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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 없음 복자에게 상관없는 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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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할 맛 나는 믿음의 경영"
규칙 없음
리드 헤이스팅스.에린 메이어 지음, 이경남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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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이 없다는 회사를 이야기하자니 갑자기 로터리라 불리는 회전 교차로가 떠오른다. 회전 교차로의 사고율은 일반 교차로보다 훨씬 낮다고 한다. 신호등이라는 강력한 규칙 대신 운전자들의 자율적 판단에 맡긴 결과다. 그렇다면 회사의 모든 신호등을 없애고 회전 교차로로 바꾼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안타깝게도, 사고율이 감소하는 건 회전 교차로가 1차로인 경우다. 회전 교차로가 2차로 이상인 경우에는 꼭 그렇지만도 않다고 한다. 이는 곧, 회사의 규모가 크고 복잡해질수록 규칙을 없앤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해주는 듯하다. 바꾸어 말하자면, 회사가 커질수록 경영자는 전에 없던 온갖 규칙으로 직원들을 옥죄려 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그런 회사라면 교차로 사고를 두고 도로 설계나 신호 체계 대신 운전자를 탓할 가능성이 높다.

넷플릭스는 그럼에도 신호등을 없앴다. 어느 회사에나 있을 법한, 아니 있어야 '정상인' 규칙들이 넷플릭스에는 없다는 CEO 리드 헤이스팅스의 고백은 많은 리더들을 당황하게 한다. 경영이란 규칙을 만들고 관리 감독하는 일이 아니었던가? 헤이스팅스는 그건 경영이 아니라고 일침을 놓는다. 관리는 직원들 스스로의 영역이며, 경영자는 '믿음'의 영역에서 자신의 역할을 찾아야 한다는 것. 바로 직원들이 회사에 믿음을 갖도록 만드는 일이다. '어차피 내 회사도 아닌데'라고 생각하게 하지 말라는 소리다. 직원들의 역량에 대한 믿음 역시 중요하다. 운전자들의 기본기를 믿는 자만이 회전 교차로를 설치할 수 있다. 교통 흐름보다 교통 질서를 중시하는 리더라면 이 책을 반드시 읽어 봐야 한다. 매 신호마다 멈춰 서야 하는 회사와 직원들을 위해 말이다. - 경영 MD 홍성원
이 책의 첫 문장
"블록버스터는 규모가 우리의 1,000배야." 2000년 초 텍사스주 댈러스의 르네상스타워 27층 드넓은 회의실로 들어서며, 나는 마크 랜돌프의 귀에 대고 그렇게 속삭였다.

이 책의 한 문장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것이 하나 있다. CEO나 고위 임원들이 사업의 세부 사항에 깊이 관여함으로써 그들의 제품이나 서비스가 더욱 좋아진다는 낭설이다. 사람들은 애플의 아이폰이 스티브 잡스가 자신의 성에 찰 때까지 모든 부분에 시시콜콜 개입한 덕에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이 역시 잘못 알려진 이야기다. 대형 네트워크나 영화 스튜디오의 수장들은 때로 프로젝트의 창의적 콘텐츠에 관해 많은 결정을 내린다. 심지어 어떤 중역은 알파와 오메가까지 '모두 참견했다'고 자랑하기도 한다. ...넷플릭스는 이 같은 톱다운 방식을 흉내 내지 않는다. 우리는 회사 내의 모든 직원이 각자 판단에 따라 의사를 결정할 때 가장 빠르고 가장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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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설운 일이 있는 여자들이 뚜벅뚜벅"
복자에게
김금희 지음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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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제주, 하면 일하는 여자들의 세상으로 읽힌다. 울고 설운 일이 있는 여자들이 뚜벅뚜벅 걸어들어가는 무한대의 바다가 있는 세상." (189쪽) 이영초롱이 받은 고모의 편지에서 제주는 이렇게 묘사된다. "꽃처럼 다채로운 지붕의 집들을 피우고 보리밭과 해바라기밭을 보듬으며 거기에"(181쪽) 있는 고고리섬. 위에서 보면 아름답지만, 착륙하면 '슬픔이 먼지처럼 피어'오르는 곳. 판사 이영초롱은 이 제주에서 다시 살게 되었다. 처음엔 어린 시절 IMF로 가계가 어려워져서였고, 이번엔 법정에서 욕을 해서 일종의 징계로 좌천되었기 때문이다. 이영초롱에겐 어린 시절 제주에서 다정하게 지낸 친구 복자가 있었다. 어떤 사건으로 인해 복자와 나의 사이는 멀어지게 되었고, 내겐 복자에게, 로 시작되는 부치지 못한 편지만 남게 되었다. 그리고 다시 찾은 제주에서 나와 복자는 필연적으로 재회한다.

어린 시절 고모는 "만약 마음에 미안함이 있다면 그것만은 간직하고 살아가렴. 미안함이야말로 가장 인간적인 감정이니까."(66쪽)라고 이영초롱에게 말했고, "왜 뭔가를 잃어버리면 마음이 아파?", "왜 마음이라는 것이 있어서 이렇게 아파?"(100쪽)라고 일기를 쓰던 이영초롱은 그런 것들을 잊지도, 잃지도 않은 어른이 되었다. 일하고 싸우는 정의로운 여성들의 섬 제주에서 영초롱과 복자의 우정은 '다 녹아버린 아이스크림이라도 냉동고에 넣으면 얼마든지 다시 우리가 누릴 수 있는 것이 된다는'(237쪽) 복자의 말처럼 재생되어 어느덧 새 살이 돋는다.

이영초롱, 그의 친구 복자, 그의 고모, 복자의 할망, 제 가족의 아픔을 겪고서도 복자를 돕는 익명의 사람들, 숭고하게 노동하고 정의롭게 싸우는 사람들,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이런 사람들일 것이다. 우리가 사랑하는 소설은 '가난한 사람, 슬퍼할 줄 아는 사람, 온유한 사람, 올바른 것을 위하다 힘들어진 사람'(66쪽)들이야말로 '복을 받아야 할 사람'(복자라는 이름은 의미심장하게 읽힌다)이라고 말하는 이런 소설일 것이다.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만큼이나 다정하고 바른 문장으로 가득해 몇 번이나 멈추어 옮겨 적고 싶은 소설. 이 시기의 우리에게도 누려 마땅한 정의로움이 있다고 말해주는 넓고 활달하고 깊은 소설. <너무 한낮의 연애>, <경애의 마음> 김금희가 독자에게 보내는 편지 같은 소설이 도착했다. - 소설 MD 김효선
이 책의 한 문장
"왜긴 너 지금 울었잖아. 무슨 일인지 몰라도 다 잊어. 다른 생각 해. 그러면 지나간다."
그런 복자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온통 물러지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결국 나는 그것이 힘을 쓰고 싶은 마음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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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하, '나'답게 살기 위한 작은 노력들"
상관없는 거 아닌가?
장기하 지음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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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을 십 년 동안 이끈 후 마무리하고, 현재는 솔로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새 출발을 준비 중인 뮤지션 장기하. 노래와 말로 자신의 생각을 전달해온 그가 처음으로 장문의 글을 써서 첫 산문집 <상관없는 거 아닌가?>를 독자들에게 건넨다. 책에는 뮤지션으로서의 삶과 일상 생활자로서 경험한 '아무래도 상관없는 것'들에 관한 이야기들이 담백한 문장으로 담겨 있다.

원인도 치료법도 알려지지 않은 국소성 이긴장증이라는 희귀병을 앓게 되면서 프로 드러머의 꿈과 기타를 포기했던 일을 담담하게 이야기하며, 새로운 상황에 맞춰 새롭게 계획하고 실천했던 경험을 나눈다. 즐겁고도 해로운 취미인 술을 때때로 즐기기, 채식 생활하기, 혼자 또는 함께 달리기, 아무것도 안 하고 멍 때리기 등 일상 속에서 소소한 즐거움을 찾아나가는 작은 노력들을 들려준다. 인생에서 불필요한 것을 제거하는 데 힘쓰고, 아무래도 상관없는 거 아닌가란 삶의 태도와 자신의 기분에 온전히 집중하는 것, 장기하다운 '나로 살기'에 관한 이야기는 유쾌하면서 굉장히 유익하다. - 에세이 MD 송진경
추천사
이것은 시시각각 변하는 장기하에 관한 책이다. 장기하가 시시각각 변하는 와중에 쓴 이 책을 읽으며 나는 보물 같은 힌트를 얻는다. 장기하라는 장르에 대한 힌트다. 그는 산책을 오래 하고 돌아온 사람처럼 글을 쓴다. 나 역시 한가한 걸음으로 그가 통과한 사물과 사람과 풍경을 따라간다. 따라가다보면 조금 알 것 같다. 장기하는 어쩌다 이런 장기하가 되었는지. 그의 명반들이 어떻게 탄생되었는지. 노래 말고 글로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뭔지. 그가 쓴 문장은 싱겁고 단정하다. 그리고 이따금씩 애틋하다. 좋은 기억을 가지런히 간직해온 사람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고개를 들면 어느새 그는 새로운 장기하를 향해 가고 있다. 아무래도 상관없는 일들을 뒤로하고 맞이할 미래에서 그가 또 무엇과 상관있어질지 궁금하다. - 이슬아 (「일간 이슬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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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를 마시는 킬러가 해리 홀레를 노린다"
목마름
요 네스뵈 지음, 문희경 옮김 / 비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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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슬로에서 기이한 연쇄살인이 발생한다. 살해된 사람의 목에 남은 물린 자국과 사라진 피. 살인자가 피를 마시고 쾌감을 얻는 ‘뱀파이어병 환자’라는 소문이 돌면서 시민들은 공포에 휩싸인다. 사건을 멋지게 해결해 장관 자리에 오르려는 야망으로 가득찬 경찰청장 미카엘 벨만은 경찰을 등진 해리 홀레를 협박해 수사를 맡도록 한다. 다시는 복귀하지 않겠다는 가족과의 약속을 깬 해리. 살인 현장의 사진을 본 그는 무언가 낯설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 무언가 알 것만 같다. 마치 "모르는 밴드의 음악을 들었는데 그 곡을 누가 썼는지 아는 것"처럼, 혹은 "기억에서 지워진 꿈의 메아리"처럼.

전설적인 형사 해리 홀레. <폴리스> 이후 3년 동안 그의 삶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오랜 연인 라켈과 결혼해 가정을 꾸렸고 경찰대학에서 강의를 했다. 안온한 나날. 해리는 생애 처음으로 ‘행복’이라는 것을 느꼈다. 하루에도 몇번씩 생사를 오가던 날들은 아득했다. 다시 피의 냄새가 진동하는 범죄의 한복판으로 돌아가기 전까지는. “내가 아는 건 살얼음판 같은 행복 위를 걷는 게 무섭다는 거야. 어찌나 무서운지 어서 끝나기를, 그냥 물속에 빠지기를 바라지.” 행복의 크기에 비례해서 계속 커져가는 두려움. 불안한 행복을 뒤로 하고 차라리 익숙한 불행으로 도피하고 싶어하는 목마름. 피를 갈망하는 살인자의 목마름과 범죄에 이끌리는 해리의 목마름이 서로를 알아본다. 해리는 오슬로를 구하고 겨우 찾은 자신의 행복 또한 지켜낼 수 있을까. - 소설 MD 권벼리
이 책의 첫 문장
그는 아무것도 없는 하얀 공간을 응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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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링스톤스의 새 앨범을 기다리듯 우리는 간절히 요 네스뵈의 새 소설을 기다렸고, 그는 이번에도 독자가 기대한 것 이상을 보여주었다.
- 뉴스위크

어둠은 탐스럽고 플롯은 완벽하다.
- 히트

요 네스뵈의 팬들을 위한 잘 차려진 성찬 같은 작품.
- 선데이 미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