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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바 1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 오리지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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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십대, 잔치가 끝나고 난 뒤"
사라바 1
니시 카나코 지음, 송태욱 옮김 / 은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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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제외한 인생의 다른 많은 부분들이 그렇듯, 한 인생이 가질 수 있는 좋은 시절은 불공평하게 분배되어 있다. 또한 행복이라는 자원을 소모해 인생의 엔진을 돌릴 수 있는 효율도 사람마다 제각각이다. 행복에 대해서 말하자면, 인간은 연료의 양과 엔진의 성능을 무작위로 부여받은 채 목적지까지 달려가야 하는 차량 같다. 그런데 이 불공평한 질주에는 관문이 하나 더 있다. 행복이 언제부터 언제까지 주어질지 전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미래를 내다볼 수 없는 인간들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자원을 좀처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없다. 여기서 희망과 불안이 태어난다. 그리고 아마 여기서 이야기가 태어났을 것이다.

<사라바>는 주인공 아유무가 태어나서부터 서른일곱 살에 다다르기까지의 삶을 시간순으로 그린 소설이다. 해외에서 일하는 아버지 덕에 여러 나라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섬세한 글을 쓰는 감수성과 타고난 친절함, 준수한 용모로 누구에게나 사랑을 받아 왔다. 그러나 딱히 누구의 잘못이라고도 할 수 없이, 그에게 행복을 가져다주었던 조건들은 하나둘 그를 떠난다. 부모님의 이혼을 기점으로 가족들은 하나같이 기행을 거듭하며 그를 괴롭히고, 불경기는 일자리를 위협하고, 설상가상으로 잘생겼던 용모도 시간이 갈수록 점점 빛을 잃어간다. 그의 주위는 지속적으로 색과 빛을 잃어간다. <사라바>는 그런 몰락의 기록이다. 그러나 아유무는 아직 서른일곱, 지나온 날들보다 남은 날들이 더 많은 사람이다. 게다가 그는 아직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니 이렇게 얘기하는 쪽이 좋겠다. 이 소설은 운명이 이것저것을 앗아가고 난 뒤, 허전해진 삶을 부여잡고 다시금 살아가기 위해 자신의 마음 속에서 다시 태어난 사람의 이야기라고. - 소설 MD 최원호
수상 내역
제 152회 나오키상 수상
2015 일본서점대상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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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란 결코 어려운 말이 아닙니다"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지음, 김명남 옮김 /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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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란 결코 어려운 말이 아니다. 사전에 따르면 “모든 성별이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으로 평등하다고 믿는 사람”이란 뜻이다. 명확하고 간결한 데다, 오늘날 보편 인권을 감안하면 선뜻 반대하기도 쉽지 않은 정의다. 그렇다면 문제는 현실일까? 사전에서 한 걸음 나아가는 저자의 정의를 살펴보자. “남자든 여자든, 맞아, 오늘날의 젠더에는 문제가 있어, 우리는 그 문제를 바로잡아야 해, 우리는 더 잘 해야 해, 하고 말하는 사람.” 아마도 둘 사이 어디쯤에 오해와 혼란과 논쟁이 끼어들지 않았을까 싶다.

나이지리아에서 태어나 자랐고, 미국에서 공부하며 소설가로 활동하는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는, 성장 과정에서 겪은 일화를 바탕으로 앞선 정의만큼이나 명확하고 간결하게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한다’고 외친다. 이렇게 생각해보자. 누군가 당신은 이런 사람이니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 구속한다면, 당신은 기쁘고 행복할까? 아마 아닐 것이다. 여성이든 남성이든 당신이 하고픈 대로 살 수 있는 세상이 행복한 세상이란 건 당연지사 아니겠는가. 페미니스트가 된다는 건 바로 모두가 이렇게 사는 행복한 세상을 바란다는 의미다. 자, 이제 오해가 풀리고 혼란이 가시고 논쟁이 그쳤는가? 이 책이 그 해결책이라 확신한다.
- 사회과학 MD 박태근
이 책의 첫 문장
오콜로마는 내 어린 시절 가장 좋은 친구 중 하나였습니다.

추천의 글
유튜브에서 그녀의 영상을 250만명이 시청한 뒤, 작지만 완벽했던 그 강연은 마찬가지로 작지만 완벽한 책이 되어 나왔다. 여러권을 사지 않을 도리가 없다.(<하퍼스 바자>)

이 책을 소년 소녀들의 손에 쥐어주고 싶다. “스스로에게 좀더 진실함으로써 좀더 행복해진 남자들과 좀더 행복해진 여자들의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데 영감을 줄 수 있도록.(<인디펜던트> 올해의 책으로 선정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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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창성이 발휘되는 순간들"
오리지널스
애덤 그랜트 지음, 홍지수 옮김 / 한국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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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런던 비즈니스 스쿨과 함께 세계 최고의 MBA로 손꼽히는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의 와튼 스쿨, 그곳에 서른한 살이라는 놀라운 나이에 최연소 종신교수로 임명된 애덤 그랜트는 현재 세계가 주목하는 젊은 경영 사상가다. 전세계에 동시 출간되는 신작 <오리지널스>는 이타적인 행동과 성공의 상관관계를 밝혀냈던 <기브앤테이크>에 이은 그의 두 번째 저서로, 독창적인 사람이 되기 위한 놀라운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책에서 말하는 '오리지널'은 독창성이나 창의력을 가진 사람을 뜻하지만, 천재성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누구나 오리지널이 될 수 있다는 것. 그는 잠재되어 있던 독창성이 발휘되는 순간을 포착하여 일종의 행동지침을 제시하는데, 할 일을 의도적으로 미루기, 불안과 분노를 이용하기, 과격한 성향 숨기기 등 기존의 상식과 통념에 반하는 내용이 많다. 대세에 순응하지 않는, 이른바 반항아적 기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조직심리학 분야의 권위자답게 충분한 실험과 사례를 통해 이를 입증한다. 그는 복잡한 아이디어를 단순하고 명쾌하게 설명하는 타고난 이야기꾼 같다. 새로운 통찰과 혜안에 읽는 재미까지 더한 <오리지널스>는 조직을 이끄는 리더, 조직의 구성원인 개인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 경영 MD 홍성원
이 책의 첫 문장
2008년 어느 서늘한 가을 저녁, 학생 네 명이 한 산업을 혁명적으로 변화시키겠다며 작정하고 나섰다.

추천사
마치 저녁식사 모임에서 애덤 그랜트가 내 바로 맞은편에 앉아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상가로 손꼽히는 그의 혜안과 세계를 바라보는 놀랍도록 새로운 방식에 감탄하면서 말이다. -말콤 글래드웰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당신을 놀라게 할 필독서. 창의적이라는 게 어떤 의미인지, 변화를 가져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사람들의 생각을 완전히 바꿔놓는다. - 세스 고딘

당신의 독특한 재능을 인식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세상의 통념을 거부하고 그 재능을 실현할 용기를 주는 책. 새로운 아이디어를 효과적으로 주장하는 비결과 우리를 주저하게 만드는 끈질긴 통념을 타파하고 자신의 삶과 세상까지도 바꿀 수 있는 비결을 알려준다. -아리아나 허핑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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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만이 할 수 있는 총결산"
오에 겐자부로
오에 겐자부로 지음, 박승애 옮김 / 현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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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 일본문학의 총아로 등장한 뒤 일본의 현대사를 끊임없이 반추하고 전망하며 60년 가깝게 창작에 임해 온 작가 오에 겐자부로는 동일본 대지진을 다룬 <만년양식집>을 마지막으로 소설가로서의 은퇴를 선언했다. 현대문학의 세계문학 단편선으로 나온 이번 단편집은 그가 소설 집필을 그만둔 뒤 자신이 발표했던 작품들을 다시 읽으며 그 정수를 추려모은 자선 단편집이다. 작가는 이 작품집을 위해 자신의 옛 단편들을 다시 읽고 고르기만 한 것이 아니라 문장을 모두 꼼꼼히 손보았다고 한다.

따라서 이 작품집은 오에 겐자부로라는 소설가가 걸어온 발자취를 그대로 되돌리는 게 아니라, 그 지나온 행로를 만년의 시선으로 다시 되돌아보는 새로운 작업이기도 하다. 수많은 문장으로 이루어진 소설가-인간의 일대기를 바라보고/읽고 그 '삶'을 지금의 문장으로 다시 서술하고 증언하는 것이다. 소설가만이 쓸 수 있는 기묘한 자서전이라고 할까. 오에 자신이 이 단편선을 '정본'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도 그래서일 것이다. 누구나 그의 소설들을 자신의 기준대로 추려모을 수는 있지만, 그가 아닌 다른 누구도 그 글들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기 때문이다. - 소설 MD 최원호
책 속에서
개들은 몹시 지저분했다. 온갖 종류의 잡종이 거의 다 모여 있는 듯했다. 그런데 그 개들이 서로 굉장히 닮아 있다는 게 신기했다. 대형견에서 소형 애완견까지 또한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간 크기의 비슷비슷한 잡종 개들이 말뚝에 묶여 있었다. 도대체 어떤 점이 닮은 것일까? 나는 개들을 살펴보았다. 모두 볼품없는 잡종인 데다가 바싹 말랐다는 점이 닮았나? 말뚝에 묶인 채 적의라는 감정을 완전히 잃어버린 점일까? 우리도 저렇게 될지 모른다. 적의라는 감정은 완전히 잃어버린 채 무기력하게 묶여 서로서로 닮아 가는, 개성을 잃어버린 애매한 우리, 우리 일본 학생. 그러나 나는 정치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나는 정치를 포함해서 대부분의 일들에 있어 열중하기에는 너무 젊었든가 너무 늙었다. 나는 스무 살이었다. 기묘한 나이였고 완전히 지쳐 있었다. 나는 개들의 무리에 관해서도 금방 흥미를 잃었다.


-p.11~12 '기묘한 아르바이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