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떤 에너지에 감전이 되어 온몸에 불이 확, 하고 붙는 듯한 황홀감에 휩싸였습니다. 마치 화경(火鏡)을 통과한 빛이 초점(焦點)으로 모여들어서 홀연히 불을 일으키는 것과 같았지요.
그와 동시에 저는 그 에너지가 전해주는 메시지가 번쩍 하고 가슴을 강타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다른 곳에서 찾지 말라! 바로 지금 이 자리가 극락이다!’
아, 저는 갑자기 가슴이 터져버렸죠.
저는 창피함도 모르고 그 자리에서 펑펑 울기 시작했습니다. 온천물이 솟구쳐 오르듯이 뜨겁고 기쁜 눈물이 줄줄 흘러내렸죠. 구경꾼들이 제 주변을 기웃거렸지만 저는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울고 나자 답답하고 불투명하던 가슴이 마치 눈물로 세례를 받은 것처럼 고요해지고 개운해졌죠.
그때 가슴을 내려친 그 영감(靈感)은 저에게 엄청난 힘이 되었습니다. 저에게는 젊은 사자처럼 벌떡 일어나서, 코뿔소처럼 용맹하게 달려갈 수 있는 보이지 않는 힘이 생겨났습니다.”
―<서문_ 단독 공부의 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