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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질문할 것인가 - 나만의 질문을 찾는 책 읽기의 혁명
김대식 (지은이) | 민음사 | 2017-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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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장본 | 344쪽 | 215*143mm | 566g | ISBN : 97889374340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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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7] 어떻게 질문할 것인가 새창으로 보기
반란을꿈꾸며 ㅣ 2017-07-04 ㅣ 공감(0)댓글 (0)

제목 : 낭독혁명

저자 : 김대식

옮긴이 : 

출판사 : 민음사

읽은날 : 2017/06/28 - 2017/07/03


많이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김대식 교수의 글은 좀 도발적이다. 

잘난척이 좀 센데, 밉지는 않다. 

그리고 이정도로 열심히 공부하고 능력있으면 잘난척해도 된다.^.^

이 책은 쉽게 말하면 김대식 교수의 독후감이다. 그동안 읽었던 책들 속에서 자신이 생각하고 느낀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아마, 독자들보고 '이 책을 읽어봐'하고 말하는 거 같은데, 꽤 많은 책이 번역이 되지 않았다.

교수님, 한국책도 잘 못읽는 사람에게 원서를 읽으라고 권하다니... 다 자기 같은 줄 아나보다.

인공지능 공부하는 교수로 알고 있는데 문학관련 책들이 꽤 많다. 아무래도 요즘은 융합과 연결이 대세이긴 대세인가보다.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는 책으로서는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렵지만, 저자가 이 책을 읽으면서 어떤 생각을 했느냐를 엿보는 의미에서는 괜찮다. 무엇보다 간결하게 자신의 생각으로 직접 들어가서 글을 쓴 것이 맘에 든다. 글은 이렇게 써야 읽기도 쉽고 이해도 쉬운것 같다. 나도 이렇게 쓰도록 노력해야지.


p28 사르트르의 지옥(문이 닫혀있고 항상 전등이 켜진 호텔방에서, 전에 한 번도 서로 만난 적이 없는 세 사람이 영원히 같이 지내야 한다)에서 우리는 타자의 시선을 벗어날 수 없는 상황에 갇혀 오직 그들의 비난만을 받으며 살아가야 한다 

p62 인생은 우연과 필연의 합작이다. 그리고 우연은 언제나 아이러니를 잊지 않는다 

p85 보스트림 교수는 기계가 언젠가 질문할 수 있는 이 위험한 질문에 우리가 먼저 답을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p137 정보는 왜 증가하는가라는 책에서 히달고 교수는 생산함수를 근본적으로 재해석한다자본, 노동, 지식을 통해 부가 느는 것이 아니라 물질, 에너지, 정보를 통해 생산성이 증가하는 것이라고. 

p180 과거는 언제나 현재에 남아있는 과거의 그림자일 뿐이다. 그렇다면 과거의 그림자와 과거 그 자체는 일치할까? 물론 아니다. 미래에 새로운 기록이 발견된다면 과거는 재해석될 수 있다. 과거는 과거, 현재, 미래 모두의 영향을 받는다는 말이다 

p255 모든 번역판은 번역가 자신이 선택한 단 하나의 해석일 뿐이다 

p282 유대인 카프카가 숨진 지 십년 후, 옆집 의사, 친구, 스승이던 독일 유대인들은 단지 다르다는 이유 하나로 직장과 집에서 쫓겨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다시 십년 후 이제는 더이상 인간이 아닌 역겨운 '벌레'가 되어버린 '그것들'은 살충제에 의해 학살당한다 

p293 21세기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의술이지만, 의사의 첫 임무는 바로 히포크라테스가 요구하던 "해를 주지 마라"라는 사실을 잘 알기에 마시는 언제든지 무리한 수술보다는 "아무 것도 하지 않기를" 권장한다 

p312 영어도 뱅골어도 그녀의 선택이 아니었다. 하지만 초등학교 수준의 이탈리어만큼은 적어도 라히리 자신이 스스로 선택한 언어이기 때문이다.  

P321 세상과 자신의 미래를 제어할 수 있는 전능한 호모데우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왜 살아야 하고, 무엇을 위해 존재해야 하는지 모른다. 우주 최고의 힘을 가졌지만 어디에 써야 하는지 모르는 신. 왜 존재해야 하는지 모르는 신. 그보다 더 위험한 존재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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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질문 할 것인가 - 책으로 새창으로 보기
핑크팬더 ㅣ 2017-05-15 ㅣ 공감(0)댓글 (0)


성현들의 대단한 점은 바로 책을 읽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게 무슨 말인가 하겠지만 많은 책을 읽지 않고도 오로지 사유만으로 수없이 많은 세상의 모든 의문에 자문자답을 했다. 이건 어떤 책에 나온 내용은 아니고 그저 내 생각이다. 우리에게 수많은 질문을 던지는 공자, 소크라테스를 비롯한 수많은 성현들이 책을 많이 있던 시대는 아니라 그럴 것이라 추측한다. 그럼에도 인류 역사에 있어 아직까지도 사라지지 않고 인류에게 화두가 되는 많은 사고를 전달하고 남겼다.


한편으로는 그 덕분에 인류가 폭발적으로 지식이 성장하지 못했다. 구전으로 전달되는 지식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최초로 언급한 사람의 정확한 단어와 뜻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는 한계도 있다. 이를 보완하고 더 확장시킨 것은 책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내가 이렇게 책을 읽어 사고의 확장을 이루고 - 이런 표현을 스스로 한다는 것이 너무 부끄럽지만 -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게 해줬다. 흔히 말하는 거인의 어깨위에 올라 설 수 있게 만든 원동력이다. 


성현의 발 끝도 미치지 못하는 나에게 가장 좋은 사유꺼리를 던져주는 것은 역시나 책이다. 책을 읽으면 계속 해서 자연스럽게 질문이 떠오른다. 어쩌면 책을 읽는 가장 좋은 점 중에 하나가 아닐까. 평생을 살아도 아무런 질문없이 살 수 있다. 질문없이 살아가는 사람은 없다. 여기서 말하는 질문은 어떻게 보면 인생을 살아가는데 직접적인 영향을 전혀 미치지 않는 것일 수 있다. 하등 상관도 없고 생뚱맞는 바로 그 질문이 지나고 보면 인생을 더 풍요롭게 하고 막혔던 인생을 뚫어준다.


이를 위해 반드시 꼭 철학책을 읽거나 어려운 책을 읽어야 할 필요는 없다. 그저 책이면 된다. 어차피 자신에게 맞는 수준의 책을 읽을 때 더 많은 질문이 머릿속에 떠오르고 발전한다. 순차적으로 조금씩 나도 모르게 좀 더 어렵고 수준높은 책으로 이동할 수 있다. 여기서 수준높은 이라는 어감이 별로 좋지는 않다만. <어떻게 질문할 것인가>는 저자인 김대식이 자신이 읽었던 책 중에 제목에 부합되는 책을 소개한다.


저자는 상당히 유식하고 자신감이 넘친다. 저자의 책을 읽었을 때 느꼈던 감정이다. 이번 책에도 그런 점은 동일하다. 여기서 소개되는 책들은 대체로 쉽지 않다. 말랑말랑한 책은 거의 소개되지 않는다. 더구나 자신감 넘치게 과감하게 주장도 한다. 나는 가치판단을 하지 못하지만 <로마인 이야기>를 쓴 시오노 나나미를 사이비라고 한다. 그가 진짜 그런지여부는 논외로 하고 이렇게 자신있게 주장한다는 것 자체가 저자의 자신감을 알려준다.

그래서 그런지 내가 볼 때는 좀 과한 내용도 많다. 책을 소개하는 책이다. 이미 유명한 책들이 많다. 가장 널리 알려진 책은 박웅현이 쓴 책이다. 책을 읽고 자신이 느낀 점을 다소 길고도 장황하게 설명하는 것은 없지 않아 있지만 가장 큰 미덕은 소개한 책을 읽고 싶게 만든다는 점이다. 반면에 이 책 <어떻게 질문할 것인가>는 그런 면에서 다소 박하다. 저자 자신의 생각을 주장하고 알려주는 것은 고맙지만 이 책에 소개된 책을 굳이 읽고 싶다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았다.


심지어 상당히 많은 책이 국내에 번역도 되지 않았다. 나처럼 영어 못하는 사람은 어쩌란 말인가. 꼭 자랑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나는 이 정도 책을 원서로 읽을 정도인데 너도 한 번 읽어보라고 권유하지만 도저히 시도도 해 볼 수 없다. 번역된 책으로도 감히 도전하기 힘든 책을 원서로 소개하다니 말이다. 책을 소개하고 권유하는 책이라면 최소한 이 책을 읽은 독자가 해당 책을 읽고 싶게 만들고 읽을 수 있는 책을 선정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한다.


독서라는 관점이 아닌 출판된 책으로 보자면 참 만든 책이다. 구성도 좋고 편집도 깔끔하다. 각 챕터에 있는 내용 중 일부를 잘 끄집어 내 그림과 함께 잘 엮었다. 그런 부분은 전적으로 편집자의 노력으로 보였다. 편집자의 출판사 해당 팀이 책 구성을 잘 해 그리 쉬운 책은 아닌데 읽게 쉽게 구성했다. 총 330페이지 정도 되는데 실제 내용은 아마도 200페이지 정도 되지 않을까 한다. 그만큼 책의 가독성을 높혀 술술 읽게 편집했다.


책에 소개된 책 중에 읽고 싶다고 생각된 책도 있었고 평소에 눈여겨 본 책이 있었는데  소개되어 반가운 책도 있었다. 그만큼 꽤 많은 책이 소개된다. 어떤 책이나 저자 또는 작가의 이야기를 잠시 풀어내고 그와 관련된 책을 잔뜩 소개하는 식이다. 한마디로 화두를 던져놓고 궁금하면 이런 책이 있으니 읽어보세요. 그런데 관련된 책이 많으니까 뭘 딱 하나 소개하기보다는 이번 내용과 연관된 책 다 읽으세요. 이런 식으로 책을 소개하고 있어 저자가 의도한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분명히 소개한 책을 읽으라고 프롤로그에 밝혔는데 내가 볼 때는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 한 마디로 그 책을 읽지 않고 그저 이 책 한 권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하게 된다. 어차피 구할 수도 없는 책이 많이 나오니 말이다. 그런 면에서 저자의 의도가 나에겐 실패했다. 다른 분들은 어떨지 몰라도. 소개된 책을 제외하고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질문을 하고 저자가 던지 질문을 답할 수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족한 책이다. 이게 칭찬인지 비판인지 여부는 나도 모르겠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원서를 난 못 읽어.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책을 읽으며 질문을 던지며.


함께 읽을 책

http://blog.naver.com/ljb1202/220551560191

이상한 나라의 뇌과학 - 인간 속으로


http://blog.naver.com/ljb1202/220947018013

야밤산책 - 동지


http://blog.naver.com/ljb1202/169179381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 추억을 되 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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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어떻게 질문할 것인가 새창으로 보기
ITSABOUTTIME ㅣ 2017-04-13 ㅣ 공감(0)댓글 (0)
저자는 질문을 찾는 법을 알려주지는 않지만,고전을 접할 때의 자세와 내 삶과 어떤 방식으로 엮어서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일례‘를 보여준다.제목만 보고 궁금해서 주문했기에 좀 실망스러웠지만,가독성이 좋고틈날 때 잠깐씩 가볍게 읽기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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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을 끊임없이 떠올리고 가다듬는 하나의 전형 새창으로 보기
인간의과도기 ㅣ 2017-04-02 ㅣ 공감(1)댓글 (0)

   ‘학생들의 개성을 존중하고 창의성을 길러주지 못하는, 틀에 박힌 교육’. 한국의 제도권 중등 교육에 붙은 가장 흔한 비판 중 하나다. 교육 문제에 있어 일종의 내부자라고도 할 수 있는 나의 입장에서 본다면 한국 교육에 대한 이 비판은 일반적인 만큼 무성의한 측면이 있다. 한국 사회가 진정으로 개성과 창의성을 반기기는 하던가?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속담은 아직도 한국 사회의 암묵지이며, 창의성과 열정은 정부와 기업이 국민과 직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착취하기 위한 레토릭으로 전유한 지 오래다. 그러나 개성과 창의성이 기발한 질문과 상상력으로부터 출발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처음에 언급한 ‘틀에 박힌 한국 교육’이라는 언설은 결국 질문이 사라진 교육 현장, 질문의 실종을 당연하게 여기는 교육의 현실을 지적하는 것일 테다.

 

  책 제목은 참으로 정직하다. ‘어떻게 질문할 것인가’라니. 의문문의 형식이지만 사실 무엇이 정말로 궁금하여 묻는 문장이 아니다. 이 문장에는 이미 ‘인간은 어떠한 대상에 대해-그 대상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질문을 던져야 한다’라는 전제가 포함되어 있다. 해답보다는 질문이다. 해답을 얻기 위한 질문이 아닌, “본래의 질문을 정확히 파악”(97)하고 추구하는 일부터 선행해야 한다. 그렇기에 제목에서 방점을 찾는다면 ‘질문’이 아닌 ‘어떻게’일 것이다. 답이 정해진 질문, 질문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질문이라기보다는 주장에 가까운’1) 질문, 하나마나한 질문 등의 ‘유사 질문’은 질문의 본질과는 거리가 먼, 텅 빈 말의 형식일 뿐이다.

 

  저자는 질문의 단초를 고전에서 찾았다. 너무 안전한 선택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사실 고전을 시대적, 역사적 상황에 맞게 재해석한 ‘2차 고전’은, 과장 조금 보태자면 고전의 수만큼 나왔을 것이니 그러한 생각이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이 책은 고전의 재해석에 관심이 없다. ‘재해석’이라는 개념 자체가 질문보다는 대답의 성격이 강하다. 저자는 자신의 고전 감상에 굳이 불필요한 무게를 싣지 않는다. 그저 한 명의 책 읽는 사람으로서 고전을 통과하고, 그 접점에서 발생한 생각의 실마리들. 그 실마리들을 저자는 잠시 붙들었다가,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다시 날려 보낸다. 또 다른 생각과 질문의 확산을 위해서. “영원히 반복해서 읽을 수 있으면서도 똑같이 두 번은 읽을 수 없는 책”(271)이 비단 제임스 조이스의 『피네긴의 경야』뿐이랴. 그렇게 생각하면, 이 책을 발판으로 독자들은 자신의 삶을 통과하는 고전 읽기와 그로부터 파생되는 질문을 기획하는 데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수도 있겠다.

 

  엄밀히 이야기하자면, 저자가 다루고 있는 책은 고전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2년 전 한국에서도 번역 출간된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줌파 라히리의 소설, 거기다 아직 한국에는 출간되지 않은 다양한 저작들까지 망라한 저자의 독서 이력에서 부지런함과 기민함이 느껴진다. 그의 독서 리스트 중 내가 읽은 책은 거의 없다. 그러니 이런 식으로 한 기민한 독서가의 독서 리스트를 공유할 수 있는 것에 나름의 기쁨을 느낀다.

 

  교수/학습 모형 중 ‘현시적 교수법’이라는 것이 있다. 사람의 생각이 어떻게 발생하여 어떤 식으로 확산되는지 정확하게 알 길은 없다. “지극히도 낮은 해상도의 글로 표현하기에는” “내 머릿속에서 동시에 벌어지는 수많은 생각”이 “너무나도 애매모호하고 복잡”하기 때문이다(254). 글을 읽을 때 어떤 식으로 생각을 하고 있는지 가르치는 사람이 배우는 사람의 머릿속으로 일일이 들어가 볼 수 없기 때문에, 가르치는 사람이 먼저 자신의 사고 과정을 입으로 풀어 설명하는 것, 즉 ‘사고 구술’을 통해 배우는 사람에게 시범을 보이는 것이 현시적 교수법의 핵심이다. 이러한 교육학적(?) 시각에서 보자면, 이 책은 한 독서가의 사고 구술을 채록한 것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함께 홀로”(25) 있으니 생각은 혼자서 한다. 그러니 책을 읽고 생각을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어떻게 질문할 것인가』를 참조할 수는 있겠지만, 전범(典範)으로 삼아서는 안 될 것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질문을 스스로 떠올리는 과정을 거치면 공동체의 질문 역시 단단해지고 정교해질 것이다.

 

-

1) 권김현영,「질문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다」, 『페미니스트 모먼트』, 그린비, 2017, p. 34.

 

 

*본 서평은 출판사 서평이벤트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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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질문할 것인가를 읽고 새창으로 보기
rosa ㅣ 2017-04-02 ㅣ 공감(0)댓글 (0)
질문을 생각하면 궁금한 걸 물어보는 거니까 내 생각대로 말하면 되지라고 예전에 생각했었다 그래서 학창시절엔 궁금하면 질문하고 답을 얻고자 노력을 했었던 것 같은데 나이가 들고 직장생활을 하며서 질문이라는게 어렸을 때와 다르게 어려워지고 있다
궁금하지만 어떻게 질문을 해야할 지 몰라서 내가 궁금한 게 어떤 건지 몰라서 질문을 못하는 경우가 생기는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학창시절에는 배우는 것도 확실하고 내가 궁금했던 것도 배운것 안에서였기 때문에 막힘 없이 하지 않았나 싶다

질문을 하기 위해선 질문 하려는 부분에 비해 잘 알아여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알고자 하는 게 무엇인지 파악하기도 힘들고 어설픈 질문은 의도가 잘못 전달되어 내가 원하는 답을 얻기 힘들기도 하다

뇌과학자이며 책을 좋아하고 다독을 했던 작가의 [어떻게 질문할 것인가]라는 책은 확실하게 질문하는 법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저자가 읽었던 책들을 통해 정보를 얻고 어떤 질문을 할것인지에 대한 예를 보여준다. 첫 사례였던 죽었다살아난 아이 이야기를 보면 과연 미래의 대학살을 막기위해 물에빠진 아이를 구하지 않은게 옳은 건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끔찍한 역사적 결과만 본다면 구하지 않은 게 맞을 지 모르지만 한가족의 아이, 한 생명으로만 본다면 죽게 놔둔다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다.

내가 얻고자 하는 답에 따라 질문은 정해진다 그러므로 질문을 하기 위해선 내가 원하는 답이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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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라는 것에 대한 ‘생각‘ - <어떻게 질문할 것인가> 새창으로 보기
들풀처럼 ㅣ 2017-04-02 ㅣ 공감(1)댓글 (0)

'생각'이라는 것에 대한 '생각' - <어떻게 질문할 것인가>


글을 읽을만큼 읽고. 책을 볼 만큼 보아도 온통 궁금하고 모르는 것 투성이이고 지식으로서의 독서는 이제 검색 한 번으로 간단히 끝나버리는 시대에 다시, 책을 읽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한 해에 수 백 권의 책을 읽어도 보고 그동안 600여 편의 서평을 써보아도 달라지지 않는 삶이라면 어딘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드는 건 당연하다. 그래서 '생각'이란 걸 생각하게 된다.

이 책, <어떻게 질문할 것인가>는 쉽게 읽을 수 있는 서평집 혹은 간략한 책 소개서 같은 느낌으로 다가오지만 기존의 책들과는 다른 점이 있다. 그것을 찾아내는 것이 이 책의 효용가치를 높이는 것이리라.

"지옥은 다름 아닌 타인들이다. ~ 함께는 괴롭지만 혼자는 외로운 게 인간의 조건이기에, 쇼펜하우어는 '함께 혼자' 살기를 추천한다. 외롭지 않을 정도로 함께 가지만 '인생'이라는 길은 결국 나 홀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 '장 폴 사르트르의 책'을 소개하는 글에서 (29)

특정 작가나 사상가의 작품을 통하여 생각할 거리를 던져두고 스스로 바라보고 고민해보아야 할 이야기를 여러 권의 책 소개로 갈무리한다. 글은 쉽게 읽히고 책도 이쁘게 편집되어 있어 읽기엔 수월하다. 하지만 저 사르트르의 책 소개만 하더라도 5권이다. 6가지의 큰 주제에 32종류의 질문? 에 응하기 위해 참고해야 될 책은 무려 100여 권에 이른다. 다시 혼란에 빠질 수도 있다.

얼른 책을 읽고 덮은 뒤 다시 펼쳐본다. 제목을 생각해 본다. <어떻게 질문할 것인가>가 우리에게 던지고 있는 질문을 곰곰이 생각해보면 어차피 나는 저 질문에 모두, 제대로 된 답을 찾을 수 없을 것이고 그러니 소개된 책을 다 읽겠다고 무모한 도전을 하지도 않을 것이다. 다만, 몇몇 이야기들에 끌려, 유혹당하여 지은이의 바람처럼 나 역시 그 길에 들어가 보는 것으로도 충분할 것이다. 이미 이 책의 제목에 끌려 여기까지 온 것이 아니던가?

"우리는 왜 중세를 이해해야 하는가? 문명이 다시 야만으로 쇠퇴하고, 개인의 자유와 행복이 추상적인 이데올로기에 억눌리는 세상, 2017년 오늘도 세상 곳곳에서 '중세'는 여전히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 '중세에 관한 책' 이야기에서 (203)

"우리 모두의 영원한 변신, 그리고 언제라도 우리와는 다르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학살과 폭행과 차별을 저지르는 또 하나의 우리 모습을, 카프카의 변신이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 '프라츠 카프카의 책' 소개에서 (282)

어쩌면 이 책에 소개된 책 중 한 권도 더 읽지 않아도 괜찮다면 위 문장들처럼 지은이가 틈틈이 들려주는 이야기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딴" 생각을 해 볼 기회를 갖기 때문이리라.

결국 얼마만큼 많은 수를 미리 셈하고 있는가?라는 친구의 어리석은 질문에 대한, 고수(프로 바둑 기사)의 현답에서 깨달음을 얻는 것처럼.

"얼마나 많은 수를 보는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정확히 수 읽기를 하는가가 문제다."
    - 유창혁 9단

이제 '생각'이란 걸 해야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된 것이다.
지식이 아니라 지혜가 필요한 그런 세상 말이다.

( 170402 들풀처럼 )


#보다 - 김대식, <어떻게 질문할 것인가>
#민음북클럽
#어떻게질문할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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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질문의 ‘왜‘도 ‘어떻게‘도 아닌 그 대상이 아닐까. 새창으로 보기
설해목 ㅣ 2017-04-02 ㅣ 공감(19)댓글 (4)

질문을 한다는 건 대답을 원한다는 것이다. 질문과 상응하는 대답. 질문과 대답의 선후관계는 명확하다. 질문 없이는 대답이 있을 수 없다. 그렇기에 질문과 대답 중 어떤 것이 더 중요한지 굳이 경중을 따지자면 단연 질문일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대답에 더 큰 비중을 두는 경향이 있다. 좀 더 대답을 잘 하기 위해 책을 읽고 지식을 쌓으며 정보를 습득한다. 대답에만 신경 쓰느라 질문의 의도, 핵심, 가치를 자칫 놓치기도 한다. 정약용 선생이 했다던 말이던가. 지혜는 답이 아니라 질문에 있다. 스스로 묻는 자는 스스로 답을 얻게 되어 있다.’ 라고... 지혜는 답이 아니라 올바른 질문에서 얻을 수 있다면 우문현답(愚問賢答)이란 그저 순간의 임기응변의 다름 아닐 수도...

 

저자는 책의 프롤로그에 제가 읽고, 잊어버리고, 다시 기억한 책들에 대한 호기심. 여러분을 그 책들로 유혹하기 위해 이 글들을 적어 보았습니다.’라고 명확하게 이 책의 집필의도를 밝히고 있다. 그리고 그 유혹의 시작은 바로 이 책의 제목이 아닐까 싶다. ‘가 아닌 어떻게질문 할 것인가라는 제목은 분명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만하다. ‘에는 익숙한 우리들이지만 어떻게에는 조금 낯선 게 사실이기에...

 

차례에 실린 소제목들을 보면 확실히 저자의 질문은 에 보다는 어떻게에 가깝다는 걸 알 수 있다. 그 내용을 떠나서 이미 저자가 소제목으로 정해놓은 질문들 혹은 명제들이 쉽게 답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기에 질문을 여러 번 곱씹어 보게 만든다. 그래 어쩌면 질문은 이렇게 하는 것일 게다. 답을 찾기 위해서 여러 번 질문을 곱씹게 만드는 것... 그것이 좋은 질문의 핵심일 수도 있지 않을까, 문득 그런 생각을 해본다.

 

러나 질문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모르는 자리로 돌아가는 것이며, 홀연히 처음의 시간 속에 있는 것이고, ‘끝없는 시작속에 있는 것이다. 더구나 시적 질문은 생각과 느낌의 싹이 트는 순간으로 타성/관습/확정 속에 굳어 있던 사물이 다시 모태의 운동을 시작하는 시간이다. 우습고 재미있고 엉뚱한 질문은 세상을 그 원초로 되돌려놓으면서 우리로 하여금 태초의 시간이 주는 한없는 신선함 속에 벙글거리게 한다.

 

실은 모든 뛰어난 예술작품은 꼭 물음표를 붙이지 않더라도 물음표와 감탄사의 숲이다. 그러니까 우리가 예술을 감상(체험)하는 것은 질문과 경이의 숲을 헤매는 일이라고 해도 좋을 터이다.

 

_ 질문의 책-파블로 네루다 시집정현종 옮긴이의 말 중에서...

 

꼭 물음표를 붙이지 않더라도 물음표와 감탄사의 숲인 뛰어난 예술작품들 특히 책(그중에서도 문학)이라는 예술작품은 어쩌면 독자에게 질문은 생략한 채 대답만을 보여주는 건 아닐까 싶다. 그리하여 좋은 문학작품은 결국 독자 스스로가 질문을 해봄으로써 다시금 책을 읽게 만드는 거라고... 저자가 이 책에서 언급한 문학작품들에 대한 글을 읽으면서 든 생각이다.

 

이 책에서 저자가 언급한 책들 중에는 미출간 된 책들도 여럿 있다. 그런 책들에 대한 궁금증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저자가 아주 강하게 추천을 하고 있으면 더더욱...

 

북핵 위험, 중국의 헤게모니, 그리고 또다시 추한 모습으로 부활하는 일본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우리에게 가트 교수 문명과 전쟁보다 더 중요한 책은 없을 듯하다. 국회의원, 국방부 장관, 청와대 보좌관, 기자, 교수, 장군, 국정원 직원들에게 이 책을 한 권씩 사 주고 강제로라도 읽기를 권하고 싶을 정도다.  (p.225)

 

이런 강추의 글을 읽고서 문명과 전쟁이란 책을 어찌 궁금해 하지 않을 수 있을까. 어쩌다보니 알게 된 사실인데 다행히 이 책을 올해 상반기에는 국내에서 만날 수 있을 거라고 한다. 이 책을 준비하고 있는 출판사 관계자에게서 직접 들은 것이니 부디 이 책이 출간되면 저기 언급된 모든 사람들이 한번쯤 진지하게 읽어봐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책을 덮고 나서 엉뚱하게도 나는 이런 의문이 떠올랐다. 결국 저자의 촌철살인 같은 이 모든 질문도 한 개인 개인을 포함한 인류를 위한 질문들뿐이지 않은가. 사무엘 베케트는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이 세상의 눈물의 양엔 변함이 없지. 어디선가 누가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면 한쪽에선 눈물을 거두는 사람이 있으니 말이오. 웃음도 마찬가지요.” 라고 했는데 그 눈물이 인간의 눈물뿐만이 아니라 지구에 살고 있는 모든 생물의 눈물로 확장해본다면 지금 이 지구상에서 인류 때문에 울다 못해 죽어가고 있는 다른 생물들의 존재 의미는 무엇인가 말인가.

 

아마도 이 독서의 끝에 이런 질문이 떠올랐던 건 어젯밤 우연히 TV 선댄스채널에서 본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란 환경다큐 때문일지도 모른다. 과연 이것이 무엇인지 궁금해 하며 보기 시작한 다큐에서 인간의 탐욕(결국은 자본주의) 때문에 인간뿐만 아니라 자연이 나아가 지구가 파괴되어 가는 현장을 보는 건 괴로움 그 자체였다. 인류가 뭐라고 같은 인간도 모자라 자연을 파괴한다 말인가. 모든 생명체들의 보금자리인 지구를 망가뜨린다 말인가. 고작 인간이 뭐라고....

 

세상과 자신의 미래를 제어할 수 있는 전능한 호모데우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왜 살아야 하고, 무엇을 위해 존재해야 하는지 모른다. 우주 최고의 힘을 가졌지만 어디에 써야 하는지 모르는 신. 왜 존재해야 하는지 모르는 신. 그보다 더 위험한 존재도 없을 것이다. (p.321)

 

저자가 사피엔스로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유발 하라리의 신작(김영사에서 2017년에 출간할 예정이라고 한다)을 영어버전으로 먼저 읽어보고 나서 쓴 글이다. 그렇다. 현명한 인간을 넘어서서 미래의 인간은 이제 신에 가깝다. 호모데우스는 즉 신 같은 인간인 것이다. 하지만 왜 존재해야 하는지, 이 지구에서 인간의 존재가 과연 가치가 있는 것인지 스스로에게 묻지 않는 신은 그야말로 위험한 존재일 수밖에 없다. 인류에게만 위험하면 그나마 다행인데 그 똑똑한 신 같은 인간들은 다른 생명체 나아가 이 지구까지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이라도 질문의 대상을 인간에게만 국한시킬 게 아니라 더 확장해야 하지 않을까. 거의 모든 질문은 초점을 인간에게 맞추었기에 지구는 지금 이 모양 이 꼴이 된 건 아닐까. 저자의 수많은 질문에 관한 글을 읽고서 나는 결국 이런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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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적이지만 분량이 너무 적다. 새창으로 보기
행인01 ㅣ 2017-04-02 ㅣ 공감(3)댓글 (0)

‘나만의 질문을 찾는 책읽기의 혁명’이란 거창한 부제가 붙어있다. 이 말에 솔직히 혹했다. 김대식이란 저자가 얼마나 대단한 학자인지는 전혀 모른다. 하지만 프롤로그에 나온 몇 개의 문장에는 크게 공감했다. “인간이라면 진저리가 난다고”할 때 나의 한때가 절로 떠올랐다. 부패와 거짓과 대충으로 가득한 주변이 너무나도 진저리가 났었다. 그때 나의 선택은 영화였다. 책은 그 후 한참 지나서였다. 그리고 그가 사람보다 더 사랑했던 책들 중 몇 권을 소개한다고 했을 때 나의 경험 일부 어디와 맞을까 하고 기대했다. 하지만 이 기대는 책을 펴고 읽기 시작하면서 상당히 많이 사라졌다.

 

누군가 이 책을 서평집이라고 말했는데 동의한다. 이 책에서 소개한 책들 중 상당수는 아직 한국에 출간되지 않은 책들이다. 원서를 읽을 정도의 유창한 영어 실력도 없고, 그 실력이 있다고 해도 다른 책을 읽을 가능성이 더 높다. 그래서 이런 책들에 대한 이야기는 저자가 말한 읽을 수 없는 책들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 그가 여러 번 언급한 책 중 난해하기로 소문난 <피네간의 경야>도 한글로 번역되어 이해는 못해도 읽을 수는 있으니 말이다. 뭐 이해하지 못한다면 원서와 별다른 차이가 없는 것인가. 그래도 그의 소개 때문에 호기심이 충만해지지는 않았지 않은가.

 

최근 십 몇 년 동안 책 좀 읽다 보니 아주 편식하는 내가 읽었던 책들이 몇 권 보인다. 괜히 반갑다. 가즈오 이시구로의 <파묻힌 거인>의 경우는 그의 글을 읽고 난 후 예전에 쓴 나의 감상문을 찾아 읽어봤다. 비슷한 생각을 한 것에 놀란다. 그가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을 보면서 낯설다는 생각이 들었고, 결론마저 다른 것이 아닐까 하는 걱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의 감상이 비슷하다고 세부적인 곳까지 같지는 않다. 다른 책들은 나의 생각과 다른 곳도 많았다. 오래 전 읽은 책은 세부 내용이 잘 생각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럼에도 그의 글은 다시 읽기를 생각나게 만든다. 뭐 실제 읽게 되는 경우는 거의 없을 테지만.

 

6부로 나누었는데 같은 저자의 같은 책이 자주 나온다. 같은 에피소드가 반복된다. 좋게 보면 그만큼 강한 인상을 남겼다는 말이 되겠지만 나쁘게 보면 이 적은 분량에서 반복이 심하다는 의미도 된다. 대표적인 것으로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가 있다. 개인적으로 초판을 미친 듯이 읽었던 기억이 난다. 이 작품 때문에 에코의 책들을 줄줄이 샀다. 이해도 못하면서 말이다. 영화도 봤지만 원작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이런 인용은 거의 대부분 에코의 책이나 이 작품을 언급하는 책을 만날 때만 한다. 저자에게도 이런 경우였을까? 그의 두툼한 <중세> 시리즈는 읽기 힘든 분량이지만 그의 이름만으로도 나를 유혹한다.

 

분량에 비해 내용이 그렇게 많지 않다. 화려한 편집으로 부족한 지면을 보충했다. 각 장에 짧은 인용을 덧붙이는데 피터 게이의 <모더니즘>이 유난히 많이 눈에 들어온다. 읽지 않은 책이라 간단한 평도 내릴 수 없지만 많이 들은 제목이다. 그리고 많은 그림들이 나온다. 이 그림들의 출처 표기가 없다. 아쉬운 대목이다. 아는 그림의 일부분이 나온 경우도 있다. 오래된 그림이라 그런 것일까? 32장으로 나누었지만 각 책에 대한 감상은 그렇게 길지 않다. 더 많은 책들을 다루었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이런 아쉬움은 그가 책을 통해 보여주는 감상들이 유혹적이기 때문이다. 사놓고 묵혀만 두고 있는 <거장과 마르가리타>에 대한 평가는 특히 그렇다. <개의 심장>을 힘들게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런 책들이 많은데 더 많은 분량이었으면 얼마나 좋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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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질문할 것인가? 그 근원에 접근하다. 새창으로 보기
림스네 ㅣ 2017-04-01 ㅣ 공감(2)댓글 (2)

질문에서부터 변화가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질문은 나 자신을, 더 확장해서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원동력, 출발점이 된다. 질문 없이 수용하기만 하는 삶은 무사안일과 관습의 틀에 갇힌 나약함이 느껴진다. 의문을 가지고 질문하고 답을 찾는 삶은 발전과 개혁의 성장이 느껴진다. 그래서 질문은 지상의 양식이 되고, 질문은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한 문지방이며, 미지의 세계로 진입하게 해 주는 안내자"(배철현의 "신의 위대한 질문" 중에서)가 된다. 


남들이 다 하는 그런 질문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그 누구도 보지 못한 새로운 시선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질문을 말하는 것이다. 저자는 국내에서 노벨상도, 수학의 노벨상이라는 필즈 상도 받지 못하는 것은 바로 질문이 남들의 답에서 시작하고, 형식적인 모범 답에만 주안을 두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새로운 시작점에서 어떻게 질문하느냐가 중요하다.  이 책의 제목이 바로 <어떻게 질문할 것인가>이다.


뇌과학자로 유명한 저자 김대식의 전작 <빅퀘스천>을 읽고 그의 인문학적인 독서와 지식에 놀란 바 있다. <빅퀘스천>은 존재는 왜 존재하는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등 일련의 위대한 물음 집으로, 철학, 역사, 문화를 넘나들며 논리적이고 지혜로운 대답을 풀어내고 있다. 이 책 <어떻게 질문할 것인가>은 이러한 대답을 이끌어내는 질문으로 돌아가 어떻게 질문할지 되묻는 듯하다.


이 책 <어떻게 질문할 것인가>에서 또 한 번 저자의 방대한 독서 목록에 감탄했다. 고전은 물론이거나와 현대 지식인들의 저서들도, 심지어 국내 번역출간되지 않은 책들까지 인용하여 시공간, 경계, 언어를 초월한 독서를 섭렵한 것으로 보였다. 저자의 최첨단 과학자로서의 현대적인 감각은 이런 독서로 가능한 것은 아닐까.  


국내 번역 출간되지 않은 책들이 유독 관심이 갔다. 이스라엘 역사학자이자 정치학자인 '아자 가트'의  <문명과 전쟁(War in Human Civilization)>가 그중 하나이다. 모든 도구를 총동원해 전쟁이라는 미스터리를 풀어나간다고.. 아자 가트는 이스라엘 특수부대 출신이라니, 그에게 전쟁은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실질적인 인간의 조건이었다. 이 책이 다른 수많은 전쟁과 관련한 책들과 근본적으로 격이 다른 이유가 있었다. 


존재하지 않는 것들의 백과사전이라고 하는, 이탈리아 디자이너 '루이지 세라피티"의 <코덱스 세라피니아누스>(1981)도, 그동안 알려진 무능한 다리우스 대왕이 아니라 포로가 된 사랑하는 가족을 구하기 위해 제국의 왕관도 포기한 다리우스 대왕의 위대함에 대해 말하는, 프랑스 석학 '피에르 브리앙' 교수의 <알렉산드로스 그늘 아래의 다리우스>도 국내 미출간이다.  


대재앙들 중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로 '초지능 인공지능'을 꼽은 옥스포드 철학과 니클라스 보스트룀 교수의 <초지능<Superintelligence)> 도 미출간인데, 니클라스 보스트룀은 기계가 왜 자신이 인간의 명령을 따라야 하느냐고 물을 때 이에 대해 답할 수 없다면 인류의 미래가 없다고 말한다. 


<축복받은 집>의 줌파 라히리, <변신>의 프란츠 카프카, 선조 3부작의 이탈로 칼비노, 중세 전문가 움베르토 에코 같은 익숙한 저자도,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아르튀르 랭보, 사뮈엘 베케트, 제임스 조이스 같은 굵직한 저자도 소개하고 있다. 문학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는 '에리히 아우어바흐의 <미메시스>를 권하고 있다. <미메시스>에서는 수많은 디테일을 통해 존재하는 사실을 표현하는 호메로스와, 깊은 해석을 통해 진실을 느끼게 하는 창세기로 대변하는 두 가지 전통을 통해 문학을 해석한다. 비평의 걸작으로 사회와 예술의 관계에 대한 통찰을 제시하고 있다는데, 문학에 관심이 많다보니 읽어보고 싶다. 


장 폴 샤르트르의 희곡 <닫힌 방>도 읽고 싶은 책이다. 한 인간이 죽고 지옥에 떨어졌는데.. 그 지옥이라는 곳은 바로 난생처음 보는 두 남녀와 함께 갇힌 방안이다. 타자의 시선을 벗어날 수 없는 상황에 갇혀 오직 그들의 눈치와 비난만을 받으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 이승도 지옥과 별반 다른 것 없다는 것을 꼬집고 있달까. 


'더글러스 애덤스'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는 미국과 유럽의 과학기술자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준 공상 과학 소설이라고 한다. 공상 과학에 관심이 없는 나에게도 그 스토리는 독보적 독창적이어서 흥미를 아니 끌 수 없다. 우리는 왜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에 거대한 컴퓨터 "깊은 생각( Deep Thought)"은 750만 년 만에 계산을 끝내고 대답한다. 질문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것 같다고, 그러면서 '지구'라 불리는 새로운 컴퓨터를 설계해 주겠다고 한다. 결국 인간의 인생 그 자체는 삶의 의미에 대한 질문을 추구하는 계산 과정이 되었다니 발상이 새롭지 않은가. 그래서 인간은 그렇게 삶의 의미를 찾고 있었다니 말이다. 


한 챕터 당 텍스트가 짧은 편이다. 자신의 생각에 현대와 고전을 넘다 드는 사례를 덧붙힌 스토리텔링을 짧은 글 속에 담았다.  간결한 문장에 저자의 의도가 잘 각인되어 있어 반복해서 읽기 좋다. 그런 의미에서 여백이 많은 페이지를 챕터 사이에 넣어 집중력을 떨어뜨린 편집이 아쉬웠다. 


어떻게 질문할 것인지 이 책에서 직접적인 해답을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의 논지대로 해답 보다 먼저 질문을 찾아야 한다. 소개한 책들과 저자의 논리에 의한 스토리텔링은 질문의 근원에 접근하는데 도움을 준다. 과학과 인문학의 균형을 이룬 저자의 책 읽기를 보더라도 먼저 스스로 소양을 쌓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다음엔 본질을 꿰뚫는 시각과 진정한 변화를 원하는 열정이 질문을 시작하게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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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예술 철학에서 찾은 질문들 새창으로 보기
박찬선 ㅣ 2017-04-01 ㅣ 공감(1)댓글 (0)

'어떻게 질문할 것인가'하는 질문은 '어떤 질문을 던질 것인가'와 직결된다. 그리고 이는 곧, '우리는 왜 질문해야 하는가'하는 좀 더 근원적인 질문에 다다른다. 질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이 책은 어쩌면 '질문의 방향에 따라 대답이 달라질 수 있음'을 전제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실로 저자는 책의 서두에서 우리가 이제까지 하고 있던 연구는 이미 답이 나와있는 것을 다시 꺼내어 '맞추어보는'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고 쓰고 있다. 질문이 아닌 남들의 답에서 시작했기에, 주어진 답의 형식적 순결에만 집착한다고(38쪽). 그러니 우리의 사고는 공자보다 더 유교적이고, 마르크스보다 더 공산주의적일 수밖에.

그런 우리에게 화이트헤드와 러셀의 대작 <수학 원리>는 굉장히 큰 충격을 안긴다. 1910년부터 1927년까지 무려 십칠 년 동안 그들은 단순한 몇 가지 공리들을 시작으로 논리와 집합 이론만을 통해 수학의 모든 진리를 증명하려 했다. 360여 쪽에 이르러서야 겨우 '1+1=2'라는 사실을 증명했을 정도였으니 말이다.(329쪽) 그들의 연구는 다소 무모해 보이기도 하지만, 진리를 향한 끈질긴 질문과 집념이 있어 가능했다.

그렇다. 결국 중요한 것은 '질문'이다. 배철현 교수가 <신의 위대한 질문>에서 썼듯, '질문'은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한 문지방이기 때문이다. 또한 질문은 미지의 세계로 진입하게 해주는 안내자이기도 하다. 우리는 매 순간 전혀 경험해 보지 못한 미지의 세계로 들어선다. 질문은 지금껏 매달려 온 신념이나 편견을 넘어 낯선 시간과 장소에서 마주하는 진실한 자신을 찾기 위해 통과해야만 하는 문이다. 그 질문들은 외부에서 오기도 하고, 자기 자신을 관찰하는 데서 오기도 한다.

저자는 그 '질문'들을 찾는데, 주로 고전을 이용했던 것 같다. 과학에는 문외한이라 과학자의 시선이 궁금했는데, 외려 그 끝에는 문학과 예술, 철학이 있었다. 저자는 이 책 <어떻게 질문할 것인가>를 통해 그에게 영감을 주었던 책들을 여럿 소개하고 있다. 인상적인 구절을 인용하기도 했고, 그것이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미쳤는지 가벼운 필체로 쓰고 있다. 해서, 친한 교수님께 좋은 책 몇 권을 소개받는다는 기분으로 가볍게, 또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아리스토텔레스와 움베르트 에코가 특히 자주 등장했고, 줌파 라이히와 사르트르, 랭보 역시 반가운 이름들이었다.

 


언어의 해상도는 인식의 해상도보다 낮다. 모든 표현은 결국 왜곡이라는 말이다.(25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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