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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미덕은 문제아 교화라는 멜로 드라마적 소재에 있지 않다. 헤이든 교사, 쉴라와 함께 했던 여러 아이들-흔히 중증 장애아라고 불리는 아이들의 생생한 모습이다. "다른 사람들은 정상이 아닌 아이들이 세상을 감내하기에 힘든, 연약한 자아를 가졌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아이들이 짓밟히고 애처로운 자아를 가진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연약한 건 절대 아니다. 모진 시련을 겪고 나서도 그 아이들이 여태껏 살아남았다는 것 자체가 그들이 지닌 내적인 힘을 웅변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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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뚤어진 천재소녀 반항과 사랑 그린 교육체험서 자폐증을 딛고 전재가 된 소년의 이야기 《딥스》는 이미 교육학계의 고전이 되었다. 그렇다면 통제 불능일 정도로 파괴적 성향을 보이는 소녀의 이야기는 어떨까? 《한 아이》는 네 살배기 남자아이를 유괴해서 나무에 묶어놓고 불을 지르다가 체포된 여섯 살배기 소녀, 교실 어항 속의 금붕어 눈을 연필심으로 찌르는 소녀 쉴라를 주인공으로 한, 특수 교사 토리 헤이든이 6개월간 쉴라를 가르쳤던 경험을 상세히 기록했다. “아무도 날 슬프게 못해도. 울지 않으면 사람들은 내가 슬픈 줄 몰라요. 아무도 날 울게 만들 수 없어요. 아빠한테 맞을 때도 그래요. 교장선생님한테도. 보셨잖아요. 몽둥이로 때려도 난 안 울어요.” 헤이든 교사는 쉴라가 보이는 적개심의 원인을 차근차근 추적해나가다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된다. 쉴라가 혼자 글을 썼으며, 여섯 살 때 이미 초등학교 5∼6학년 수준의 어휘력을 가지도 있었던 것. 스탠퍼드-비테 지능검사 결과 최고점인 182점을 기록했다. 18이 정신지체아의 극단을 알리는 수치라면 182는 천재의 극단을 알리는 점수. 《한 아이 1》은 쉴라가 삼촌의 성폭행 등 닥쳐오는 역경을 딛고 웃음을 찾아가는 단계에서 끝이 난다. 따라서 《한 아이 1》만 읽은 독자들은 기분 좋은 안도감에 젖을 수 있을 것이다. 갖은 고초를 겪던 작은 아이가 훌륭한 선생님에 의해 천재 소녀로 탈바꿈했다는 동화 같은 이야기에. 그러나 그로부터 7년이 지나 사춘기 소녀가 된 쉴라의 이야기를 담은 《한 아이2》는 독자의안도감을 여지없이 깨뜨린다. 여러 가정에 입양돼 가출을 반복했던 쉴라는 머리를 오렌지색으로 물들인 펑크 스타일의 10대가 되었던 것, 자살충동에 시달리는 쉴라를 이해하기 위해 헤이든 교사는 다시 과거를 거슬러간다. 이 책의 미덕은 문제아 교화라는 멜로 드라마적 소재에 있지 않다. 헤이든 교사, 쉴라와 함께 했던 여러 아이들-흔히 중증 장애아라고 불리는 아이들의 생생한 모습이다. “다른 사람들은 정상이 아닌 아이들이 세상을 감내하기에 힘든, 연약한 자아를 가졌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아이들이 짓밟히고 애처로운 자아를 가진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연약한 건 절대 아니다. 모진 시련을 겪고 나서도 그 아이들이 여태껏 살아남았다는 것 자체가 그들이 지닌 내적인 힘을 웅변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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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문체, 주인공의 성격, 소설에 담은 음악이나 음료 같은 소도구에 이르기까지, 하루키의 소설은 독자의 감흥에 딱 맞아 읽으면 기분이 상쾌하다. 그가 독자들로부터 압도적인 지지와 공감을 얻는 까닭도 그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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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문체, 주인공의 성격, 소설에 담은 음악이나 음료 같은 소도구에 이르기까지, 하루키의 소설은 독자의 감흥에 딱 맞아 읽으면 기분이 상쾌하다. 그가 독자들로부터 압도적인 지지와 공감을 얻는 까닭도 그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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