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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인문/사회과학
국내저자 > 번역

이름:이성혁

출생:1967년

최근작
2022년 9월 <뉴래디컬리뷰 2022.가을>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이 분야에 33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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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이 숲에 던져진 문장 -“뒤를 돌아보는 사슴”-은 짐승처럼 돌아다니며 “단어의 의미를” 확장하는데, 이 확장된 의미를 씨앗으로 뿌려 “가장 깊고 어두운 문장”이 자라나 완성되도록 “파종의 때를 기다”리는 것이 강주 시인의 시작법이다. 때를 기다리면서 시인은 리트머스 종이에 잉크를 떨어뜨리듯 현현하고 있는 시적 세계-숲-에 밤을 떨어뜨린다. 그러자 “메아리가 숲속의 테두리를”, “처음이었고/지금의//뒤돌아보는 자세로” 그리기 시작한다. 밤의 어둠을 숲속에 번지도록 만들자 첫 문장으로 던진 “뒤를 돌아보는 사슴”이 메아리가 되어 되돌아오면서 숲의 테두리를 그려내기 시작하는 것이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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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우리 독자들은 시인이 이 시대의 권력이 어떻게 행사되는지 날카롭게 투시하여 권력을 가시화하기를, 그리고 시의 본질적 속성, 그 반시대적 저항성을 손에 꽉 쥐고 시작詩作의 방향을 찾아내기를 요구한다. 하나의 가능성만 남고, 다른 삶이나 다른 세상에 대한 다른 가능성이 말라붙어가는 이 시대-‘자본주의 리얼리즘’의 시대에, 다른 가능성을 발굴하고 상상력을 통해 확장시키는 시인, 나아가 ‘상상인’은 가뭄의 비와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다. _<기획특집> 부분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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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아름다움이 존재할 것이라는 무조건적인 믿음을 통해 세계와 만나야 한다. 그때 세계는 시인에게 자신의 속을 열고 자신의 진실과 아름다움을 보여주기 시작할 것이다. 세계는 자신을 추앙하지 않는 자 앞에서는 침묵한다. 그렇기에 이 세계의 내면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상상력이 필요하다. 침묵하는 세계에 말을 걸고 세계가 대답하는 말을 듣는 일은 상상력을 통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 《상상인 프롤로그》부분. 이성혁(문학평론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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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누군가의 그늘이 되는 삶”이란 “나의 색깔을 지우”고 “한 빛으로 물들어가며/ 누군가의 바탕 색깔만 되”는 삶이라는 것. 시인은 이러한 삶을 자신의 삶으로 받아들이기로 마음먹는다. 자신의 삶이 가진 색깔을 탈색하는 시간을 사는 삶이 그늘의 삶이다. 이 삶을 살려면 시인의 삶을 누를 침묵을 삶의 기둥으로 삼을 수 있어야 한다. _ 이성혁(문학평론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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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김정미 시인은 그가 쓸 미래의 시가 나아 갈 방향을 찾아낸다. “봄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봄으로 살아가는 것”, 시인 자신이 봄 자체가 될 때 그에게 봄은 존재한다는 것을 저 파란 파랑을 일으키고 있는 카프 리섬 앞바다는 ‘귀띔’ 해준다. 봄이 되는 삶, 그것은 별을 주머니에 넣어두는 것이 아니라 별을 엎지르면서 밤새도록 불타오 르는 지대로 흘러가는 삶이다.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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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지구 반대편으로 날아가야 하는 인류에게 멸망한 지구는 중력을 남겨 놓는다. 지구와 인간, 인간과 인간을 이어주는 힘인 중력. 세상의 종말 이후 인류에게 낯설게 된, 그 멀미를 일으키는 힘만이 인류를 지구인으로 남겨놓을 수 있을 것이다. 즉 지구와의 중력을 이어지게 하기 위해 지구 반대편으로 날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 중력은 사랑의 힘이라고도 바꾸어 말할 수 있다. 이 사랑의 힘이야말로 영원히 존재할 것 같은 플라스틱의 ‘비부패세계’를 돌파하고 초극할 수 있는 영원성을 지니고 있다. 이 책에 실린 조시현의 소설들은 세상의 종말 이후에도 존속할 영원한 힘, 사랑을 발견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고 하겠다.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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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불이론’에 따르면 낮이 밤을 품고 밤이 낮을 품고 있듯이 상반되어 보이는 두 사물이나 상태는 ‘불이’다. ‘개’라는 기표가 함의하는 천한 것과 ‘강아지’라는 기표가 함의하는 귀한 것은 둘이 아니라 하나다. 강아지는 개를 통해 태어났고 개는 “강아지를 거쳐서 왔”기 때문이다. 그러니 취객이 시인에게 던진 ‘개새끼’라는 욕에 대해 시인은 개의치 않는다. ‘개새끼’는 욕이지만 사실 강아지를 지칭하기도 하는 것, 어쩌면 ‘개새끼’라는 기표가 ‘불이론’을 담은 말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다. 한편 이 ‘불이론’을 인식한 시인은, 세상의 온갖 ‘목줄’을 인정하면서도 그것에 내장되어 있는 어떤 자유를 시적으로 인식할 가능성을 갖게 된다. 또한 그는 시적 인식 능력을 더욱 발동할 수 있는 길로 나아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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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 이 책의 전자책 : 7,500원 전자책 보기
시의 뿌리가 “구체적 삶의 현실에서 벗어나 있으면 안 된다”고 단호하게 말하는 이용호 시인에게 시 쓰기란 평범한 우리네 사람들의 그 구체적 삶을 투시하여 고유한 본질을 기록하고 기억하는 작업이다. 그 작업은 삶 자체에 대한 사랑이자 찬미와 다름이 없다. 이 시집에서 이용호 시인은 시적 유랑자가 되어 타인들의 삶을 상상적으로 경험하고, 그 타인들의 목소리로 그들 각각의 독특한 삶을 들려준다. 그의 시에 등장하는 이들은 주로 가난하고 고단한 삶을 살고 있다. 일에 치여 아내의 기일을 챙기지 못할까 걱정하는 어부, 한 끼 식사를 위해 일해야 하는 일용직 노동자, 비용 절감을 이유로 안전장치가 부실한 일터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 그리고 ‘제주 4·3’이나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 가족 등이 그들이다. 그의 시는 사회의 주변부로 밀려난 이들의 삶을 그 깊은 곳으로부터 끌어올려 펼쳐낸다. 그럼으로써 이 시집은 우리네 삶의 깊이와 넓이를 모두 갖추는, 근래 보기 드문 성과를 이루어내고 있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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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잠재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보이지 않는 전복. 시인에 따르면 이 잠재적으로 일어나는 전복이 바로 ‘본질’이다. 전복의 잠재성은 보이지 않지만 새 떼나 잉어들, 개들은 이를 감지한다. 특히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와 뱀들”은 이를 감지하고는 동면에서 깨어나 “떼를 지어 밖으로 기어나”오고 있다. 동면에서 깨어나 새로이 산다는 것, 다시 말해 죽음으로부터 부활하면서 어떤 악조건도 감당할 수 없는 사랑을 하고 열매를 맺으며 숲을 이룬다는 것은 사막과 같은 세상을 전복할 세계 내부의 잠재성이 땅 위로 현실화 되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것은 또한 세계의 ‘본질’이 실현되는 과정인 것이다.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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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피는 꽃」에 따르면 꽃은 생살과 같은 꽃 이파리를 찢으며 피어난다. 시인은 그렇게 “모두는 스스로를 찢어” 꽃을 얻는다고 한다. 미아로 살아가는 우리는 죽음이 주는 두려움 속에서 메스를 빌려서라도 자신의 생살을 찢으며 사랑을 얻으려고 한다. 그렇다면 시인은? 시인에게 꽃은 시다. 그 시는 사랑이기도 한 것이다. 시인에게 ‘사랑-시’는 “너덜너덜하게 해”질 정도로 자신의 생살을 찢으며 이루어진다. 한혜영 시인 역시 “천 갈래 만 갈래 나를 찢어서/시를 얻고 사랑을 얻었던” 것, 그 산물이 바로 이 시집이다. 시인은 바람의 말에 의탁하는 것이 아니라 하늘 너머의 죽음으로 다가가며 타오르고 있는 석양 속의 “그을린 눈과 귀를 건져 올리”면서, “천상에 닿”을 수 있는 “높은 다짐의 사다리를 세”우고자 한다. 이 석양의 불속에서 시인은 새로운 이미지를 발견하고 말을 들으며 시라는 사다리를 만들어가려고 하는 것이다. 이는 타오르며 사라지고 있는 어떤 세계에 대해 새로운 사랑을 하리라는 다짐의 표현이기도 하다. 이렇듯 한혜영 시인은 노을의 세계 앞에서, 새로운 사랑의 기대로 설레는 마음을 가지고, 뜨거운 시를 쓰기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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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여기 작품집에 실린 작품들은 노동 바깥의 공간이 소설의 주요 배경을 이루고 있다. 「우연히 첼시 호텔」은 화자가 회사에 사표를 내고 친구 미오를 만나기 위해 무작정 온 뉴욕이 배경이다. 「최저 라이프」는 주인공 서엽이 퇴근하고 편히 쉴 집으로 가기 위해 탄 버스 안이 작품의 배경이다. 하지만 이 공간들은 주인공에게 휴식을 제공하지 않는다. 그곳은 어떤 콤플렉스를 다시 불러일으키거나(「우연히 첼시 호텔」) 주인공을 안전벨트로 묶어놓는 공간(「최저 라이프」)인 것이다. 이는 현대사회에 따르는 삶의 부정적인 문제-인간관계의 비틀림이나 ‘안녕’만을 바라며 수동적으로 사는 몰주체성-에서 우리의 삶이 언제 어디서나 벗어날 수 없음을 암시한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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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아마 조성웅 시인만큼 투쟁 현장이나 노동 현장에서 주로 시를 길어 올리는 시인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급진적인 정치적 입장을 직접적으로 표명한다.) 그에게는 그러한 현장이 시적인 것이 묻혀 있는 보고(寶庫)인 것이다. 그의 시집에는 숱한 노동운동 열사들이 호명된다. 그 열사들이 잊히면 안 된다는 듯이. 그에겐 그 열사들의 삶이야말로 시적이다. 그리고 투쟁하는 노동자 계급과 다중이 등장하고 이들의 말이 인용되고 행동이 묘사된다. 그럼으로써 한국 프롤레타리아(다중)의 자기 목소리를 독자에게 들려주고 가시화한다. 이 프롤레타리아의 자기 목소리 역시 그에게는 시다. 온갖 스펙터클과 제도에 의해 왜곡되고 훼손된, 그리고 탈취되어 있는 이들의 목소리와 이미지는 조성웅의 시에서 비로소 자기 자신으로 돌아온다. 그의 시에서 그들은 조정당하고 대의되어야 할 수동적인 객체가 아니라 독립적이고 능동적인 주체성으로서 자신의 존재를 존엄하게 드러내고 있다.(중략) 삶을 위험에 빠뜨리는 노동 현장에서 도리어 삶의 비전을 발견하는 것, 그것은 노동자로서의 존엄을 찾는 길이기도 하다. 저 고공 현장에서의 노동은 소외되고 위험한 것이지만, 그러한 노동으로부터도 자본에 포섭되지 않는 노동자의 창의력과 생명의 힘이 발휘되어 반짝인다. 노동자를 도구화하는 어떠한 극한의 노동 환경에서도 노동자의 삶과 능력은 자본에 완전히 장악되지는 않는 것이다. 그렇기에 위험한 노동 속에서도 살아있는 노동의 창의력과 비전을 발견한다는 것은 노동자의 존엄성을 인식한다는 것이요, 그 발견 현장은 시적인 것이 번뜩이는 삶의 현장, 시의 현장이 된다. 바로 삶을 포획하는 갖가지 틀로부터 넘쳐나는 생명의 힘이야말로 시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이때 포획으로부터 탈출한 노동의 기예는 시를 형성하고 시는 노동의 비전(전망)을 제시한다. 포획장치로부터 둘러싸여 감추어진 그 시적인 잠재력을 발견하는 것이 조성웅 시인의 시적 상상력이다. 이 시대의 노동 현장으로부터 시를 길어내는 조성웅의 시는, 악몽의 성과 같은 이 세상에 저항하기 위해 저 노동자처럼 허공에 수평의 대지를 만들어내는 ‘시의 고공농성’이라고 하겠다.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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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이송희 시인의 시집 『수많은 당신들 앞에 또 다른 당신이 되어』 역시 상실감을 연원으로 하는 서정시가의 전통을 잇고 있다. 하지만 그는 시조의 전통적인 형식을 실험적으로 변형하면서 시의 현대성을 획득하는 데 게을리 하지 않는다. 그는 현실 세계를 리얼리스틱하게 투시하면서 신선한 언어 감각을 잃지 않음과 함께, 상실과 슬픔을 바탕으로 한 서정을 풀어내는 것이다. 이 시집에는 시인 자신이 화자가 아닌 시편들이 적지 않다. 실연한 청년이나 실직 노동자가 화자인 경우도 있다. 이송희 시인은 다양한 이들이 겪는 슬픔을 살펴보고 그들의 마음을 노래한다. 이로부터 한국의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이들의 마음의 초상들이 서정적으로 그려진다.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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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 이 책의 전자책 : 16,100원 전자책 보기
책을 열기 전에는 ‘까판’이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었는데 책을 읽고 나니 알 수 있었다. 증언자 윤지오에 대한 마녀사냥을 구체적인 논거들을 들어 치밀하게 논파하고 담론, 스펙터클, 이데올로기가 교차하면서 어떻게 권력을 비호하고 다중의 요구를 짓누르며 민주주의의 힘을 파괴하는지 구체적으로 보여 준다. 권력의 여론 조작이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는지 치밀하게 분석하고 구체적으로 드러낸 책이다. 촛불혁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건재한 한국사회 내부의 갖가지 권력들의 현주소를 밝혀주며 사회체 자체의 민주화를 위해서 더 많은 작업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일깨운다. 지금 한국의 민주주의의 위기를 알려주는 비상경보와 같은 책이어서 많은 이들에게 시급하게 읽혀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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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박영녀의 시집 『아이스께끼』에는 생활 냄새가 풀풀 풍기는 시편들이 적지 않다. 생활을 전면에 내세우는 시집을 만나서 반가운 생각이 든다. 이 시집은 솔직함의 미덕을 가지고 있다. 가식이나 장식 등 꾸미려는 자세가 보이지 않는 시집이다. 일상의 소소한 일들에서 일어나는 감정이나 생각을 솔직하고 유머러스하게 고백하는 시인의 화법은 독자를 미소짓게 한다.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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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오새미 시인에게 자연은 인간과 같은 존재다. 그의 시에서 자연의 행위는 인간의 행위에 유추된다. 특히 자연의 변화는 인간의 창조 행위와 같다. 시집 첫머리에 실린 「비의 서체」는 이를 잘 보여준다. 먹구름은 누군가 먹을 간 벼루요, 내리는 비는 먹물이다. “초록 새순들이” 그 “빗물을 찍어” “들판에 글씨를 써내려”가기 시작한다. 소나기가 내릴 때엔 이렇듯 자연의 만물이 협동하여 한 편의 서예 작품을 이루어내는 것이다. 그러니 자연은 예술가이다. 자연이 한 사람의 몸이라면 구름은 심장의 역할을 담당한다. 이 창작 작업에서 “구름의 감정이 관건”이라는 것을 보면 말이다. 이 구름의 감정에 작품의 “선과 모양과 짜임새”가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가 달려 있다. 이 빗줄기로 이루어지는 자연의 예술이 가지는 특징은 모든 곳이 화선지가 된다는 것이다. 자연은 “처마 안쪽에도”, “우산을 받고 가는 사람들의 옷자락에도” 수묵화를 그린다. 또한 예술품을 대하면서 우리 사람들이 기쁨을 느낄 때처럼, “소나기로 한바탕 흘려 쓴 초서체는/풀들을 춤추게” 한다. 이렇듯 오새미 시인의 상상 세계에서 자연은 “곱고 운치 있”는 서체로 예술작품을 창조하는 존재이자 그 자체가 또한 예술 작품이다. 그뿐인가? 자연은 허공에 구름의 집을 짓는 건축가이기도 하다. 이 자연이 만들어낸 건축 세계에 대해 시인은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중략) 오새미 시인이 조명하는 사람들은 주로 힘든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가령 「외발 의자」에서는 “다리 하나로 살아가”면서 “낡은 카세트”로 찬송가를 틀어놓고 “시장 바닥을 기어다”니는 사내를 조명한다. 시인의 시선은 “눈시울이 붉어” 지고 있는 “노을”이 되어 그 사내의 “종아리를 어루만”진다. 「느티나무 학교」에서는 “병든 할머니를 모시고 살아가는/소녀가장 은희”에 포커스를 맞춘다. 그렇다고 시인이 이들로부터 고통과 슬픔만을 읽어내는 것은 아니다. 이 시에서 시인이 “소녀가장 은희”로부터 씩씩하고 밝은 모습을 포착하고 있듯이, 그는 아픈 이들로부터 어떤 희망의 힘이 형성되는 모습 역시 읽어내고자 한다. 아래의 시를 읽어보자.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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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이 시집을 읽는 독자들은 이 해설과는 다른 방향으로 읽으며 시편들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필자와 독자들은 한 가지 점에서는 동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현재 한국시의 스펙트럼이 매우 다양하고 넓다는 점이다. 이러한 다양성은, 한국시의 쟁점이 될 만한 중심축이 없다는 느낌을 독자에게 줄 수도 있겠지만, 현재의 한국시가 새롭고 다양한 가능성에 문을 열어놓고 있다는 긍정적인 의미가 있다.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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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실연의 아픔을 겪고 외로이 힘겨운 삶을 견디며 살아가는 시인이 태연자약에 접근할 수 있었던 것은 이 세계에 내장된 생명력에 대한 신뢰, 그리고 민화가 보여 주는 민중적 세계의 낙관에 대한 신뢰를 가질 수 있었기 때문이리라. 민화의 세계에 들어감으로써 시인은 늦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늦둥이를 위해 뜰에다 벽오동을 심”을 수 있었다. 벽오동으로 상징되는 늦둥이는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의미하는 것, 그렇게 시인은 이 시집을 새 생명을 낳는 대지의 흙 속에 벽오동을 심으며 들어가는 자신의 모습으로 끝맺는다. 하여, 이 시집은 “불기운의 사막”에서 출발하여 새 생명이 탄생하는 대지의 흙 속으로 귀환하는 여정, 한 실연당한 영혼이 그렇게 자신의 생명력을 다시 긍정하기까지의 여정을 보여 준 시집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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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흥미진진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촛불봉기 이후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시의적절한 방향키를 제시하고 있는 책이라고 봅니다. 현재 한국에서 수용되고 있는 비판이론에 대한 비평도 흥미롭습니다. 특히 마지막 장인 후기 푸코와 랑시에르의 이론을 비교하고 있는 부분은 긴박감까지 느끼게 됩니다. 사회적 복종과 기계적 예속이라는 틀로 현 자본주의에서의 삶을 분석하고 있는 부분 역시 매우 중요한 분석적-실천적 논의를 담고 있습니다. 어서 한국어판이 출간되어서 많은 이들에게 읽히고 논의되었으면 하는 책입니다.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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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냉장고 속의 풀밭』은 조용환 시인의 세 번째 시집이다. 그는 1999년 계간 《시와사람》으로 등단하여 2003년 첫 시집 『뿌리 깊은 몸』을 펴냈고, 그 이후 10년 만인 2013년에 두 번째 시집 『숲으로 돌아가는 마네킹』을 출간했다. 이어 4년 만에 이 시집을 독자 앞에 내놓은 것이다. 조용환 시인은 널리 알려진 시인은 아니나, 매우 밀도 높고 장중한 시를 쓰는 시인이다. 그는 시행 하나, 시어 하나도 허투루 쓰지 않으며 그의 상상력은 치밀한 면이 있다. 밀도가 높다 함은 이러한 의미에서 한 말이다. 또한 그 밀도 높은 언어들은 기교에 따른 것이 아니라 세상과 삶에 대한 시인의 깊은 사유를 거쳐 형성된 것으로 보이는데, 그래서 그의 시를 읽으면 묵직한 느낌을 받는다. 나아가 그의 시를 읽을 때 숨이 막힌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시 한 편 한 편에 전 존재를 투여했다는 것을 감지하게 되기 때문이다.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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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집은 한 시적 영혼이 스틱스 강변을 맨발로 거닐며 이 깨달음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절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최윤근 시인이 죽음을 마주하면서 살아간다는 것, 그것은 삶과 죽음의 경계선 위에 삶이 놓여 있음을 예민하게 의식하면서 살아간다는 의미다. 이 사라지고 있는 삶을 ‘영원성’으로 끌어올리고자 하는 예술 작업은 그만큼 절박하게 이루어지게 될 것이다.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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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시인은 삶의 치부를 집요하게 추적하여 투시하고 정직하게 드러낸다. 그는 이번 시집에 “한 접시의 순결한 고백”을 남겨놓고 있다. ‘순결한 고백’은 시인이 현재의 자기 자신을 발가벗겨 내보이면서 이루어진다. 그는 자신의 삶을 “납작한 청구서에 파묻혀/더 납작한 비굴이 되어버린” “납작한 유서”로 이미지화하면서, 그 삶이 “누구의 디딤돌은커녕/알아챌 만한 문턱도 되지 못한다”고 고백한다. 그렇게 자기의 삶에 대해 도저하다고까지 할 수 있는 비관적 인식에 도달한 시인에게, “인생이란 제 몫의/어리석음을/실현하는 것”이며, “하릴없이 울창해”서 “고스란히 어둡고 차가운 것”이다. 그에게 이제 남은 일은 “내가 나를 기억”하는 일일 뿐, “달리 무엇을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그런데 시인의 기억은, “내가 바라보는 별은/별이 아니었”으며 “실은 그곳이 캄캄한 하늘뿐이었”음을 깨닫게 할 뿐이다. 하여, 시인은 자신의 기억 속에 있는 “한 음(音)을 지워”내면서, “과거를 흘끔거리다/달력처럼 조용해”지면서 살아갈 터이다. 그리고 그에게 그러한 삶이란 “저 혼자 여기 아닌 곳을 바라보는 생(生)”이다. 그는 “가슴에 새긴 것들을 박박 문지르며” “무인도처럼 발이 묶여 홀로 떠다”니면서 시를 쓴다. 그의 고독은 삶이란 “저마다 어둠으로 사라진 뒤/홀로 술잔 앞에 앉아야 한다”는 진실을 그에게 깨우쳐주기도 한다. 나아가 시인은, “자유는 노동의 품삯임을/밥과 안락이 지리멸렬의 대가임을/그 슬픔을” 인식하면서도, 헐벗은 “겨울나무는 어깨가 좁아진 채/온몸으로 아름답다”는 사실을 발견하기에 이른다. 이 겨울나무의 아름다움은 이번 시집의 시편들이 보여주는 아름다움이기도 하다고 말할 수 있으리라. 시인이 겨울나무의 상징적 형상으로 남기고 있는 여기 “순결한 고백”의 시편들은, “속수무책의 생애에 대해/천사 같은 몸부림”을 보여주고 있다.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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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떨어지는 사월의 목련, “해종일 바닥을 기”는 도다리, “오로지 제 살과 뼈로 죽는” 하루살이 등, 이명덕 시인이 주시하고 형상화하는 대상은 이렇듯 죽음과 맞닿은 존재자들이다. 시인이 하찮아 보이는 이 대상들의 삶을 주시하는 것은 그가 삶의 밑바닥까지 추락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의 시는 고통을 견디는 과정에서 잉태되었다. 일수도장을 찍듯이 시를 쓰면서, 도다리가 죽어 “이빨에 씹히며 사람의 살이 되”어 살게 되듯이, “사라지는 점은 / 살아지는 점이라는 것을”, 등에 날개가 있다는 것을 시인은 깨달아간다. 그리하여 이 시집은 삶의 밑바닥에서 하늘로 비상하는 빛나는 전환을 보여준다. 전환의 힘은 “폐허를 끝까지 지키는 / 가시들의 맹목盲目같은 사랑”(「장미」)이다. 시인은 그 사랑을 「스펑나무 신전」에서, 돌과 나무가 “오직 지독한 사랑으로” 서로의 신전이 되어가는 웅대한 이미지로서 형상화하는 데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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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시는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주지는 못할지라도, 서정의 미학을 통해 불안과 우울의 들뜬 마음을 삶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되돌리는 힘이 있다. 그 서정의 힘은 시를 쓰는 사람이나 시를 읽는 사람이나 모두에게 관통한다. 여섯 시인의 시들이 모두 차분한 서정시를 보여주고 있는 것은, 많은 시인들이 고단하고 아픈 현 시대에서의 삶을 서정의 창조로써 견디고 갱신하며 세계를 재발견하고자 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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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한승엽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별빛극장』에는 신자유주의의 권력으로부터 배제된 사람들에 대해 시적 조명을 비추는 시들이 적지 않다. 그만큼 한승엽 시인은 이 세계의 폭력을 잘 알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그 폭력에 의해 ‘쓰레기의 삶’이 되어버린 이들을 시를 통해서라도 드러내야 한다는 의무감을 가지고 있다. 모더니티의 폭력에 의해 지워진 타자를 현현시키는 것, 그것이 또한 현대 예술가들의 의무이기도 하다. 한승엽 시인은 이러한 현대 예술가로서의 의무를 이해하고 있으며 이행하고자 한다. 그래서 그는 도시 중앙에서 쫓겨나 도시의 후미진 곳에서 살아야만 하는 이들을 다수의 시편에서 조명하여 묘사하고 있다. 소소한 마음과 평범한 사람들의 생활로부터 아름다움이 떠오르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 이 시집이 보여주는 시법(詩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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