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생애, 한국의 역사, 우리 모두의 이야기"
'세상에서 사라져서는 안 될 책'으로 tvN '알쓸신잡'을 통해 재조명 받으며 절판된 지 4년 만에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소설가 김영하가 강력 추천한 책, 한 사람의 생애를 다뤘지만 마치 대하소설과도 같은 책, 바로 <내 어머니 이야기>이다.
마흔에 처음 만화를 그리기 시작한 딸은 십 년에 걸친 긴 시간 동안 어머니의 이야기를 녹취하여 이 만화를 그려냈다. 판화를 연상시키는 강렬한 흑백 대비와 선이 굵은 그림들 속 생생한 함경도 사투리와 그보다 더 살아 숨 쉬는 이야기의 힘은 읽는 사람의 마음을 마법처럼 사로잡는다.
'놋새'라는 애칭을 가진 작가의 어머니는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일본군 위안부 징집을 피하기 위해 원치 않은 혼인을 하고 6.25 전쟁으로 피난민이 되어 남한에 정착을 하게 된다. 교과서에나 봤던 한국 현대사의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한 사람의 인생을 어떻게 만들어가는지 보고 있노라면 한 사람이 곧 살아 있는 역사임을 느끼게 된다. 더욱이 여자로, 엄마로 살아온 수많은 그 시대 여성들의 순탄치 않은 삶 앞에서 가슴이 답답해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가장 평범하지만 가장 특별한 내 어머니, 한국의 역사, 그리고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여기 담겨 있다.
- 만화 MD 도란 (2019.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