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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편집 회의
"깨져야 할 침묵은 너무나 많습니다"
오드리 로드는 미국의 흑인 레즈비언 페미니스트로, 1950년대 후반부터 30여 년 동안 인종차별, 성차별, 동성애 혐오에 맞서 싸운 활동가이자 이론가다. 갖가지 기준으로 서로를 나누고 가르며 문제를 문제로만 남겨두려 하는 태도를 날카롭게 비판하며, 그러한 각자의 자격이 “제약이 아니라 열림”과 가능성이 될 수 있음을 끊임없이 외쳤다. 7, 80년대 페미니즘의 흐름에서 새로운 지평이 열리는 데 공헌했으며, “당신의 침묵은 당신을 지켜주지 않는다”, “주인의 도구로는 결코 주인의 집을 무너뜨릴 수 없다” 등의 문장과 글로, 페미니스트들이 생존하고 성장하는 데 영감을 전했다. 이 책은 그의 글과 연설을 모은 선집으로, 한층 더 큰 목소리를 내는 용기와 방법을 전한다.

후마니타스 출판사는 이 책을 시작으로 딕테(dictee) 시리즈를 펴낸다. “언어가 아닌 울먹임, 미처 말이 되지 못한 웅얼거림, 곪아터져 나오는 울부짖음으로 말해 온 이들의 목소리에 주목하며, 여기저기 조각과 부스러기로 흩어져 있는 이야기들을 찾아 듣고, 모으고, 기록하려는 시도”다. 수동적 받아쓰기의 고통을 증언하는 동시에, 능동적 받아쓰기를 통해 침묵을 비우려는 도전이다. 진지하면서도 활력 넘치는 도전의 출발점에, 누군가로서 말하고, 공개적으로 말하고, 누구의 편에 서서 말하고, 누군가에게 말하며, 말하기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한 오드리 로드만큼 어울리는 사람이 있을까. 그가 전한 말하기의 중요함을 한 번 더 곱씹는다.

"피곤에 지쳐 녹초가 된 상황에서도 할 일을 하고 말하는 법을 배웠던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두려움이 엄습해 오더라도 각자가 할 일을 하고 할 말을 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필요한 언어과 그것의 의미를 중시하기보다 두려움을 더 중시하도록 사회화되어 왔지만, 두려움이 완전히 사라진 사치스러운 최종적 순간만을 기다리며 침묵한다면, 그 침묵의 무게는 우리를 질식시킬 것이기 때문입니다. (중략) 우리의 손발을 묶고 있는 것은 차이가 아니라 침묵입니다. 그리고 깨져야 할 침묵은 너무나 많습니다."
- 사회과학 MD 박태근 (2018.08.21)
상품 정보 및
주제 분류
  • 반양장본
  • 368쪽
  • 140*210mm
  • 487g
  • ISBN : 9788964373118
주제 분류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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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 세계 여성의 날, 페미니스트 여행용 파우치(대상도서 2만원 이상 구매 시)
책소개
벨 훅스, 애드리언 리치, 사라 아메드 등 우리 시대 페미니스트들이 가장 중요한 영감의 원천으로 꼽는 오드리 로드의 가장 결정적인 산문들을 모아 놓은 에세이집이다. 1970, 80년대 백인 주류 페미니즘과 흑인 민권운동에 맞서, 흑인 레즈비언 페미니스트 시인으로서 강렬한 비판의 언어들을 쏟아냈던 오드리 로드의 정수가 담겨 있다.

페미니즘과 진보 운동 내에도 존재하는 각종 모순들과 차별과 업악 속에서 차이와 억압의 교차성을 사유한 글들을 통해 그녀는 페미니즘이 무엇보다 "우리 안의 타자들"를 돌보는 언어가 되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주인의 도구로는 결코 주인의 집을 무너뜨릴 수 없다”, “침묵을 언어와 행동으로…” 등 미국 대학들의 페미니즘 강의에서 빠지지 않는 고전 텍스트들이 망라되어 있으며, 2017년 사라 아메드가 쓴 오드리 로드에 대한 해설도 같이 실려 있다.
목차
책속에서
첫문장
우리 삶을 성찰할 때 우리가 어떤 빛을 비추느냐에 따라, 우리가 빚어낼 삶의 형태와 그 삶을 통해 이룰 수 있는 변화가 결정된다.
추천글
  • 같은 벽을 만났다. 수십 년간 똑같은 벽 앞에 서서 생각했다.
    결국 방법은 권력인가. 약자들이 권력을 가져야만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걸까. 같은 벽 앞에 서서 무기력함을 곱씹을 때마다 방향감각이 조금씩 흔들리곤 했다. 요즘 부쩍 그랬다. 생각과 표현과 방법이 다른 걸 견디지 못하고 상대를 절멸시켜 버리겠다는 협박이 저항의 언어로 인기를 끌게 된 건 결국은 권력을 가지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하지만 오드리 로드의 말대로, 동성애 혐오, 인종차별주의, 성차별주의는 차이를 인간의 역동적 힘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무능력에서 비롯된다. 우리 중 누군가가 권력을 갖는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다. 모두가 함께 권력에 저항할 때 세상은 바뀐다. 결국은 차이에 기반을 둔 연대의 정치만이 우리가 서있는 풍경을 바꿀 수 있다.
    방향감각을 다시 정비해야 할 때 이 책을 만난 건 행운이다. 그리고 지금 한국 사회의 가장 뜨거운 논쟁 가운데 있는 ‘우리’ 페미니스트들 모두가 이 행운을 누릴 자격이 있다.
  •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나도 묻는다,
    “누가 여성입니까, 저는 여성이 아닙니까?”?
    이 질문이 영원한 것처럼,
    오드리 로드 역시 그럴 것이다.
    - 정희진 (여성학자, 『정희진처럼 읽기』 저자)
  • 그녀의 글들이 마침내 침묵을 깼다. 우리는 우리의 자아를 가시화할 수 있는 힘과 이론, 그리고 자유로운 언어를 얻게 되었다. 로드는 우리가 공포의 덫에 사로잡히지 않을 용기를 주었다.
  • 지금 우리에게 너무나도 딱 맞게 오드리 로드가 도착했다.
    여성이지만 흑인이라는 이유로, 흑인이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로, 페미니스트이지만 레즈비언이라는 이유로 차별과 배제를 경험해야 했던 오드리 로드는 뜨겁고 단단한 목소리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이야기가 낯설지 않은 건, 그녀가 곱씹는 공포와 혐오가 지금 우리가 경험하는 그것과도 너무나 닮아 있기 때문이다.
    세상을 바꾸자는 이들 사이에서도 벌어지는 차별과 배제, 연결되어야 할 이들을 갈라놓는 의도적인 오해와 멸시에 그녀는 분노하면서도 절망하지 않는다. 절망하기보다 그 분노를 생산적으로 활용할 방법을 끈질기게 모색한다.
    “주인의 도구”가 아닌 새로운 도구로 “주인의 집”을 해체할 방법을 찾아 그녀는 단호하면서도 부드럽고 시적인 목소리로 끊임없이 우리에게 말을 건다.
    침묵을 깨고, 차이를 우리의 힘으로 만들고, 그리고 “구조 밖에 존재하는 아웃사이더들과 함께” 싸워야 한다고 말이다.
    - 한채윤 (비온뒤무지개 재단 상임이사)
  • 내가 오드리 로드를 사랑하는 이유는 그녀가 정치적으로나 감정적으로 솔직했을 뿐만 아니라, 그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자기 자신에게 충실한 삶을 살고자 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자신이 그렇게 산다는 게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얼마나 대단하고 즐거운 일인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끈질기게 그런 삶의 진실을 우리에게 몸소 보여 주고 가르쳤다. 오드리, 그녀가 그립다. 그녀의 목소리를 들으니 그녀에게 말하고 싶어진다.
  • 풍부한 비전과 도덕적 용기, 그리고 그녀의 언어가 촉발하는 열정으로 말미암아, 로드는 이미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될 시인이 되었다.
    - 애드리언 리치
  • 당신이 했던 말들이 마치 치통처럼 계속 저를 괴롭히고 찌르고 삐걱거리게 합니다. “당신의 침묵은 당신을 지켜 주지 않는다.”
    “우리가 말하지 못하는 이유는 눈에 띄는 걸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이 없다면 우리는 온전한 삶을 살 수 없다.” 죽음으로써 더 강해진 당신은 조용히 거기 서서 말합니다.
    “우리가 말을 하든 안 하든 그 기계는 우리를 잘게 부숴 버릴 것이다. 그래도 여전히 두려움은 남는다.”
    “당신의 침묵은 당신을 지켜 주지 않는다.”
    어떤 이들이 침묵할 때, 더듬거릴 때, 보이지 않는 잉크로 쓸 때,
    공포 때문에, 돈 때문에, 사랑 때문에, 아이들 때문에 입을 닫을 때, 당신은 그 침묵이 뭐냐고, 그 고통이 뭐냐고 묻습니다. 보고 싶은 오드리, 부디 계속 우리에게 말하는 법, 깨닫는 법을 가르쳐 주기를. 이제부터 우리가 할 일이 침묵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 글로리아 조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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