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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불호텔의 유령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최애, 타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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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가 당신을 선택할 것이다"
대불호텔의 유령
강화길 지음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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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진이라는 도시를 배경으로 <니꼴라 유치원>이라는 소설을 쓰고 있는 소설가가 있다. 소설가의 고향인 전주를 모델로 한 도시냐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소설가는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대답한다. 실존인물 '강화길'과 분리가 쉽지 않은 소설가 '나'는 '원한과 증오, 악의로 들끓는 이야기'(17쪽)를 쓰길 원한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그는 단 한 줄도 쓸 수가 없다. 악의에 찬 목소리가 계속 들려오는 것이다. 너는 아무 것도 아니야. (20쪽), 너도 어디 한번 당해봐 (47쪽), 아무것도 쓸 수 없을 거야. (54쪽) '쓰는 여자'는 그 목소리를 향한 강한 반감을 품는다.

자신의 소설 <니꼴라 유치원>의 풍경이 실존하는 인천의 호텔 '대불호텔'과 비슷하다는 진의 말에 '나'는 인천으로 향하는 1호선 전철을 탄다. "중요한 건 나의 원한이다. 이걸 돌려주는 일이다." (65쪽)라고 곱씹으며. 그러다 나는 폐허 속, 호텔 터 한가운데에 서있는 녹색 재킷을 입은 여자를 홀로 목격한다. 그렇게 '나'는 원한의 액자 속으로 진입한다.

"1955년 대불호텔에서 여자 한 명이 죽었대." (69쪽) '장화 홍련'의 이야기처럼, 여자가 죽고 원한을 품은 이야기는 구전되어 계속 전해진다. 이제 원한과 악의에 매혹되어 대불호텔을 찾은 네 명의 사람들의 이야기가 액자 안에서 펼쳐진다. 한국전쟁 직후의 혼란을 배경으로 '대불호텔'의 악의에 점령된 사람들. 셜리 잭슨의 소설 <힐 하우스의 유령>의 오마주임을 이 소설의 제목은 숨기지 않는다. 이렇듯 수많은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이미지가 스쳐 지나가고, 우리는 강화길의 '고딕 호러 소설'의 세계가 선택한 독자가 된다. 조선의 마지막 황녀 문용 옹주를 참칭한 여자. 자신이 진짜 아나스타샤라고 주장하며 나타났던 이들과 그들을 둘러싼 음모론자들. 어떤 버전의 이야기가 진짜일까? 생각해보면 소설 역시 거대한 '가짜'가 아니던가. 어떤 진짜를 믿을 것인가. 미혹되는 순간 "이 이야기가 당신을 선택할 것이다." - 소설 MD 김효선
이 책의 첫 문장
그러나 몇 년 전, 「니꼴라 유치원」이라는 소설을 쓸 때의 일이다.

이 책의 한 문장
그걸 알아차리자 느껴졌어요. 이 건물이 깊은 악의를 품고 있다는 것이! 이 건물은 자신이 원하는 걸 얻을 때까지 절대 멈추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그게 뭘까요? 우리가 그걸 알 수 있을까요? 원한을 풀 수 있을까요? 영현, 당신은 어때요? 이 원한이 느껴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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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 작가 데뷔 35주년 기념작"
백조와 박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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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해안 도로변에 불법 주차된 차 안에서 사체가 발견된다. 피해자는 정의로운 국선 변호인으로 명망 높던 변호사다. 그에게 원한을 품는 사람은 있을 수 없다는 주위 사람들의 증언에 수사는 난항에 빠지지만, 한 남자의 갑작스러운 자백에 사건은 순식간에 종결된다. 그러나 남자는 이어 33년 전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금융업자 살해 사건’의 진범도 자신이라고 밝히며 경찰을 충격에 빠뜨리는데…

이미 공소시효가 만료된 그 사건 당시 체포되었던 용의자는 결백을 증명하고자 유치장에서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당시 사체 첫 발견자였던 진범은 어째서 용의 선상에서 제외되었으며, 오랫동안 함구해온 죄를 갑자기 털어놓은 것일까. 그 이름으로 하나의 장르가 된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가 작가 데뷔 35주년을 맞아 자신의 본령이라 할 수 있는 사회파 추리소설로 돌아왔다. “앞으로의 목표는 이 작품을 뛰어넘는 것입니다.”라는 작가의 말과 “다른 어떤 작품보다 번역의 보람을 진하게 느꼈다."는 양윤옥 역자의 추천사가 빛나는 소설. - 소설 MD 권벼리
이 책의 한 문장
미궁에 빠진다……. 구라키의 자백은 수많은 의문을 풀어주는 것이었다. 하지만 한 가지, 큰 수수께끼가 남아 있었다. 어째서 구라키는 33년 전에 체포되지 않았는가, 어째서 용의 선상에서 제외되었는가, 하는 점이었다. 원래는 사체 첫 발견자라면 일단 의심부터 하고 보는 것이다. 하지만 그 점에 대해서 구라키 본인도 그저 잘 모르겠다, 라는 대답을 했을 뿐이다. 우리는 정말 미궁에 빠지려는 사건을 해결한 것인가. 어쩌면 새로운 미궁에 빠져들고 있는 건 아닌가……. 자꾸만 밀려드는 의심을 고다이는 애써 떨쳐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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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승 감수 및 강력 추천!"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변지영 옮김, 정재승 감수 / 더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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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어째서 우리인지, 감정과 인지와 행동의 작동 기제가 무엇인지 많이들 궁금해하며 사나보다. 뇌과학 도서들이 꾸준히 인기 분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뇌과학 분야를 처음 접하는 독자라면, 흥미로운 사례 위주의 책이나 필요에 따른 뇌의 기능을 설명하는 도서에 앞서 이 책을 읽어봐도 좋겠다. 이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 리사 펠드먼 베럿이 간결하고 정확하게 우리 뇌에 관한 총체적 진실을 설명한다. 뇌의 작동 방식에 대한 학계의 최신 업데이트를 머릿속에 넣어두면 이후 다른 책을 읽을 때도 오해를 줄인 이해가 가능할 것이다.

배럿은 뇌에 대한 해묵은 선입견을 짚으며 책을 연다. 뇌는 생각을 하기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그는 뇌가 "신체 안팎의 조건들을 예측하면서 생존을 위해 신체를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이 전제 위에서야 왜 우리가 상황을 인지하기도 전에 먼저 예측하여 반응하는지, 스트레스가 되는 말을 들었을 때 실제로 신체에 해를 입는지 등에 대한 설명이 가능하다. 뇌에 대한 설명에서 시작한 글은 인간사와 사회 이슈에까지 확장된다. 각 장을 맺는말들은 대체로 우리의 책임에 대한 것인데, 과학에 근거를 둔 이 책임과 의무에 대해 한 번씩 더 곱씹게 된다. 비전공자들이 학계의 상황을 면밀히 알기 어려운 과학 분야의 책이야말로 믿을만한 분야 전문가의 판단이 중요한 법이다. 정재승 교수는 "존경하는 뇌과학자"인 배럿 교수가 쓴 이 책에 대해 "각별히 유익하다"라는 말로 강력 추천했다.
- 과학 MD 김경영
이 책의 한 문장
당신이 어렸을 때 뇌가 배선되는 환경을 보살핀 건 양육자였다. 양육자가 당신의 적소를 만들었지 당신이 그 적소를 선택한 게 아니다. 당신은 아기였으니까. 그러니 초기 배선은 당신 책임이 아니다. (중략) 어른이 되면 상황이 달라진다. 당신은 어떤 유형의 사람들과도 어울릴 수 있으며, 어린 시절에 당신을 둘러쌌던 믿음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1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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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최애, 타오르다
우사미 린 지음, 이소담 옮김 / 미디어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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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리의 하루는 '최애' 아이돌 마사키를 중심으로 흐른다. "자고 일어나기만 해도 침대 시트에 주름이 잡히듯 살아만 있어도 주름처럼 여파가 밀려"오는 구깃구깃한 일상에서 '덕질'은 유일하고 절대적인 도피처다. 시간 낭비라거나 그런 일방적인 관계는 '건강하지 않다'는 주변인들의 지적은 단호히 거부한다.

"포기하고 놓아버린 무언가, 평소에는 생활을 위해 내버려둔 무언가, 눌려 찌부러진 무언가를 최애가 끄집어낸다. 그래서 최애를 해석하고 최애를 알려고 했다. 그 존재를 생생하게 느낌으로써 나는 나 자신의 존재를 느끼려고 했다."

무언가를 아무 대가 없이 그저 애정하고 응원하는 마음. 오로지 그 존재 자체로 위로받으며 살아내는 마음에 누가 감히 손가락질하며 간섭할 수 있을까. 책 속의 '최애'는 우리 모두에게, 그것이 없으면 살 수 없는 저마다의 무엇으로 치환된다. 애착하지 않으면 버텨낼 수 없는 삶의 시간에 대하여. 19세에 등단해 21세에 발표한 두 번째 소설로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작가 우사미 린이 '지금, 여기'의 소설을 건넨다. - 소설 MD 권벼리
이 책의 첫 문장
최애가 불타버렸다. 팬을 때렸다고 한다.

이 책의 한 문장
최애를 둘러싼 모든 것이 나를 불러 일깨운다. 포기하고 놓아버린 무언가, 평소에는 생활을 위해 내버려둔 무언가, 눌려 찌부러진 무언가를 최애가 끄집어낸다. 그래서 최애를 해석하고 최애를 알려고 했다. 그 존재를 생생하게 느낌으로써 나는 나 자신의 존재를 느끼려고 했다. 최애의 약동하는 영혼이 사랑스러웠다. 필사적으로 쫓으려고 춤추는 내 영혼이 사랑스러웠다. 외쳐, 외쳐, 최애가 온몸으로 말을 건다. 나는 외친다. 소용돌이치던 무언가가 갑자기 풀려나 주변 모든 것을 쓰러뜨리는 것처럼, 성가신 내 목숨의 무게를 통째로 짓뭉개려는 것처럼 외친다.

추천의 글
"강력히 추천한다. 스물한 살, 감탄스러운 재능이다."
- 히라노 게이치로

"세태를 생생하게 그려낸 걸작."
- 아사이 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