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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구두당 지금까지 없던 세상 서민적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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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고전을 찾아 자유롭게 대화하라"
내 서재 속 고전
서경식 지음, 한승동 옮김 / 나무연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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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조선인 에세이스트 서경식이 꼽은 고전은 무엇일까. 서경식의 글을 꾸준히 읽은 이라면, 서경식이 꼽을 고전을 어림짐작할 수도 있겠다. 에드워드 사이드는 빼놓을 수 없을 테고, 프리모 레비도 앞에 놓일 게 분명하다. 이렇게 짐작할 수 있는 이유는 그가 여러 글에서 해당 인물의 저작을 언급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서경식이 평생에 걸쳐 사유하며 맞선 주제, 즉 경계에 선 인간의 고뇌와 이를 넘어서려는 인간성과 용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렇게 고른 서경식의 고전을 다시 읽어가며, 그가 주목하는 오늘의 문제, 즉 ‘인간의 단편화’를 극복할 방법으로서 고전과 교양을 되새긴다. 서경식이 고전을 찾아 읽고 사유하는 단면을 제시하며, 이를 바탕으로 각자가 자신만의 고전을 찾아 대화하기를 권한다. 서경식이 겪은 시대와 지역은 우리와 다르지만, 앞서 제시한 서경식의 주제는 여전히 우리와 맞닿는다. 나보다 앞서 비슷한 단면을 걸어간 이들의 생각이 고전이라면, 이 책을 당신 '자신만의 고전'의 시작으로 삼는 건 어떨까. 완성된 지도는 아니지만, 참조하기에는 부족함이 없겠다. -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원래 어떤 책도 짧은 문장으로 그 내용을 충분히 전달할 순 없다. 오히려 이 책은 책에 접근하려 할 때 내가 활용하는 내 나름의 방식의 ‘단면’을 제시한 것이고, 나와 ‘고전’ 간의 대화에 관한 기록이다. ‘단면’이 같은 모양새일 필요는 없다. 오히려 자기 나름의 ‘단면’으로 자신만의 ‘고전’을 찾아내고 그것과 자유롭게 대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런 과정이야말로 형식화한 지식이 아니라 진정한 지적 태도로서의 교양이며, 인간을 단편화하려는 힘에 맞서는 저항이다.(1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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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작가상 수상작가, 구병모의 잔혹동화 "
빨간구두당
구병모 지음 /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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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나만은 아니기를>으로 2015년 오늘의작가상을 수상한 작가 구병모와 동화가 만났다."옛이야기의 변주란ㅡ그것이 현대적이거나 악의적이거나 때론 테마와 소재의 단순 변용에 불과하더라도ㅡ말하자면 올 것이 왔다는 느낌으로, 그 어느 때보다 숨쉬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작업과정이었다."라고 작가는 말한다. 독특한 질감으로 세계를 번역하던 작가의 눈에 비친 동화 속 세계. 감각적이고 전복적이다.

피조차 검은 빛으로 흐르는 엄숙하고 경직된 도시에 문제의 빨간 구두를 신은 소녀가 나타난다. 빨간 색을 볼 수 있는 자는 처형을 당하는 세계에서 과연 시민은 자신의 감각을 증언할 수 있을까? (빨간구두당 中) 그물에 갇힌 지나치게 똑똑한 '여성' 엘제. 그녀는 아내가 된 이후에도 '자신으로' 존재할 수 있을까? (엘제는 녹아 없어지다 中) 선처럼 명확한 문장으로 구병모가 만난 세계 속, 병을 앓으며 공장에서 탈출하지 못하는 소녀들 사이에, 버터처럼 녹은 여자의 얼굴에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세계가 있다. 탐미적인 문장으로 만들어낸 판타지 세계 속, 익숙한 이야기가 새로운 빛을 낸다.
- 소설 MD 김효선
책속에서
감사 인사를 남기고 그 방을 나오기 전에 공장장님은 내 다리 사이에 손을 넣었는데, 그것은 일종의 수수료인가 보았습니다. 공장장님이 바구미처럼 작았기 때문에 손이라고는 해도 사실상 머리와 몸통 전부가 들어온 거나 다름없었고, 방을 나서면서 나는 해충에 물린 듯 온몸이 가려웠습니다. 어쩌면 방이 너무 더워서 피부가 놀란 탓일지도 몰라요. 공장장님은 세상에서 제일 큰 힘을 가진 분이기 때문에 단 한 갑 남은 내 성냥 따위는 필요로 하지 않았고, 나는 바깥 세상의 추위와 허기를 잊지 않으며 다시는 그리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표지로 삼기 위해 성냥 한 갑을 주머니에 깊이 찔러 넣었습니다. (화갑소녀전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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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만날 미래의 업業"
지금까지 없던 세상
이민주 지음 / 쌤앤파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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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이 격변하는 세상을 말하지만 그 중 대다수는 막막해 하는 것으로 그치고 만다. '세상은 변한다는데 내가 속한 직장은 언제까지 영속할 수 있으며, 나는 언제까지 지금의 일을 할 수 있을까?' 책은 우리가 겪고 있는 위기의 본질을 이해하고 찾아올 기회를 보다 흥미롭게 탐색할 수 있도록 돕는다.

우리가 발 딛고 선 '자리'의 역사로 시작하여 영구불변의 체제인 것처럼 여겨졌던 고용 사회의 종말까지. 경제부 기자와 가치투자 전문가로 20년 이상 활약했던 저자의 경험이 녹아든 날카로운 분석을 더하여 솜씨 좋게 '종말'과 그 이후를 그려낸다. 영속 가능하며 대체 불가능한 경쟁력은 무엇으로부터 비롯되는지, 기술이 변화시킬 시스템의 변화, 그리고 그로 인해 촉발될 일들을 살펴본다. - 경영 MD 채선욱
이 책의 한 문장
고용 사회에서의 기회는 한 번 흘러가면 그것으로 사실상 끝이었고, 한 번 내 손에 놓친 기회를 다시 낚아채기는 쉽지 않았다. 출신 학교는 그 사람을 평생 따라다녔고, 한 번 입사한 직장은 옮기기 어려웠다. 그래서 '인생의 기회는 세 번'이라는 말이 고용 사회에서 나돈 것이다. ...수직 상승의 기회든 수직 하강의 기회든 당신에게 언제나 열려 있는 시대가 다가오는 새로운 시대다. 이런 세상을 어떻게 볼 것인가는 당신이 선택할 일이지만 확실한 것은 이런 시대가 이제 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 인생은 한 편의 드라마이며,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당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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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의 글쓰기가 의미 있는 이유"
서민적 글쓰기
서민 지음 / 생각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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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서민적 글쓰기>만 보면, 전업 작가가 아닌 이들의 글쓰기를 다루는 책이라 생각할 법도 하지만, 어이없게도 이 책의 저자 이름이 서민이다. 그러니까 기생충 학자로 이름을 알리다 이제는 각종 지면을 오가는, 손꼽히는 필자로 자리 잡은 서민 교수의 글쓰기 분투기다. 그렇다고 보통 사람의 글쓰기와 다른, 특별한 글쓰기라 오해할 필요는 없겠다. 그 역시 바닥에서 시작해 각고의 노력으로 오늘에 이른 자수성가형 필자이기 때문이다.

그도 서른까지는 책이나 글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았다. 서른부터 마흔에 이르는 10년, 그가 지옥훈련이라 부르는 고생 끝에 필명을 날리는 글쟁이로 우뚝 서게 된 것이다. 이 책에는 몇 권의 책으로 출판사에 적지 않은 손해를 끼치고, 시의적절하지 않고 재미도 없는 칼럼으로 마음 고생을 하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아가는 과정이 고스란히 담겼다. 그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글쓰기 기술이 아니다. 글쓰기가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자신을 이해하는 방식과 자신을 대하는 태도가 얼마나 달라지는지가 그가 말하는 글쓰기의 핵심이다. 이 책이 지향하는 바가 '서민 교수처럼'이 아니라 '서민적'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글쓰기는 이렇게 삶을 바꾸는 법이다. - 인문 MD 박태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