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제발 잘 쓰게 해주세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이들에게 이 책을 2021년의 첫 소비로 추천한다. 올해의 목표도 아마 좋은 이야기를 짓는 것일 텐데, 새해가 새로운 영감을 가져오진 않는다는 걸 우리는 이미 다년간의 경험으로 알고 있다. 다만 기대하는 건 새해의 기운을 핑계 삼은 새로운 방식의 노력이다.
이 책은 소설, 영화, 연극, 드라마 등 장르를 불문하고 좋은 스토리텔링을 품고 있는 작품을 바탕으로 스토리텔링의 원칙을 설명한다. '원칙'이라는 단어가 정붙이기 어려워 보이지만 고루한 이론보다는 적극적인 실전에 가까운 내용이다. 예제와 원칙 설명, 연습 문제의 제안 등 어릴 적 풀었던 학습지가 생각나는 형식인데, 예시 내용들이 흥미롭고 실질적인 팁들을 주기에 전혀 지루하진 않다. 순차대로 완독해도 좋고, 글을 쓰다 막힐 때 필요한 부분만 발췌해 읽어도 좋다. 왠지 올해는 대작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은 기운을 주는 책이다.
- 인문 MD 김경영 (2020.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