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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8 가난은 어떻게 죄가 되는가 그레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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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코 떠나게 하는 답사기의 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8
유홍준 지음 /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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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지 않아도 충분한 맛을 전하는 게 ‘답사기’의 힘이지만, 그래도 마음 먹으면 바로 가볼 수 있다는 건 반가운 일이다. 3년 만에 국내로 돌아온 답사기, 게다가 전국 어디서나 두어 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남한강 유역을 다뤘다니, 깊어가는 가을을 그저 흘려 보내지 않아도 되겠다. 영월에서 시작해 단양, 제천, 충주, 원주, 여주로 이어지는 오백 리 길에는, “나 혼자만 즐기기는 너무 아깝다!”며 풀어놓은 이야기 보따리가 빼곡하니, 어디로든 서둘러 떠나라며 재촉하는 모양새다.

남한강 답사는 단종의 애달픈 이야기가 남은 영월, 단양8경을 비롯해 명승지로 이름이 높은 충추호반 그리고 원주, 충주, 여주 곳곳에 남은 폐사지터로 나뉜다. 저자가 당일 답사의 황금 코스로 꼽기도 했지만, 가을에는 왠지 고즈넉한 폐사지의 정취가 어울리지 않을까 싶어 마음이 끌린다. 여주의 세종대왕 영릉에서 출발해 효종대옹 영릉, 고달사터를 지나 보기 드문 강변 사찰 신륵사에서 바라보는 낙조라니, 누워서 노니는 와유가 멋이라지만 가보지 않고서 그리 말하는 건 예의가 아닌 듯하다. - 인문 MD 박태근
이 책의 첫 문장
국토를 인체에 비유하면 산맥은 뼈, 들판은 살, 강은 핏줄이다.

추천의 글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은 유홍준 답사기의 전매특허다. 이 말을 듣고 지식 계급으로 편입되지 못한 나 같은 사람들이 얼마나 발을 동동 굴렀던가. 여기 남한강편에 이르러 나는 그런 열등감을 내려놓기로 했다. 이 책은 배추 한 포기를 칼로 가르지 않고도 노르스름한 속대의 맛이 어떤지 저절로 알게 해주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던 것들을 자연스럽게 눈에 보이게 만드는 답사기!(안도현, 시인)

특별한 방법으로 쓴 글을 문학이라 부른다. 특별한 관점으로 사물을 감상하는 인간의 정신 활동을 문화라고 부른다. 유홍준의 ‘문화유산답사기’는 한국인의 축복이다. 미술, 건축, 문학, 역사를 아우르는 한민족의 집단유산 명세서다. ‘어머니와도 같은 남한강’ 오백 리, 그와 동행들의 신실한 발품 덕분에 독자는 느긋한 와유(臥遊)의 특전을 누린다.(안경환, 전 국가인원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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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논리가 법의 논리를 이기는 세상"
가난은 어떻게 죄가 되는가
매트 타이비 지음, 이순희 옮김 / 열린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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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이 무슨 죄냐고 묻는다면, 가난이 죄라고 답할 수밖에 없는 세상이다. 승자는 부를 바탕으로 좋은 모든 것을 취하고 패자는 가난을 이유로 나쁜 모든 것을 떠맡는 구조에서, 유전무죄 무전유죄를 외치는 건 철없는 짓일 뿐이다. 그렇게 외쳤다가는 눈에 불을 켜고 가난한 이의 잘못과 실수를 찾는 국가권력이 감옥으로 친절하게 안내할 게 분명하다.

이 책은 앞선 이야기가 미국에서 실제로 벌어지는 현장을 고발한다. 한국어판 제목에서는 가난이 어떻게 죄가 되느냐고 반문했지만, 저자의 말대로 논증이 필요하지 않은 이야기다. 이 책의 원제는 불공정(THE DIVIDE)이다. 극빈층의 생계형 범죄를 옹호하고, 최상위층의 법망 피하기를 비난하는 게 아니라, 이 둘을 다르게 대하는 법의 불공정을 지적하겠다는 말이다. 고급차는 견인하지 않는다는 속설이 사람에게까지 적용되는 이야기라니, 뻔하지만 섬뜩하다. 물론 어디까지나 미국 이야기다. 어디까지나. - 사회과학 MD 박태근
이 책의 한 문장
가난한 사람들은 대부분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 경미한 위법 행위 때문에 감옥을 드나드는 생활에 발을 들여놓는다. 믿기지 않겠지만, 분홍색 매직펜 하나 때문에 수감되는 사람이 있고, 말아 피우는 담배 때문에 혹은 신분증 없이 음료수를 사러 동네 가게에 갔다가 수감되는 사람도 있다. 이들이 수감되는 이유는 부자들이 십 대 시절에 곧잘 하는 행동과 똑 같은 행동을 하는 바로 그 순간에, 경찰관 1천 명이 그들을 에워싸고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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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레이 씨의 차례입니다"
그레이 1
E L 제임스 지음, 박은서 옮김 / 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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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3부작은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 출간 석 달 만에 3천만 부가 판매되었고 영국에서는 역대 최단기간 1백만 부 판매를 돌파했다. 미국 아마존에서는 전자책으로도 1백만 부가 넘게 팔렸고 52개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현재까지 전세계를 통틀어 총 판매량이 1억 2,500만부를 넘어섰다. 이를 바탕으로 개봉한 영화 역시 논쟁에 휩싸인 채로도 당시까지 최고의 오프닝 성적을 기록했다. 이 시리즈는 아직도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당분간은 멈출 기색이 없어보인다.

이제 새로이 등장하는 그레이 시리즈는 시점을 달리해 진행된다. 이번에는 남자인 크리스천 그레이가 이 욕망의 스토리를 서술하고 이끌어간다. 이러한 시점 변환이 특별한 시도는 아니지만, 전혀 특별할 필요는 없다. 로맨스 소설계에서 시점을 바꾸는 형식의 진행은 성실한 팬 서비스의 일환이자 전통적인 컨텐츠이며, 독자들은 바로 이것을 기다렸다. 익숙한 방식 안에서 그간 기다려 온 인물이 써 내려가는 이야기를 보는 것. 더 이상은 아무것도 필요치 않다. 이 시리즈가 처음부터 그랬던 것처럼.
- 소설 MD 최원호
추천사
그레이의 눈으로 본 아나스타샤에게는 눈을 뗄 수 없는 연약함과 근성이 혼재하며, 이제야 여성 독자들이 응원할 수 있는 캐릭터로 다가온다. […] 이 소설의 가장 좋은 점은 그레이의 깊고 어두운 생각을 독자들이 직접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줬다는 것이다. 트라우마로 가득한 그레이의 어린 시절을 들여다보고 그의 내면을 이해하고 나면 완전히 새로운 눈으로 이 소설을 다시 읽게 될 것이다. E L 제임스가 쓴 그 어떤 작품보다도 현실적이고 훨씬 더 짜릿하며, 확실히 기다릴 만한 가치가 있는 소설이다.

-데일리 익스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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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기획 부문 대상"
좋은 돈, 나쁜 돈, 이상한 돈
권재원 지음 /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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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돈을 절약해야 하는 이유, 현명한 소비자가 되는 방법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돈의 본질에 한 발 더 다가간 어린이 경제 교육서다. '돈은 가치를 재는 도구', '안전하지 않은 돈', '돈이 드러내지 못하는 가치' 등 두통을 일으킬 것 같은 목차에 미리 겁을 먹을 필요는 없다. 쉽지 않은 경제 개념들이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 작가가 아이들이 돈에 대한 나름의 관점과 철학을 갖는 데 도움이 될 만한 풍요로운 이야기의 장을 열어 놓았다.

열두 살 아이와 의인화한 저금통의 문답을 통해 돈이 어떤 필요에 의해 생겨나 어떤 모습으로 달라져 왔는지, 미래의 경제 활동은 어떻게 변모할 지 일러준다. 지역화폐와 타임머니 같은 생소한 개념까지 알기 쉽게 풀었다. 돈에 관한 편견과 잘못된 상식 등 아이들이 궁금해 할 대목들까지 주인공의 입을 빌어 꼼꼼하게 짚고 넘어간다. - 어린이 MD 이승혜
이 책의 첫 문장
재원이는 하품을 하고 목을 긁적이며 관심 없다는 태도를 보였지만 두통 씨는 아주 활기차게 물었다.

추천글
재원이와 두통 씨의 질문과 대답을 따라가면서 돈의 역사를 설명해 주는 방식이 재미납니다. 돈의 본질에 대해 생각하게 하면서도 전혀 어렵거나 지루하지 않게 이야기를 엮는 솜씨가 뛰어납니다. 공감할 만한 캐릭터가 이끄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돈에 대해 철학적으로 숙고하게 되는 책입니다. - 조은수.권수진.김성화 (창비 '좋은 어린이책' 심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