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간의 감금과 학대, 자유를 찾은 한 소녀의 이야기"
완벽한 아이
모드 쥘리앵 지음, 윤진 옮김 / 복복서가
부유한 아버지와 교육학을 전공한 어머니라는 이상적인 가정환경 안에서 15년 동안 감금과 학대로 고통받은 한 소녀가 있다. 그녀를 철책으로 둘러싼 집에 감금하고, 정신과 육체를 지배한 사람은 다름 아닌 아버지다. 그녀의 '영적 지도자', '식인귀' 역할을 자처한 아버지는 자신의 정신세계, 믿음, 욕구, 욕망만을 좇으며 가족이란 이름으로 자신의 딸을 감금하고 학대했다. 그의 목적은 단 한 가지, 딸을 '완벽한 아이'로 만드는 것이었다.
한 사람의 잘못된 신념이 힘없는 작은 존재를 어떻게 망쳐가는지, 이 책은 낱낱이 보여준다. 세 살부터 시작된 감금은 열여덟 살이 될 때까지 지속되었다. 자신을 지배하고 통제하기만 한 아버지, 아버지의 또 다른 희생자인 어머니, 부모의 눈을 피해 자신에게 육체적 폭력을 가한 남성들. 세상으로부터 단절된 상태로 보낸 15년은 고통과 절망 그 자체였다. 저자 모드 쥘리앵은 지옥 같은 세계의 경험을 담담하게 이야기하며, 그 시간을 견딜 수 있었던 유일한 안식처는 곁을 지켜준 동물들과 음악, 문학작품이었다고 말한다. 끝내 자유를 찾은 모드 쥘리앵은 자신의 삶의 이야기를 통해 "삶은 무엇이든 이겨낸다"라는 사실을 증명해낸다.
- 에세이 MD 송진경
이 책의 첫 문장
이 집에 처음 들어오던 날, 나는 채 네 살이 안 되었다.
추천사
내 영혼은 누구의 것도 아닌 나의 것이며, 그 어떤 완벽한 계획을 가진 이도 이를 가져가 자신의 미성숙한 자아의 먹이로 만들 수는 없다는 것을 모드 쥘리앵은 자신의 삶을 통해 감동적으로 증거했다. - 김영하 (소설가)
독자는 사람이 사람을 만들 수 있다는 환상이 실현되는 과정, 부모가 자녀를 자신이 원하는 인간으로 만드는 지옥을 만날 수 있다. 구체적 묘사가 뛰어난 작품인데도, 모든 문장이 비유로 가득차 있다. 시詩의 집적, 오랫동안 내 몸에 기거할 글을 만났다. - 정희진 (여성학자, <정희진처럼 읽기> 저자)
모드는 아이답게 겁먹고 자신을 의심하고 때로는 스스로를 학대한다. 우연한 순간에 부모가 얼핏 보여주는 아주 작은 사랑의 가능성에 매달리기도 한다. 물론 기대는 늘 몇 배의 실망으로 돌아온다. 그런데도 모드는 삶을 포기하지 않는다. 모드는 개와 말과 오리와 비둘기에게 마음을 쏟는다.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상상을 한다. 아이의 몸은 작고 약하지만 삶에 대한 의지는 그런 것과 상관없다. 아무리 막으려 해도 아이는 자유와 생명 쪽으로 간다. 기어서, 걸어서, 달려서 간다. - 김소영 (<어린이라는 세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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