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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탄 - 도쿄, 불타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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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일본 미스터리 랭킹 1위 석권"
"10시 정각. 아키하바라 쪽에서 분명 무슨 일이 일어날 겁니다." 술에 취해 자판기를 훼손해 인근 경찰서로 붙잡혀온 남자가 왠지 촉이 온다며 내뱉은 이 말에 귀 기울인 경찰은 한 명도 없었다. "술이 덜 깼나?" 하는 비아냥은 10시 정각에 폭발 사고 신고가 들어오며 서늘한 공포로 변한다. 남자가 히죽거리며 말을 잇는다. "제 촉대로라면 지금부터 총 3회, 이다음에는 한 시간 후에 폭발이 일어날 겁니다."

가벼운 상해 사건이었던 이 건은 금세 최우선 순위로 격상되고, 본청 형사들이 취조실로 들이닥친다. 베테랑 형사들을 앞에 두고 남자는 선문답을 연상케하는 말을 늘어놓으며 '아홉 개의 꼬리'라는 퀴즈 게임을 제안한다. 어쩔 수 없이 제한 시간을 두고 그와 마주 앉아 절박한 게임에 참여하게 된 경찰. 허술한 주취자로 생각했던 남자가 "하지만 폭발한다고 해서 딱히 문제 될 것 없지 않나요?" 하며 싱글벙글거리고, 사건의 전모가 예상을 가히 뛰어넘는다는 것이 밝혀지며 취조실에는 오싹함이 감돈다. 이들은 폭발을 막을 수 있을까.

"한 번 '있다'고 생각하면 '없다'고 증명될 때까지 공포에 떨어야" 하는 시한폭탄의 속성이 그대로 녹아있는 강렬한 긴박감 속에서, 인간 본성과 타인의 범위에 대한 깊고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소설. "인간의 본성은 흑과 백이 아니라 흑색과 회색이다."라는 격언이 떠오르는 수작이다. 2023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1위, '미스터리가 읽고 싶어!' 1위를 비롯해 미스터리 랭킹을 석권하며 일본 추리소설계를 뒤흔들고 국내에서도 출간 전부터 소문이 무성했던 <폭탄>. 그 긴박한 추리 게임으로의 초대장이 도착했다.
- 소설 MD 권벼리 (2023.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