있는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것을 약간 바꾸어 “우리 교회는 무엇을 가르치는 교회인가?”라고 말해도 괜찮겠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이지만 동일한 그리스도인은 아닙니다. 그리고 그 ‘나의 그리스도인 됨’을 만드는 것이 바로 교회의 가르침입니다. 적어도 개신교회가 로마 가톨릭으로부터 개혁해 나온 이후, 이 교회들은 항상 신앙고백을 가르치는 일에 몰두해 왔습니다. 그리고 이 일을 견고케 하는 일의 절정일 즈음에, 교회 안에 항상 있어 왔던 펠라기우스적 사고를 결정화한 인물이 등장했고(아르미니우스), 교회는 이에 저항하여 신앙고백을 작성했습니다. 도르트 신조가 바로 그것입니다. 제가 목회하는 유은교회는 아이들이 공적으로 신앙고백을 하기 위해 도르트 신조를 배웁니다. 도르트 신조가 가르치고 있는 확실한 구원에 대하여 견고한 확신을 가질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본서는 이와 관련하여 한 차례, 2019년 2월부터 2020년 11월까지 거의 만 2년을 설교했던 것을 책으로 묶은 것입니다(개혁 교회는 오후에 주로 교리문답을 설교합니다). 우리가 어떤 그리스도인이 되는가 하는 것은 결정적으로 우리 속에 무엇이 있는가, 우리가 무엇을 배움으로써 형성된 사람인가를 통해 결정됩니다. 그리고 이에 관하여 확고함을 가진 그리스도인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그의 토대가 모호하고 공허한 가운데 서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책의 제목 ‘견고한 확신’은 그러한 점에서 아주 정확하게 이 책 전체의 의중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올바른 교회가, 올바른 가르침을 통하여, 올바른 그리스도인을 길러 낼 때, 이 그리스도인은 ‘견고한 확신’ 가운데 서게 됩니다. 그리고 이를 위한 다양한 배움들이 가능하겠으나, ‘도르트 신조’는 가장 확실한 지침 중 하나입니다. 흔들리는 세계에서, 흔들리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의 발밑을 보면 언제 붕괴할지 모르는 위험한 지대 같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 날이 없습니다. 그러나 제아무리 ‘다른’ 사람들이 저마다 ‘다른’ 세계를 겪으며 살아가도, 우리에게 ‘항구적인’ 것은 있습니다. 그것은 삼위 하나님께 근거한 것이며, 이에 뿌리내린 이는 ‘견고한 확신’ 가운데 서 있을 수 있습니다. 도르트 신조의 가르침 속에 깊이 잠겨, 이 기쁨을 누리게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2023년 7월 비가 많이 온 다음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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