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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김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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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큰글자도서] 일상의 낱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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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원하는 것을 챙기면 미련 없이” 자리를 뜰 것. 삶에 깊숙이 관여하지 말 것. 거리를 두고 고통도 추함도 욕망도 아름다움도 그저 관조할 것. 타인에게 쉽게 배제되고, 함부로 정체성을 규정당해본 사람이라면 이 전략이 익숙할 것이다. 그러나 어디 그게 쉬울까. 특히 우리가 삶을 사랑한다면. 장애여성이자 철학자, 한 아이의 엄마인 클로이는 아름다움도 삶도 고통도 철학적으로 관조하던 인물이었지만, 이 책이 담고 있는 여행과 만남들을 통과하며 삶의 한복판으로 걸어 들어가고, 마침내 자기 자신에게 고정되었던 시선을 들어 올려 세상을 향하는 데 성공한다. 이 과정을 따라가는 일은 문학적 체험이면서 여행이었고, 매우 신체적이면서도 철학적인 경험이었다. 삶을 사랑함에도 자신을 지키기 위해 그 바깥에서 관찰자로만 남기를 시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시기를 권하고 싶다.
2.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4월 29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내가 아는 저자는 화려한 ‘개인기’로 차별경험을 공론화하고 마침내 맞서 이겨내는 청년이었다. 그가 장애운동에 참여하며 낮은 패배를 감내할 때, 나는 머지않아 책 한권이 탄생하리라고 직감했다. 우리 시대 장애운동을 이끄는 사람들은 누구보다 급진적이고 초점이 분명한 존재들이라, 눈앞에 펼쳐진 경험과 의미를 타인에게 그대로 전달하는 ‘개인기’를 품은 저자가 글을 쓰지 않을 도리는 없기 때문이다. 결국 나온 책은 내 예상과 달랐다. 이 책은 장애운동을 이끌어가는 존재들에 대한 탁월한 묘사가 아닌, 어느새 그와 같은 존재가 되어서 ‘함께 싸우는’ 사람 변재원에 대한 기록이다.
3.
내가 아는 저자는 화려한 ‘개인기’로 차별경험을 공론화하고 마침내 맞서 이겨내는 청년이었다. 그가 장애운동에 참여하며 낮은 패배를 감내할 때, 나는 머지않아 책 한권이 탄생하리라고 직감했다. 우리 시대 장애운동을 이끄는 사람들은 누구보다 급진적이고 초점이 분명한 존재들이라, 눈앞에 펼쳐진 경험과 의미를 타인에게 그대로 전달하는 ‘개인기’를 품은 저자가 글을 쓰지 않을 도리는 없기 때문이다. 결국 나온 책은 내 예상과 달랐다. 이 책은 장애운동을 이끌어가는 존재들에 대한 탁월한 묘사가 아닌, 어느새 그와 같은 존재가 되어서 ‘함께 싸우는’ 사람 변재원에 대한 기록이다.
4.
간결하면서도 ‘섬세한 급진성’을 품은 글이 가득하다. 오랜 시간 언어학을 연구하고 점자를 쓰고 가르치면서 흰 지팡이로 세상을 ‘만져온’ 저자의 공력 때문일까? ‘눈으로 보는 부족’은 알지 못하는, ‘눈으로 보지 않는 부족’의 경험과 삶의 가치를 생생하게 드러내면서도 간단히 낭만화하지 않고, 위트와 통찰을 동원해 새로운 감각이 펼쳐내는 세계의 미덕을 진지한 대화의 주제로 제시한다.
5.
어떤 주제를 가장 진실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당사자일 것이다. 당사자의 곁을 늘 지켜온 사람은 그에 대해 누구보다 진심으로 말할 수 있을 테다. 오랫동안 해당 주제에 천착한 기자라면 폭넓은 시선으로 정확하게 말할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이 모든 위치에서 조현병과 정신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삶에 다가간다. 진실하고 정확하게, 진심을 담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6.
  • 양탄자배송
    내일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중구 서소문로 89-31)
자신이 삶에서 상실하고야만 것을 직면하는 저자의 발걸음은 아슬아슬해 보이지만 뜨개질이나 요가처럼 평온하다. 이 책은 팬데믹이라는 극한 상황에서 홀로 사는 삶과 외로움에 대해 생생히 성찰할 수밖에 없었던 저자의 ‘산책’ 기록이다.
7.
나는 싸우는 이규식이 아니라 비행기를 처음 탄 날 “구름을 잡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 규식이, 제주 바다 위로 뛰어들고 바다 한가운데 둥둥 떠있기를 즐기는 규식이 좋다. 그러나 그가 싸우지 않았다면, 그에게(장애를 가진 우리 모두에게) 하늘도 바다도 열리지 않았을 것이다.
8.
구체적인 사례와 풍부한 근거 자료, 자기 성찰을 바탕으로 조심스럽고 신중하지만 꼼꼼하게 편향의 실체와 해법을 제시한다.
9.
리 리들리의 말은 시차를 두고 전달된다. 그의 말을 음성으로 들려주는 ‘토커’에 한 글자 한 글자 입력을 마치면 비로소 말이 소리 위에 올라타기 때문이다. 청자는 인내심을 가져야 하고, 오디오가 비는 시간의 어색함을 견뎌야 한다. 이렇게 시차를 넘어 도달하는 그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그의 재치있고 날카로우면서도 풍요로운 세계를 알았으므로 그를 그냥 내버려 둘 수 없었을 것이다. 리들리는 이렇게 자신의 말을 기꺼이 듣고자 했던 가족, 친구, 학교 선생님, 코미디 업계 동료 관계자와 함께 자신만의 길을 나섰고, 순발력과 타이밍이 핵심인 스탠드업 코미디의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이 되었다.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 하기 위해 몸부림쳤던” 소년이 어느 날 말로 사람들을 들었다 놓았다 하는 무대 위에 서게 되는 이 이야기는 영웅적이면서 한편으로는 사소하고, (조금 지저분하지만) 엄청나게 웃기며, 중요한 사회비평적 메시지로 가득하다. 구어체로 쓰인 이 책을 읽는 독자는 그의 ‘진짜’ 목소리를 들을 수 없지만, ‘목소리를 잃어버린’ 그가 실은 장애가 있는 많은 사람의 목소리가 되었음을, 이 기막힌 이야기를 전달할 유일한 목소리를 가졌음을 곧 깨닫게 될 것이다.
10.
일본과 영국, 아이와 어른이라는 두 세계 사이에서 글을 쓰는 보육사이자 작가 브래디 미카코는 ‘타인의 신발을 신어보는 일’에 관하여도 신발과 신발 ‘사이’에서 생각한다. 어떤 사람들은 타인에게 열렬히 공감한 나머지 그에게 지배당한 듯 자신을 잃어버린다. 그는 타인의 신발을 신고 그저 타인의 길을 따라간다. 반면 어떤 사람들은 타인에게 종속될까 두려워한 나머지 누구의 처지에 대해서도 상상하기를 거부한다. 그는 오로지 자신의 신발을 신고 자신의 길에 대해서만 생각할 뿐이다. 이 책은 당파성에 휘둘리지 않고 튼튼한 개인으로 살면서, 다른 존재의 입장을 이해하고 상상하며 집단적인 차별에 맞서는 개인이란 누구인지, 그러한 개인들로 우리가 어떻게 성장할 수 있는지에 관한 성실하고 친절한 탐구서다. 독자와 이 책 ‘사이’에서, 타인을 깊이 이해하면서도 지극한 나 자신으로 우뚝 설 수 있는 길이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11.
사이토 하루미치가 발견한 ‘목소리들’의 다채롭고 한없이 깊은 대화들이 너무나 아름답게 묘사될 때, 독자는 넋을 놓고 책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눈가에 아른거리는 빛의 감각, 아기와 개와 로봇의 냄새, 프로레슬링 경기의 링 위에서 느끼는 땀과 피의 맛, 말없이 어깨를 두드리는 발달장애인과의 포옹이 어우러지는 이 놀라운 책은, 누구와도 소통하지 못했던 농인 소년이 자신만의 목소리를 찾아 아무도 듣지 않았던 목소리와 만나는 과정을 묘사한 음악이자, 보이지 않던 이들을 사진으로 그려낸 초상화다.
12.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4월 30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쓰기에 관한 책이지만, 무엇보다 우리 자신을 지우지 않는 법에 관한 책이다
13.
  • 출판사/제작사 유통이 중단되어 구할 수 없습니다.
장애를 가진 아이의 출생은, 새로운 세계와 뒤섞이는 일이다. 그 세계의 삶은 혼란스럽고 때로는 고통으로 가득하지만, 바깥의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할 복잡한 가치와 행복도 존재한다. 나의 부모님도 장애를 가진 나와의 만남을 그렇게 경험했을까? 나는 여전히 우려했지만, 장애를 가진 아이와 만나는 부모들은 혼란과 슬픔 속에서도 작은 행복과 중요한 삶의 가치를 찾고 발견해 나갈 수 있는 사람임을 이 책에서 확인하며 조금 마음을 놓았다. 예상치 못하게 찾아온 삶을 애써 이해하고 사랑하며, 작은 공동체를 이뤄 함께 글을 쓰고 나누는 일이란 이토록 아름답다. 계속 쓰고 말하시기를 응원한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읽고 듣기를 바란다.
14.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4월 30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위대한 무용수는 춤을 잘 추기보다는 어떤 움직임을 온몸으로 겪어내는 사람이라는 것을, 다리아, 모르, 목우, 혜정의 춤을 읽으며 배웠다. - 김원영 (변호사, 『사이보그가 되다』,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저자)
15.
  • 양탄자배송
    내일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중구 서소문로 89-31)
추천의 글은 독자를 대상으로 써야겠지만 저자들에 대해 좀 더 생각하며 쓸 수밖에 없었다. 이들의 형제인 것이, 이들과 동시대를 살아가는 시민인 것이 나는 조금 벅차다고 생각했다. 독자 여러분도 이 마음에 참여하기를 바란다. 특히 여러분이 자신의 목과 어깨를 내밀어 누군가의 호흡을 편하게 만들어주며 세계를 버티는 비장애형제라면, 이제 고개를 들어 당신의 숨을 쉬어도 괜찮다고 이 책이 말해줄 것이다.
16.
위대한 무용수는 춤을 잘 추기보다는 어떤 움직임을 온몸으로 겪어내는 사람이라는 것을, 다리아, 모르, 목우, 혜정의 춤을 읽으며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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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가 되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현대 의학의 경이로운 치료 능력이 고맙고 감탄스러우면서도, 그 의료 시스템 내에서 종종 너덜너덜해진 몸과 마음을 경험한 적도 있을 것이다. 말하자면, 의학은 뛰어난 치료자이지만 훌륭한 치유자는 못 되는 것 같다. 이 책은 현대 의학의 역사 속 여러 인물들의 모순적인 역할과 단일하지 않은 정체성, 그 영향력의 복잡성을 보여줌으로써 우리 시대 의료 시스템과 의학이라는 학문, 의사라는 존재를 한 걸음 깊이 이해하도록 돕는다. 의학의 역사를 써 내려간 사람들은 왜 누군가를 치료했으면서도 스스로는 치유 받지 못했고, 누군가를 치유했지만 자신은 치료받지 못했을까? 우생학의 창시자나 코카인 중독자는 어떻게 어떤 집단이나 스스로를 차별하고 파괴하면서, 동시에 누군가를 살리는데 필수적인 기술과 제도를 만들었을까? 나는 ‘환자’로서 처음으로 의학이라는 존재와 솔직한 대화를 나누는 기분이 들었다. 아마도 치료와 치유의 시간이 하나가 된다면 그 출발은 지금 같은 마음에서일 것이다.
18.
  • 시크THICK - 여성, 인종, 아름다움, 자본주의에 관한 여덟 편의 글  choice
  • 트레시 맥밀런 코텀 (지은이), 김희정 (옮긴이) | 위고 | 2021년 1월
  • 16,000원 → 14,400 (10%할인), 마일리지 800원 (5% 적립)
  • (9) | 세일즈포인트 : 993
1인칭 에세이를 쓰며 나는 경험과 몸의 경계 안에 내 글이 갇히지 않을지 우려한다. 나도 ‘과학적’으로 저 타자의 세상을, 복잡한 사회를 분석하고 싶다! 그러나 1인칭의 세계를 둘러싼 몸 그 자체가 두껍고도 두텁다면 어떨까. 트레시 맥밀런 코텀은 어떤 ‘사사로운’ 글은 세계를 헤집고 들어가 이론적이고 헌법적이고 객관적이라고 불리는 사상과 정치적 실천, 문화적 현상도 밑바닥부터 문제 삼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트럼프 대통령에 맞서는 ‘인권적인’ 민주당 정치인도, 급진적인 페미니즘적 논평도 예외가 아니다. 자신의 글이 한낱 사사로운 메모가 아닐까 걱정한다면, 이 책이 당신의 복잡하고 두터운 ‘사사로움’의 힘을 조명할 것이다.
19.
질병이나 사고를 겪은 나의 몸이 어느 날 ‘장애’라고 규정됨을 자각한 날, 우리는 기억을 잃고 낯선 땅으로 추방당했다고 느낀다. 이 책은 북아메리카를 중심으로 역사의 진실은 그 반대라고 말한다. 유럽에서 북아메리카로 건너간 ‘독립적이고 능력 있는’ 몸들의 지배와 그에 대한 저항 가운데서, 식민주의·인종주의·젠더차별·비장애인중심주의의 억압과 폭력의 논리 속에서, 장애가 구성되고 제멋대로 동원되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장애인이 된다는 말은 당신 혼자 새로운 세상에 살게 되었음을 의미하지 않고, 새로운 억압과 차별의 역사가 당신이(우리가) 사는 세계에 도래했음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이 책이 마지막 장에 이르러 장애를 ‘자부심’이라 여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줄 때, 이 자부심이 그저 정신승리가 아닌, 우리가 사는 바로 이 세계의 오랜 계보와 연결된 단단한 마음임을 이해하기란 어렵지 않다.
20.
  • 난치의 상상력 - 질병과 장애, 그 경계를 살아가는 청년의 한국 사회 관찰기  choice
  • 안희제 (지은이) | 동녘 | 2020년 8월
  • 16,000원 → 14,400 (10%할인), 마일리지 800원 (5% 적립)
  • (28) | 세일즈포인트 : 907
만성질환자 혹은 장애인임을 인정하는 일은 신체 기능에 제약이 있음을 고백하는 것을 넘어 하나의 (낮은) ‘신분’에 소속되는 일이다. 허나 저자는 기꺼이 그 신분 공동체로 뛰어들어 언어를 찾고, 나아가 이 ‘신분 공동체’를 확장하기 위해 분투한다. 이 책은 질병으로부터 건강을 지키는 이야기가 아니라, 건강이라는 사회적 담론으로부터 구체적인 질병의 경험을 지키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반갑고, 아름답다.
21.
무엇보다 이 작업이 ‘푸코에서 장판을 읽는’ 것이 아니라 ‘장판에서 푸코를 읽는’ 것임을 나는 강조하고 싶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는 푸코의 언어와 사유에 기초하여 장애인이라는 존재, 장애인을 장애인으로 만드는 근대적 인식론과 권력질서를 이해할 수도 있지만, 푸코의 이념을 우리가 제대로 사유하기 위해서는 ‘장판’의 한가운데 앉아 있어야 함을 깨닫게 된다. 다시 말해, 이 책은 푸코를 경유하면 장판을 이해하는 데 유용하다는 점을 보이기보다는, 푸코의 사유가 ‘장판’ 위에서야 비로소 우리 앞에 그 면모를 드러낸다는 것을 입증한다. 푸코만 그럴까? 이 책을 읽은 후 ‘장판’을 깔고 앉아서야 가능한 철학(자)의 이름을 열거해보자.
22.
  • 나는, 나와 산다 - 누구나 혼자인 시대, 자신을 돌보는 ‘혼자들’을 위하여 
  • 김민아 (지은이) | 끌레마 | 2020년 6월
  • 14,000원 → 12,600 (10%할인), 마일리지 700원 (5% 적립)
  • (1) | 세일즈포인트 : 398
책 제목과 저자의 삶은 다른 경우가 많다. 이 책이 그렇다. 나의 친구 김민아는 자신과도 잘 살지만, 언제나 ‘타인과’ 함께 잘 사는 사람이다. 인터뷰이에 대한 섬세한 이해, 배경 논의에 대한 진중한 성찰, 1인 가구를 낭만화하지도 불행히 여기지도 않는 시선을 통해 우리는 2020년 삶의 진실에 조금 더 다가간다. 타인과 사는 법을 아는 작가의 글쓰기란 이런 것이다. 나는 1인 가구의 증가가 4인 가구를 대체하는 가구 형태의 등장이 아니라, 실은 무수히 많은 ‘개인’들이 비로소 탄생하는 과정인지도 모른다고 믿는다. 그래서 이 책이 반갑다. 저자는 우리 시대에 요구되는 사회정책은 ‘인간의 정체성’을 이해하고 접근하는 방식이어야 한다고 따듯한 목소리로 말한다.
23.
이 책은 장애인의 사랑과 성에 관한 거의 모든 이야기와 쟁점을 망라한다. 나아가 우리에게 사랑과 성의 본질이란 무엇인지, 성적 자기결정권의 온전한 실현이란 어떤 경우를 말하는지, 정상적인 성과 비정상적인 성은 누가 규정짓는지 등 여러 근본적인 질문을 성찰하도록 돕는다. 무엇보다 나는 이 책에서 용감한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 즐거웠다. 수많은 우려와 편견, 냉대와 무시를 뚫고 자신의 신념과 욕망에 의지해 자유를 찾아가는 이들의 모습은 감동적이다. 성소수자이면서 장애인인 즈젠의 말처럼 “용감하게 자기 길을 걷다 보면 우리는 더 아름답고 새로운 세계를 보게 될” 것이다.
24.
임희정 아나운서의 부모는 자신들의 손으로 직접 펜을 들어 글을 쓰지는 못했으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부모의 이야기를 드러내고 이를 깊이 긍정하는 딸을 이 세상에 등장하게 함으로써, 사실상 본인들의 삶에 담긴 위대함을 기록하고 알리는 데 성공했다. 나는 이 책을 임희정 아나운서와 그 부모님들이 함께 쓴 글로 읽었다. 책의 후반부에 실려 있는 시간차를 둔 두 장의 가족사진은 ‘저자들’이 이 글을 쓴 시간들의 얼굴이다. 나는 이 글을 읽는 동안 내 부모님의 얼굴과 삶이 떠올라 꽤 슬펐지만, ‘저자들’의 얼굴을 담은 페이지를 펼치는 순간 이 글이 담고 있는 시간들과, 나와 내 부모님의 시간들이 또한 얼마나 평범하고 종종 아름다웠는지를 떠올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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