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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소설
국내저자 > 에세이
국내저자 > 문학일반

이름:김용희

성별:여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최근작
2023년 11월 <K-한국영화 스토리텔링>

나의 마지막 첫경험

1980년대를 기억하기 위해 나는 좀 더 많은 애도의 형식이 필요했다. 80년대 뜨거웠던 울분의 시절을 복원하는 일에서 애써 도망치고 싶은 것도 사실이었다. 그 시절 나는 대학가에서 최루탄을 마시며 스크럼을 짜기도 했지만 신촌역 디스코텍 ‘우산속’에서 ‘아이 캔 부기’를 부르며 디스코를 추기도 했다. 하이힐을 또각거리며 창경궁에서 사쿠라팅을 하기도 했다. 이 소설은 내 모든 침묵을 다해 내뱉는 항변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니까 그해 1987년, 누군가는 죽고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잡혀가던 그 순간에, ‘가투에 몇 번 참가했다’는 변명을 장전한 채 도서관에서 책에 파묻혀 지냈던 나 자신에 대한 고해인지도. 그리고, 누군가 말했다. “인생이란 자기 성질대로 끝까지 그냥 관통하는 것”이라고. 오직 내 속에서 어둡고 뜨겁게 타오르는 이 불꽃을 느끼는 한, 나는 계속 쓸 것 같다.

란제리 소녀시대

수상한 소녀들의 사소한 사생활을 밝히고 싶었다. 웃기면서 슬프고 유쾌하면서도 쓸쓸한 이야기. 때로 질투거나 동지애, 자유거나 혹은 솔직함에 대한 것들. 과거의 냄새는 가끔 감춰진 감정을 강렬한 감정으로 휘몰아치곤 한다. 그러면 기억이 덜컹 하고 두개골에서 툭 떨어지는 것이다. 먼지로 가득한 어둔 방 안에 들창문을 활짝 열 때 갑자기 솟아나는 먼지의 춤처럼 나는 내 십대의 소녀들을 일으켜 세우고 싶었다. 앙금빵과 미팅, 비틀즈와 혜은이, 칠성사이다와 크라운 산도, 킹 드롭프스와 죠다쉬 청바지…. 그리고, 흙 속에 잘못 매장된 한 소녀. 혜주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싶었다. 소녀에게 닥친 폭력과 삶과 잔인함에 대해서도. 이 이야기는 잘못 매장된 한 소녀에 대한 헌사다. 절망도 희망처럼 쓰다듬어주어야 하듯. 절망 속으로 걸어 들어가 희망을 만날 때까지 나는, 쓸 것이다. ('작가 후기' 중에서)

우리시대 대중문화

20세기를 넘어오면서, 21세기를 맞으면서, 그 경계의 지점과 문화적 균열의 틈새를 되돌아보는 것은 우리가 살아가게 될 문화의 '미래'를 살피는 일이 되기도 할 것이다. 대중문화의 삶이 요구하는 역사의 새로운 순간 속에, 대중문화의 매혹과 저항 속에 우리는 여전히 서 있다.

페넬로페의 옷감 짜기

오랫동안 여성에 대한 남성의 시각은 이분법적 분류를 맴돌고 있었다. '위대한 어머니'와 '위험한 창녀'라는 범주. 이 양분법은 무궁무진하다. 천사와 악녀, 조강지처와 애첩. 여성은 남성의 언어로 불려졌다. 여성은 단 한 번도 자신을 규명할 언어를 갖지 못했다. 이제 우리 시대 여성시는 다양한 분재와 새로운 경험을 만끽하고 있다. 나는 여성 시인의 수많은 전형을 세우기를 원했다. 이분법에 갇힌 여성을 다중적 자아 속에서 해체키고 싶었다. 나는 이 책에서 우리 여성 시인을 상징적 캐릭터로 전형화해보려 했다. 사이버 공간에서 인물 이미지인 '아바타 만들기'와 같은 상징화다. 이것은 여성 글쓰기의 전통을 공유하면서 여성 계보학의 유형을 새롭게 세워나가는 작업이다. 여성시의 '위대한 파편'을 찾는 작업이다. 여성 전형을 찾아가는, 일종의 여성 족보 사가(史家)의 첫 작업이라 할 수 있다.

화요일의 키스

B형이고 천칭자리다. B형은 변덕이 심하고 천칭자리는 균형감을 중시한다. 나는 이랬다저랬다. 그러다 균형을 잡기도 한다. 오랫동안 문학평론을 써왔다. 시도 썼다. 영화평, 드라마평도 썼다. 더 늦기 전에 써보고 싶은 글을 쓰자는 생각에 소설을 쓰게 됐다. 오지랖 넓다고 욕하지 마시길. 네 욕망은 늙지도 않니? 욕하지 마시길. 욕망은 죄가 없다. 첫 장편 『란제리 소녀시대』가 우수 문학도서로 추천됐을 때 믿기지 않았다. 용기가 되었다. 여전히 글쓰기는 지옥이다. 천국이다. 나는 천칭의 양쪽 끝에서, 균혀으이 기우뚱함에서 왔다갔다 하고 있다. 그 균형의 아슬아슬한 경계에서 버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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