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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소설
국내저자 > 에세이

이름:하성란

성별:여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67년, 대한민국 서울

직업:소설가

최근작
2023년 8월 <[큰글자도서] 소설엔 마진이 얼마나 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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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이 작가들과 한 시대, 한 곳에서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
2.
한 남자가 사라지고 한 남자가 쳐들어오며 한 남자가 잉태되고 한 여자아이가 ‘사내자식’으로 둔갑한 그해의 기억. ‘나’는 일기쓰기교실에서 자신의 기억을 ‘시옷’이라는 화자를 앞세워 어렵게 풀어놓기 시작한다. 그해의 비밀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내면서 어느새 시옷의 이야기는 ‘애니’의 이야기, ‘윤심’과 ‘윤수’의 이야기, ‘수호’의 이야기가 된다. 야만과 혐오와 차별을 통과하는, 누구 한명의 것일 수 없는 그들의 이야기는 결국 이주혜의 이야기이자 책을 읽는 ‘나’들의 이야기가 된다. 그와 동시에 의심이 싹튼다. 이 ‘일기’는 얼마만큼 사실일까? 작중 인물들이 시옷의 일기를 듣고 ‘소설 같다’고 말하는 순간, 이야기에 불현듯 균열이 발생한다. 이 균열은 이주혜가 소설이라는 장르에 던지는 질문이기도 하다. 보리차가 팔각 컵에 담기면 엽차가 되는 소설의 장면처럼 어떤 이야기는 어떻게 전해지는지가 더 중요하다. 이 이야기의 끝에서 우리는 송아지 눈망울 같은 진심과 만나게 된다. 소설을 향한 이주혜의 놀라운 진심 말이다.
3.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4월 30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 이 책의 전자책 : 9,800원 전자책 보기
신문 지상의 사건란에 엽기적인 죄목과 이니셜로만 남겨졌을 인물들을 소환한 작가는 그들의 일상을 담담하게 뒤따라간다. 임대아파트에서 벽을 맞대고 이웃으로 살아가는 명주와 준성, 그들은 조금씩 조금씩 궁지로 내몰리고, 마침내 잔혹한 현실이 제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우리는 그들의 선택에 수긍할 수 있을까. 스스로 자신의 생존을 챙길 수밖에 없는 야만의 시대에 윤리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소설 속 인물들과 다를 것 없이 야만의 계절을 보내고 있는 지금의 우리에게, 딱 필요한 질문이다.
4.
  • 출판사/제작사 유통이 중단되어 구할 수 없습니다.
신문 지상의 사건란에 엽기적인 죄목과 이니셜로만 남겨졌을 인물들을 소환한 작가는 그들의 일상을 담담하게 뒤따라간다. 임대아파트에서 벽을 맞대고 이웃으로 살아가는 명주와 준성, 그들은 조금씩 조금씩 궁지로 내몰리고, 마침내 잔혹한 현실이 제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우리는 그들의 선택에 수긍할 수 있을까. 스스로 자신의 생존을 챙길 수밖에 없는 야만의 시대에 윤리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소설 속 인물들과 다를 것 없이 야만의 계절을 보내고 있는 지금의 우리에게, 딱 필요한 질문이다.
5.
오렌지를 들고 장례식장 도우미 아르바이트를 가고 빨간 양복을 입은 채로 문상을 간다. 이처럼 죽음을 가뿐하게 다루는 방식이 이 소설이 가진 미덕이자 매력이라고 생각했다. 장례식장 아르바이트를 끝낸 ‘나’와 ‘마리’가 새벽 첫차를 기다리면서 산책하듯 광화문 일대를 뛰어다니는 발랄한 이미지 역시 이 연장선상에 있다고 여겼다. 소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경쾌함을 잃지 않고 그 리듬을 유지해 나간다. 그러나 마지막 문장이 끝나는 그 지점에서 소설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허를 찌른다. (중략) 그럼에도 고통스럽다고 말할 수 없다. 고통이 너무도 크고 깊지만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떠넘기고 싶지 않은 안간힘만 있을 뿐이다. 내가 덜 슬프기 위해서라기보다 누군가 덜 슬프기를 바라는 마음에 입는 빨간 양복. 큰 위로를 받았다.
6.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4월 30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무엇보다 나는 주룡이라는 인물에 반했고 그녀는 소설 속에서 다시 살아나 나를 일깨워준다.
7.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4월 30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허난설헌은 두 번 태어났다. 사백여 년 전에 한 번, 작가 최문희에 의해 또 한 번. 죽었으되 죽지 않는다는 말의 뜻을 이제야 실감하겠다. 허난설헌에 관한 책을 수없이 접했지만 이제야 그녀의 얼굴이 또렷하게 그려진다.
8.
  • 언맨드 - 제17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 채기성 (지은이) | 나무옆의자 | 2021년 5월
  • 14,000원 → 12,600 (10%할인), 마일리지 700원 (5% 적립)
  • (11) | 세일즈포인트 : 273
『언맨드』 속 로봇에게 ‘정교함’이란 얼마나 인간화되느냐이고 이 소설 속에서 가장 두려운 건 바로 인간화된 로봇들이다. 오아시스의 <Cigarettes & Alcohol>을 들으며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는 로봇의 모습은 숨 막힐 듯 아름답다. 로봇은 예술을 향유하고 창작 활동에 참가할 뿐 아니라 불평등에 반기를 들고 죄의식을 느낀다.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며 인류가 인류를 파괴해온 그 방식 그대로 자신의 종족을 잔혹하게 파괴한다. 작가는 섣부르게 희망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무인의 시대, 인간이라는 존재는 사라질지라도 인간의 본능은 그대로 남아 인류가 답습해온 시행착오들이 여전히 되풀이될지도 모른다는 불안, 또 다른 괴물의 탄생을 묵시록처럼 보여준다. 인간성에 대한 희망과 한계를 동시에 확인하게 되는 그 장면은 너무도 익숙하고 그렇기에 두렵다.
9.
  • 난설헌 - 제1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 최문희 (지은이) | 다산책방 | 2021년 3월
  • 15,000원 → 13,500 (10%할인), 마일리지 750원 (5% 적립)
  • (154) | 세일즈포인트 : 548
허난설헌은 두 번 태어났다. 사백여 년 전에 한 번, 작가 최문희에 의해 또 한 번. 죽었으되 죽지 않는다는 말의 뜻을 이제야 실감하겠다. 허난설헌에 관한 책을 수없이 접했지만 이제야 그녀의 얼굴이 또렷하게 그려진다.
10.
이 소설에서 은희경이 공들여 재현하는 것은 바로 우리가 아는 사람이다. (…) 재현에서부터 시작되는 조망. 무슨무슨 경향에서 벗어나 그 모든 것을 아우르는 조망. 냉소도 위악도 버리고 은희경은 우리 곁에 와 있다. 우리들 안에 서서 우리가 아는 사람의 일상을 맨눈으로 직시하고 있다. _ 은희경, 「우리는 왜 얼마 동안 어디에」
11.
영원히 깨어나지 못하고 ‘리플레이’되는 악몽이다. 출생의 순간부터 아이들의 엄마가 되어서까지 고난과 편견을 피해갈 도리가 없다. 그럼에도 소설 속 나는 여자인 자신을 스스로 약자며 피해자로 생각하지 않는다. 남성에 대한 적대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지도 않는다. “근데, 너는 나를 싫어하는 거니, 무관심한 거니.”라는 독백을 통해 내가 바라보는 세상 그리고 나를 바라보는 세상이 어떤 것인지 짐작할 수 있는데, 끊이지 않는 불행한 사건들에도 불구하고 박지음은 더듬어 전진하며 탈출구를 찾는다. 이 과정이 언뜻 미로찾기 같지만 게임의 룰은 전혀 딴판이다. 벽은 피해야 할 뿐 아니라 때때로 공략의 대상이 되는데 남성 혹은 여성, 관습과 편견 등 수없이 나타나는 벽들 앞에서 박지음은 모든 벽을 깨부수자는 구호를 외치는 대신 일부는 뛰어넘고 일부는 피해간다. 박지음의 힘은 현실적이라는 데 있다. 그것이 이 세상과 맞설 때 얼마나 강력한 힘이 되는지 우리는 알고 있다. 그래서 나는 리플레이되는 박지음의 세상을 끝까지 지켜보고 싶다.
12.
가상의 도시에 가상의 도서관이 있고 가상의 도서관에는 가상의 장서가 소장되어 있다. 독자들이 소설 속 가상의 공간과 인물들을 어색해하지 않고 우리가 그 진위를 궁금해하지 않는 것은 그것이 소설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어색하기는커녕 이보다 더욱 견고하고 실제적인 것을 보지 못한 느낌이다. 소설 속 도서관의 장서들에 대한 느낌은 이를 뛰어넘는데 이 장서들이 현실 세계에 실제로 존재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도 들게 되었기 때문이다. 사서인 에드워드 머레이는 도서관의 장서 서른두 권을 요약해 기록으로 남긴다. 작가의 다재다능함을 보여주는 이 그럴듯한 기록을 보고 있자면 도서관의 장서들이 정말로 어딘가에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다가도 단지 소설 속 이야기일 뿐이라고 정신을 다잡게 되는 일을 반복하게 된다. 이 책이 매력적인 것은 이 아슬아슬한 선을 내내 유지하면서 독자들의 궁금증을 유발한다는 점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작가가 매일 자신의 책상에 앉아 구축한 가상의 거리에서 장서의 진위에 대해 고심하며 헤맬 독자들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이 소설은 꽤 유쾌하다. 그 세계는 익숙하면서도 새롭고 새로우면서도 익숙하다.
13.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4월 30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허투루 넘어갈 문장이 없다. 의고체의 문장은 소설의 문학적인 장치이면서도 작가 자신을 끊임없이 한계로 몰아붙이는 역할을 한 것이 틀림없다. 오랜만에 공들여 읽을 소설을 만났다. 오랜만에 공들여 읽을 작가를 만났다.
14.
  • 최단경로 - 제25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 강희영 (지은이) | 문학동네 | 2019년 12월
  • 12,000원 → 10,800 (10%할인), 마일리지 600원 (5% 적립)
  • (51) | 세일즈포인트 : 493
전임자의 예상 밖 경로에 호기심을 느끼고 그를 만나러 암스테르담까지 가게 되는데, 이 설정이 무리하다기보다 오히려 얼음을 깨듯 소설 속으로 한 발을 쑥 들여놓게 했다. 사람이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고 그 관심이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 어쩌면 이 소설이 말하려는 바는 이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15.
  • 출판사/제작사 유통이 중단되어 구할 수 없습니다.
수상작으로 결정된 백수린의 「아직 집에는 가지 않을래요」를 읽으면서 놀랐다는 것부터 고백해야겠다. 「고요한 사건」에서부터 이 작가의 소설을 따라 읽어왔기에 더욱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고요한 사건」 속 “문고리만을 붙잡은 채 창밖”으로 떨어져 내리는 “새하얀 눈송이”를 황홀하게 지켜보고 있는 ‘나’의 모습 위로, 어느새 문밖으로 뛰어나가 건물 잔해 위에서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은 채 자신의 욕망과 대면하고 있는 희주의 모습이 겹쳐졌다. 작품의 완성과 함께 작가의 일부도 완성된다는 동료 작가의 말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 작가는 죄의식의 그림자가 아니라 고통스럽지만 낯선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한다. 「아직 집에는 가지 않을래요」를 읽으면서야 나는 여성으로서 불온하다는 손가락질에 눌러왔고 숨겨왔던 내 욕망에 대해 비로소 죄의식을 느끼지 않게 되었다. ‘작가의 완성’에 깊은 축하의 말을 보낸다.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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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삶이 전하는 문장들을 받아 적는다. 그 진솔한 문장들이 나를 위로한다!
17.
  • 하티를 만난다면 
  • 강진 (지은이) | | 2018년 11월
  • 14,000원 → 12,600 (10%할인), 마일리지 700원 (5% 적립)
  • (1) | 세일즈포인트 : 40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4월 30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강진이 두번째 소설집을 펴냈다. 이번 소설집의 표제작이라 할 수 있는 「당신이 하티를 만난다면」은 무척 흥미로운 소설이다. 동생 하티를 찾아 나선 ‘나’가 하티는 만나지도 못하고 대신 장기여행자인 일본인 와타나베와의 추억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하티가 아니라 와타나베의 이야기라고 해야 할 텐데, 소설을 읽고 나면 가장 흥미로운 인물은 역시 하티이다. 연작인 또 다른 단편 「다시 하티를 찾아서」도 장소만 네팔에서 베트남으로 바뀌었을 뿐 하티는 등장하지 않고 오토바이로 여행자를 안내하는 이지라이더인 쑤언과의 여정이 그려질 뿐이다. 하티 없이 하티 이야기를 하는 것. 하티는 마치 하늘을 나는 새처럼 소설 전체에 거대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그래서 이 두 소설은 와타나베와 쑤언 그리고 ‘나’의 이야기이면서 두말할 나위 없이 하티의 이야기이다. 하티와의 만남은 번번이 좌절된다. 하티로 짐작되는 한국인이 있다는 롯지는 언제 폐쇄되었는지 굳게 닫혀 있고 하티가 일한다는 커피농장으로 달려가지만 길을 잘못 들어 엉뚱한 곳에 도착하고 만다. 소설 속 실패가 씁쓸하지만 않은 것은 바로 이 실패와 지연이 강진 이야기의 원동력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실패가 계속되는 한 소설은 계속될 것이다. 나는 이보다 더 멋진 실패를 본 적이 없다.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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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 이 책의 전자책 : 9,100원 전자책 보기
오늘과 내일이 다를 바 없는 교도소 안 일상을 이렇듯 흥미진진한 하루하루로 그려낼 수 있는 이가 또 누가 있을까. 닫힌 공간에서 규격화된 삶을 살아가야 하는 수형자들이 심상대에 의해 자유로운 개인으로 다시 태어난다. 장기수와 흉악범들이 우글대는 교도소에서 잡범으로나 취급 받을 신세의 이들에 얼마나 마음을 졸였는지 59년생 돼지띠 동갑내기라는 이유만으로 서로에게 마음을 터놓는 장면에서는 안심하기까지 했다. ‘어쩌다 깜빵’들은 어쩌다 돼지띠 동갑내기를 만나 서로 의지할 뿐 아니라 출소 후의 미래를 함께 꿈꾸는데 서로에게 건네는 “힘내라 돼지야!”란 말에 돼지도 아니면서 울컥했다. 누군가를 위로하는 소설, 어쩌면 힘내라 돼지란 말은 어느 한순간 그 누구도 아닌 작가 자신이 가장 듣고 싶은 말이었을지도 모른다. 이제 이 소설을 통해 받은 위로를 다른 이들에게도 들려주고 싶다. 힘내라 돼지!
19.
무엇보다 나는 주룡이라는 인물에 반했고 그녀는 소설 속에서 다시 살아나 나를 일깨워준다.
20.
  • 러블로그 - 2018년 제14회 세계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 우희덕 (지은이) | 나무옆의자 | 2018년 6월
  • 13,000원 → 11,700 (10%할인), 마일리지 650원 (5% 적립)
  • (12) | 세일즈포인트 :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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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 이 책의 전자책 : 9,100원 전자책 보기
이건 뭐지? 솔직히 『러블로그』의 처음 몇 장을 그런 마음으로 읽었다. 계속되는 ‘드립’에 피식, 웃음이 나왔다. B급 코미디로 유명한 배우의 영화가 떠올랐다. 온갖 드립을 날리며 관객들의 혼을 빼던 배우가 어느 순간 정색을 하고 한마디를 내뱉는데, 앞의 상황들 때문인지 그 장면이 주는 울림이 컸다. 하지만 그건 영화이고 문학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소설 속에서 B급 유머 자체를 본 적도 별로 없을뿐더러 이토록 줄기차게 아재 개그와 블랙코미디를 이어가는 소설은 더더욱 본 적이 없다. 작가는 공을 들이고 들여 엇나간 문장을 만든다. B급 감성을 고집하면서 작가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일까. 문학에 대한 야유일까. 세상에 대한 풍자일까.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작가에게도 낯설었을 이 소설의 진가는 소설을 끝까지 읽는 순간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소설을 읽으면서 웃었던 것만큼 쓸쓸해져 있다는 것을.
21.
최정화의 첫 소설집에는 타인의 삶을 훔치듯 구두를 바꿔 신고 사라진 여자가 등장하는 「구두」라는 단편이 있다. 그 강렬함이 이번 소설집에서는 더욱 두드러져서 사라진 그 구두만 혼자 돌아와 골목을 춤추며 돌아다니는 이미지가 선명하게 떠올랐다. 춤추는 구두의 저주 또한 최정화에게는 강력한 상상의 원동력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일상은 어느 순간 망각에 빠졌다가 다시 제자리를 찾는 듯하지만 그곳은 처음의 일상과는 전혀 다른 곳이다. 최정화는 이 세계들을 휙휙 가로지르고 우리는 이야기의 결말을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 땅에 발을 딛지 못하고 부유하는 인물들을 따라 미로 속을 헤매다 나오면 세상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딴청을 피우고 있다. 나는 내가 누구인지 모르겠고 누군가의 손을 놓친 듯 울고 싶어지고 내가 누구냐고 누구라도 붙잡고 묻고 싶은데, 주위를 돌아보면 아직 최정화 소설 안이다. 최정화 랜드 안이다.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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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끈질긴 생명력과 부조리함을 드러내는 장면 위로 자신을 임계점까지 몰아갔을 선생의 모습이 겹쳐 떠오른다. 나는 여전히 오정희 문학의 그늘 안에 있다.”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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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삶의 끈질긴 생명력과 부조리함을 드러내는 장면 위로 자신을 임계점까지 몰아갔을 선생의 모습이 겹쳐 떠오른다. 나는 여전히 오정희 문학의 그늘 안에 있다.”
24.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4월 30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위태로운 여자들에게는 향기가 있다. 향기는 위태로움을 숨기기 위한 것이지만 오히려 향기 때문에 꼬리를 밟히게 된다. 송혜근은 그런 향기의 불온한 기미를 잘 아는 작가이다. 그의 소설을 읽는 동안 맨발로 흑수선화 밭을 거니는 느낌이었다. 바람에 실려오는 은밀한 향기를 따라가다 보면 천길 낭떠러지 위에 매달린 작은 종이 보였다. 예민하며 섬세한 송혜근의 손은 그 위태로움이 갖는 매혹을 종 위에 아슬아슬하게 빚어놓았다.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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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밤의 눈』은 곳곳에 장치를 두어 조지 오웰의 『1984』를 떠올리게 한다. 조지 오웰이 예견한 미래 1984년이 지난 지 오래이지만 2016년에도 거대한 음모가 존재하는 그 미래가 계속되고 있다고 깨닫게 되면 공포감은 더욱 커진다. 그 세련된 방식에도 놀랐지만 조지 오웰의 윈스턴 스미스의 실패와는 달리 실패해도 누군가 다시 시작하리라는 믿음을 버리지 않는, 『고요한 밤의 눈』의 인물들을 통해 드러난 작가의 믿음이 좋았다. 어쩌면 이 이야기는 감시 카메라가 닿지 않는 ‘모퉁이’에서의 은밀한 이야기, 사랑에 관한 이야기인지도 모른다. 모퉁이에서의 음모가, 결국은 사랑이, 거대한 음모를 전복시킨다. 작가의 그 믿음, 그 진심에 마음이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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