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이 사람들은 무엇 때문에 ‘여기’ 모여, ‘이렇게’ 살아야 하는 걸까?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삶을 ‘살아내’간다. 과연 사는 게 뭔지…… 어떤 게 바람직한 ‘모두’ 살이의 방법인가. 소박하게나마 단지 나 스스로를 납득시키기 위해서라도 써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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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는 맛깔난 비판과 유머를 잃은 지 오래인 듯하다. 비속한 자본주의 굴레에서 적 아니면 동지,라는 이분법과 승자독식이라든가…… 냉소와 적의로 가득 차 앙앙불락한다. 쉼표의 여유가 끼어들 틈이 없어 보인다. 이와는 또 다르게 말랑말랑한 연애담이나 키치적인 이야기, 드라마식 스토리가 넘쳐난다. 섹스와 폭력을 가미하면 그냥 떠버리는 영화나 드라마 판처럼, 우리 삶도 그렇게 만들어지길 바라는 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