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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그림책 부의 원천 캉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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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온도를 재는 시간"
어른의 그림책
황유진 지음 / 메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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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결제일을 계산하고, 하루 종일 정신없이 업무를 처리하고, 아이 학교생활을 걱정하는, 합리를 좇으며 사는 날들. 이성만 들어찬 마음은 점점 딱딱해져 간다. 그대로도 잘 살 수 있다면 문제없겠지만 마음은 본디 그렇게 생겨먹질 않아 결국엔 터지고 찢어져 버린다. 바쁜 일상의 귀퉁이를 헐어 굳은 마음을 말랑하게 조물거리는 시간이 우리에겐 필요하다.

저자는 어른들과 함께 그림책 읽는 모임을 이끌고 있다. 아이 없이 어른들만 모여 그림책을 읽는다니 왠지 어색하게 느껴지지만, 함께 둘러앉아 그림책을 읽고 각자의 이야기를 풀어놓는 이 때가 이들에겐 마음의 온도를 재는 시간이다. 너무 과열되진 않았나, 나도 모르는 새 차가워지진 않았나, 그림책을 보며 지금 마음의 상태에 주의를 기울인다. 뜬금없는 눈물이 터지기도, 순수한 웃음을 짓기도 한다. 마음을 쓰다듬는 과정이다.

모임에서 함께 읽었던 그림책들과 그에 관련된 작가의 이야기를 모았다. 담담히 풀어놓는 이야기를 읽다 보면 이 온화한 분위기가 그림책을 읽는 시간으로부터 온 건가 싶다. 저자가 소개하는 그림책들이 궁금해져 한 권 한 권 표시하다 보니, 어느새 모든 그림책에 동그라미를 그리는 나를 발견한다. 이런 사태(?)를 예견한 건지 친절한 저자가 그림책 모임을 진행하는 구체적인 방법까지 부록으로 실어놓았다. 이참에 시작해보아야겠다. - 인문 MD 김경영
첫문장
"왜 아직 빨강 코에 분칠을 하고 있소? 이제 서커스 무대에 서지도 않는데."

책 속에서
글과 논리의 세계는 대부분 즉각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지 않는다. 찬찬히 텍스트를 읽으면 어떤 감정이 고양되기는 하지만, 이는 이성을 거쳐 정제된 감정이다. 시각 경험은 이보다 훨씬 더 순수한 감정을 자아낸다. 늘 절제하고 합리적으로 생각해야 하는 세상에서, 날것의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집 안의 작은 그림책 서가에서 나는 순식간에 웃고 울다 뭉클해진다.(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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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집중하라, 의식적으로!"
부의 원천
타라 스와트 지음, 백지선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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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 <시크릿>의 열풍은 대단했다.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우리를 도울 것이라는 '끌어당김의 법칙'으로 전 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았던 것. 한편으로는 '믿음'의 영역으로 치부되기도 했지만,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의 내면에 보다 집중하도록 만드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한 것도 사실이다. 이후 유사 도서들이 많이 출간되었는데 특히 '부'와 관련된 책들이 많았다. 그러나 아직도 부자가 되지 못한 독자들은 어딘가 이상하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간절함이 부족했던 걸까. 과학적인 근거가 있기는 한 걸까. 그 의문점을 풀어 줄 학계의 권위자가 나타났다. 정신의학과 신경과학 두 분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는 MIT와 킹스칼리지런던의 교수인 저자가 그 주인공이다.

저자는 자신의 전문 분야인 신경과학, 정신의학, 그리고 인지과학계의 최신 연구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그 핵심은 몸과 마음은 함께 작동하며 행운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이를 종교나 영성으로 국한하여 생각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당신이 무의식을 의식화할 때까지 무의식은 당신의 삶을 조종할 것이며, 당신은 그것을 운명이라 부를 것이다." 저자가 좋아한다는 카를 융의 말인데, 우리는 운명이라는 말로 삶의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건 아닐까. 내가 나를 통제하지 못한다면 누가 대신한다는 말인가.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당신부터 먼저 변하라."는 간디의 말처럼, 적극적으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 나가자는 책의 주장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 경영 MD 홍성원
첫문장
인생을 바꿀 기회가 매일 우리를 스쳐 지나간다.

책 속에서
나는 신경과학자이자 정신과 의사로서 근거에 입각한 주장을 할 것이다. 내가 하려는 주장은 과학적으로 입증된 뇌와 몸의 연관성에 기반을 두고 있다. 뇌와 몸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서로 연쇄 반응을 일으킨다. 주로 분비선과 호르몬을 주관하는 신경 내분비계와 뇌 및 척수와는 별개로 존재하는 자율 신경계를 통해 서로에게 파급 효과를 미친다. 행복하고 성공적인 삶을 사는 능력은 감정과 논리를 주관하는 뇌의 건강 상태와 우리의 허락 하에 일어난 사고의 질에 좌우된다. 그러나 오늘 뇌의 상태와 사고의 질이 어떻든, 뇌의 탄력성을 이용해 신경 경로를 바꾸면 얼마든지 더 나은 삶과 더 나은 내일을 맞이할 수 있다. 진화적 이유로 '고정'된 뇌의 회로를 재배치해 사고방식을 민첩하고 긍정적으로 바꾸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지금 당장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끌어당김의 법칙은 맹목적인 믿음이 아니라 과학적 근거가 있는 믿음이라는 걸 잊지 말자. (25~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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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비룡소 스토리킹 수상작"
귀신 감독 탁풍운
최주혜 지음, 소윤경 그림 / 비룡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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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이 되기 위해 인간계에서 실전 수행 평가를 치르고 있는 신선 후보생 탁풍운. 어느 날, 싱크홀로 인해 봉인이 해제된 악귀들이 도시에 출몰하고, 풍운은 이들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귀신 무리 중에서 악귀들만 골라 봉인해야 한다는 것. 풍운은 과연 악귀들을 봉인하고 무사히 신선이 될 수 있을까?

지박령, 두억시니, 신선 등 옛이야기 속 존재들을 현대 도시 생활 속에 재미있게 녹여냈다. 귀신 이야기를 소재로 하면서도 현실감이 가득한 작품으로, 누가 착한 귀신이고, 누가 악귀인지, 선과 악을 가르는 기준은 무엇인지 의미 있는 질문을 던진다.

작가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구멍귀를 통해 사회에서 소외된 존재들까지 따스히 조명한다. 이름조차 없이 가슴에 구멍이 뚫린 채 귀신이 된 구멍귀들. "살아있을 때도 귀신이었다."는 이들의 아픔을 마주함으로써, 풍운은 비로소 귀신들의 외면이 아닌 내면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무서움과 불의에 맞서는 용기, 약한 자를 껴안는 따뜻함을 갖춰가며 한 걸음 한 걸음 성장해가는 '신선 후보생 풍운'이 이들의 이름을 불러주고 아픔까지도 봉인해줄 수 있는 '진짜 신선 탁풍운'이 되기를 힘껏 응원해 본다. - 어린이 MD 강나래
작가의 말
한때 북유럽의 어느 나라에서 지낸 적이 있어요. 말도 잘 통하지 않고 아는 사람도 없는 그곳에서 유일하게 의지했던 건 신분 증명 카드였어요. 카드에는 이름과 국적, 주소와 주치의 이름이 쓰여 있었지요. 문제가 생겼을 때 신분 증명 카드가 있으면 쉽게 해결할 수 있었어요. 신분 증명 카드는 체류 기간 동안만 사용할 수 있어서 정기적으로 이민국이라는 기관을 통해 체류 허가를 받아야 했어요. 그곳에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은 천으로 가린 여자도 있었고, 양복을 입은 아프리카에서 온 남자도 있었지요.

'생김새와 언어가 달라도 이들도 나처럼 지구에 발붙이고 사는 똑같은 사람들이구나.'

세상에는 수많은 나라와 다양한 사람들이 있어요. 우리 곁에 함께 살고 있지만 자신을 증명할 수 없는 사람들도 있지요. 여러분이 한 번쯤 나와 다른 처지의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 보고 관심을 기울일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어요. 우리 모두는 지구별에 더불어 사는 사람들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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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이자 일기이자 <모비 딕>, 이승우 소설"
캉탕
이승우 지음 / 현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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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수는 자신의 친구이기도 한 정신과 의사 J에게 처방을 받았다. 하던 일을 그대로 두고, 책상을 치우려고도 하지 말고, 그냥 몸을 일으켜 떠나라. 하지 않던 일을 하고 가지 않던 곳으로 가라. 걷고 보고 쓰는 것이 그에게 주어진 유일한 처방이다. J의 처방은 한중수에게 '이제 형기를 마쳤으니 문을 열고 나가도 된다는 간수의 선언'처럼 느껴지고, 그렇게 그는 서둘러 집을 나선다. 대서양에 닿아있는 작은 항구도시 '캉탕'을 향하는, 기도이자 일기이자 한 인간의 <모비 딕>인 이승우의 소설이 이렇게 시작된다.

사회적으로 크게 성공했으나 '처방'이 필요한 한중수. <모비 딕>에 매료되어 우연히 배가 정박한 곳에 '피쿼드'라는 이름의 선술집을 열어 새로운 삶을 시작한 핍, 유배지 아닌 유배지에서 자신의 인생을 글로 쓰고 있는 선교사 타나엘. 이들의 삶이 '캉탕'에서 교차한다. 자유로워지기 위해 세상의 끝에 당도한 이들에게는 '내버려둠의 상태를 자유와 혼동하지 말 것'이라는 지침이 주어진다. '모비 딕'을 향한 끝없는 추구와 좌절. 참회와 구원의 문제를 이승우다운 단단한 문장으로 희구한다. - 소설 MD 김효선
첫문장
캉탕은 대서양에 닿아 있는 작은 항구도시다.

책 속에서
술병들이 가지런히 정리된 진열장에 두꺼운 책이 꽂혀 있는 것을 본 한중수는 주인에게 그 책에 대해 물었다. 핍이 보던 책이라며 꺼내주었는데, 한국어로 된 <모비 딕>이었다. 표지 안쪽에 J의 서명이 있었다. 대학 졸업 무렵 이곳을 찾아온 J가 가져다준 모양이었다. 얼마나 여러 번 읽었는지 종이가 너덜너덜했다. 표지는 낡고 꾸깃꾸깃하고 손때가 묻어 더러웠다. 떨어져 나간 페이지를 테이프로 붙여둔 곳도 여러 군데였다. 그 책이 핍의 인생인 것만 같았다. 그것은 철저한 것도 같고 처절한 것도 같았다. 한중수는 알 수 없는 감동이 밀려오는 것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