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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만화
국내저자 > 어린이/유아
국내저자 > 사진/그림

이름:김광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54년, 대한민국 부산

최근작
2020년 8월 <신채호 : 혁명의 이름으로>

신채호 : 혁명의 이름으로

우리가 독립운동가들의 죽음을 직시할 때 모든 것은 명백해진다. 독립이 무엇이고, 시민이 무엇이고, 역사가 무엇인가를. 시대의 요구 앞에 고개를 돌리지 않고 응답했던 사람들, 그들의 정신, 그들의 투쟁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고문과 학살, 만행, 이러한 행위보다 더 무서운 것은 ‘우리가 그것을 잊는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권리가 지난날 무수한 사람들의 피눈물로 쟁취한 발판임을 기억해야만 한다.

오래 전 서울

잊고 살았던 우리의 자화상, 오래 전 서울 잊히지 않는 기억이 하나 있다. 어렸을 때 보았던 흑백 영화 [남이 장군]이 그것이다. 자매결연을 맺은 육군 모 부대에서 영사기를 가지고 와서 틀었던 시골의 가설극장, 스크린을 대신한 돛단배의 누른 돛에 펼쳐진 감동은 지금도 선명하다. 영사기 빛에 반짝이며 부유하던 먼지들마저 아름답고 신비했다. 갑자기 맞닥뜨린 문화 충격에 무장 해제되었던 그때부터, 나는 영화의 바다를 유영하며 살아왔다. 영화 속에 펼쳐진 사람들의 삶과 꿈, 욕망과 좌절, 시대와 풍속이 담긴 장면들을 가슴속에 쌓았다. 개화기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은 숨 가쁘게 변화했다. 새로운 문물이 쏟아지고 사람들의 생활이 바뀌었다. 자잘한 물건부터 삶을 지탱하던 직업까지 새로움에 떠밀려 바뀌었다. 생활이 변하면 생각도 따라 변한다. 그리고 시대가 변화한다. 급하게 변한 시대는 쉽게 옛 시대를 잊는다. 변화는 기억을 지운다. 당연하게든 어쩔 수 없이든 잊고 살아간다. 잊은 것이 기억이든 자신이든 말이다. 이미 유물처럼 보존의 대상으로만 여겨지는 흑백 영화 영상에는 서울의 옛 모습이 담겨 있다. 흑백 영화 속에 현재형으로 펼쳐진 시대의 기억이 매혹으로 다가와 가슴에 박혔다. 영화는 그 시절을 기억한다. 오래 전 서울에 살았던 사람들의 생활과 문화, 활력과 애환이 모두 녹아있다. 사람들이 다니던 길과 건물, 자동차, 마차, 가재도구, 옷과 음식, 놀이와 일이 영화 속에서 생생하게 펼쳐진다. 옛 추억 속에서 가물거리던 것들이 눈앞에, 귓전에 되살아났다. 그 시절이 그저 낭만과 추억이라는 달콤한 기억으로 가득했던 것은 아니다. 다시 겪고 싶지 않은 곤궁한 생활의 아픔, 혼란스러운 시절의 슬픔도 있었다. 그럼에도 그리운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흑백 영화 속에서 내가 찾은 것이 서울의 옛 모습만이 아니라, 그 시절을 살아온 우리 모두의 자화상이기 때문이 아닐까. 잊고 있었던 자신의 역사를 발견했기 때문이 아닐까. 이번에 출판한 작품들은 빛 바랜 장면 속 풍경은, 60년대 후반에 마지막 전차를 타 본 나와 나의 세대가 공감하는 정한과 연민으로 가득한 정경이자 자화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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