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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셋 리미티드
모비딕/불안의 책 보온보냉 텀블러(문학동네 도서 2만5천원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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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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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편집 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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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누군가가 더 있다."
작품 전체를 통틀어 나오는 배경이라곤 좁고 허름한 집의 식탁 주위 뿐이다. 등장인물은 서로의 이름조차 묻지 않는 두 남자가 전부다. 희곡 형식으로 꾸려졌기 때문에 각종 묘사(로서의 서술)은 완전히 생략되었고 지문조차 최소화했다. 말하자면 <선셋 리미티드>는 황량한 설정을 선호하는 코맥 매카시가 자신의 취향을 끝까지 밀어붙일 때 사용하는 또다른 방법을 보여준다. 매카시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처럼 건조하고 잔인하게 설계한 세계를 선보이는 방식을 주로 사용했지만, <선셋 리미티드>에서는 설정의 많은 부분을 공백으로 남겨둠으로써 세계의 밝혀지지 않은 부분, 즉 어둠을 무대 위로 직접 불러낸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살인마 안톤 쉬거의 머릿속처럼, <선셋 리미티드>의 두 남자를 둘러싼 공백은 이해(또는 투시)할 수 없는 세계의 현현이다. 세계와 신에 대해 뜨거운 논쟁을 펼치는 두 남자 곁에 공백이, 어둠이 앉아서 둘을 바라보는 셈이다. 어둠은 거의 웃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두 남자는 자신들의 삶이 빠져든 어둠의 정체를 밝히려 하지만 그 시도는 거의 불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두 남자의 대화는 이 세계의 궁극적인 의미에 대한 완전히 다른 방식의 이해가 대립하는 순간들의 연속이다. 끝없이 변주되는 대화의 소재들은 모두 궁극적으로 세계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에 대한 하나의 질문으로 귀결되지만, 서로 접근하지 못하는 양 극단의 통찰은 반복적으로 원점을 향해 돌아올 뿐이다. 이때 발견되는 것이란 인간의 이해력이 다다를 수 없는 세계 자체의 광활한 어둠 뿐이다. 그리고 그 당사자인 어둠이, 소설 구성 요소의 생략이라는 형태로 두 남자와 함께 앉아 있다. 자신의 생을 세계의 어둠에 몽땅 쏟아부은 두 남자를 미소 띤 채 쳐다보면서. 아무 말 없이. 가만히.
- 소설 MD 최원호 (2015.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