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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인문/사회과학

이름:권김현영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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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월 <당신의 자리는 어디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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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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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2일 (목)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중구 서소문로 89-31)
“나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한 번도 날씬한 적이 없다. 뚱뚱해도 행복한 여자들이 많아지는 것이 페미니즘이 꿈꾸는 유토피아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체중이 늘어나는 건 언제나 스트레스였다. 페미니스트인데도 이런 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한 내가 부끄러웠고, 대중 앞에 설 일이 많아지면서 더욱 스트레스를 받았다. 화면에는 전문가라고 불리는 뚱뚱한 남자들이 잔뜩 있었던 반면, 여자들의 몸은 다 소위 평균 체중 이하로 보였다. 어딜 가나 그 자리에서 제일 뚱뚱한 사람이 누구인지를 살폈고, 여자 중에서는 대부분 그건 나였다. 이 책을 읽고 이런 얘기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케이트 맨도 꼭 나와 같았다고 말해주었기 때문이다. 작가는 전작인 『다운 걸』을 쓰고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어 투어를 다녀야 하는 상황에서 자신이 얼마나 뚱뚱한지 사람들에게 드러내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숨어버렸다고 한다. 나는 그런 저자의 마음을 정말 뼛속 깊이 이해했다. 나 역시 그랬기 때문이다. 뚱뚱한 사람을 조롱하고 무시하고 마음껏 비웃는 사람들에게 화가 나면서도, 나 자신조차도 뚱뚱한 나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면 이 책은 당신을 위한 것이다. 케이트 맨의 글은 놀라울 만큼 솔직하고, 신뢰할 만한 충분한 근거를 적절하게 제시하고 있다. 페미니즘은 여성이 겪고 있는 문제를 없애주지는 못할지라도, 문제를 다룰 수 있는 도구, 즉 해석할 수 있는 언어를 준다. 이 책이 바로 그렇다.”
2.
  • 양탄자배송
    5월 2일 (목)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중구 서소문로 89-31)
페미니즘들의 지구사를 쓰기 위해서는 방대한 지식과 그것을 엮어내는 독창적인 관점, 비판과 대화의 씨줄과 날줄을 유기적으로 엮어내는 글솜씨가 필요하다. 그런 작업을 할 수 있는 개인 연구자는 존재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이 책은 바로 그 불가능해 보이는 일에 도전해서 이뤄낸 놀라운 성취다. 페미니즘의 역사를 물결 중심으로 구분하거나 다른 사상과 접합해 분류하는 ‘하이픈(-)페미니즘’식 서술로는 페미니즘의 역사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 1물결, 2물결, 3물결, 4물결 등 시간순으로 이름을 붙이는 연대기적 서술은 페미니즘이 건너온 시간의 지층을 드러내는 장점이 있지만 연속성을 놓치고 구체성을 상실하며 지리적 차이를 삭제하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사회주의-페미니즘, 자유주의-페미니즘, 급진주의-페미니즘, 탈식민주의-페미니즘 등 하이픈으로 이어 붙인 분류법은 페미니즘의 사상적 다양성과 폭넓은 논쟁을 드러내는 데 유용하지만 기존의 사유체계를 넘어서고자 했던 페미니즘 사상의 해방적 잠재력을 묘사하는 데는 턱없이 부족하다. 또한 1세계에 사는 교육받은 백인 여성 중심성에 대한 비판은 유색인종 관련 서술을 추가하거나 비판 자체를 덧붙이는 수준에서만 수용되곤 했다. 이러한 역사서술의 가장 큰 문제는 서로 다른 의견을 조율하기 위해 노력했던 페미니스트들 간의 상호작용과 대화가 대부분 누락된다는 점이다. 이 책의 저자 루시 딜랩은 발전주의적 세계관에 입각한 선형적인 역사서술 방법으로는 전 지구적인 페미니즘들을 제대로 드러낼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아온 페미니스트들의 대화를 드러내기 위해 모자이크 페미니즘이라는 매력적인 방법론을 제시한다. 모자이크의 무늬를 만들어온 재료들이 어떻게 계속 변화해왔는지를 보여주며, 다른 방식으로 다시 짜일 수 있는 가능성 역시 남겨둔다. 이 책을 읽으면 페미니즘들이 만들어내는 모자이크에 기꺼이 동참하고 싶어질 것이다. 나 역시 사물과 활동과 노래에 관한 장을 읽을 때는 그동안 보고 들었던 역사가 감각기관에 그대로 새겨져 있다는 걸 알았다. 지난 약 3세기 동안 세계 각지의 페미니스트들이 만들어온 세계에 대한 이야기는 행동주의를 바라보는 상상력에도 다시금 불을 지펴준다. 쉽게 읽히면서도 깊이가 있고,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비어 있는 역사를 채우고 싶게 하는, 영감을 안겨주는 책이다. 전혀 진전되지 않는 듯한 논쟁에 피로감을 느끼는 사람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다.
3.
이 책은 남성 영웅 못지않은 여성 영웅에 대한 책이 아니다. 영웅 신화의 이야기 구조 자체가 남성 중심의 서사였다는 것을 밝히는 동시에 여성 영웅에게 맞는 새로운 서사 구조를 제안하는 책이다. 가족과 나라를 위해 외부의 적에 맞서 용감하게 나서는 것이 남성 영웅의 서사였다면 여성의 곤경은 여자로 태어나는 순간 가족 안에서 시작된다. 앞길을 가로막는 것은 가족과 국가 그 자체이며 이런 조건에서 여성은 영웅이 될 수 없었다. 이 책의 저자는 여성의 생존을 위한 분투 자체를 영웅적 서사로 재배치한다. 바리데기는 여자라는 이유로 태어나자마자 버림받았으나 스스로를 구원하고 자신을 버린 부모를 살린 뒤 스스로 신이 되었다. 이 이야기만큼 신화라는 이름에 걸맞은 서사를 들어본 적이 없다. 이 책은 이처럼 생존을 위한 분투를 통해 자신, 나아가 타자와 세계를 구하는 여성 영웅들의 이야기로 가득하다.
4.
  • 양탄자배송
    5월 2일 (목)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중구 서소문로 89-31)
“이 책의 저자들은 ‘번아웃’을 젠더 부정의의 문제라고 명확하게 규정한다. …… 베푸는 인간의 무급노동에 기생하며 살아가는 ‘존재하는 인간’들에게 번아웃은 너희들만의 것이 아니라는 걸 말해주기 위해서라도 이 책은 읽을 가치가 있다.”
5.
인식의 지평을 완전히 다르게 열어주는 질문이 있다. 1851년 오하이오주 애크런의 집회에서, 흑인 노예 출신이었던 소저너 트루스는 ‘신사의 에스코트를 받는 숙녀에게 왜 참정권이 필요한지’를 묻는 이들에게 이렇게 되물었다. “난 여자가 아닙니까?” 한 번도 숙녀로 취급받아본 적 없는 여자가 던진 통쾌한 한 방이었다. 1981년 벨 훅스는 자신의 첫 번째 책 제목으로 이 질문을 다시 가져와 페미니즘 내부의 백인 중심성에 불가역적인 균열을 냈다. 누가 여자를 진정으로 대표할 수 있는지 그 자격 여부가 심문의 대상으로 올라갈 때마다 이 질문은 페미니즘의 역사에서 하나의 좌표가 되어왔다. 생물학적 본질주의가 만들어낸 젠더이분법이 여전히 강고한 지금, 대문자 단수 여자의 세계에서 소문자 복수 여자들의 세계로 가고자 했던 벨 훅스의 이 역사적인 책을 함께 읽자.
6.
  • 자미 - 내 이름의 새로운 철자  choice
  • 오드리 로드 (지은이), 송섬별 (옮긴이) | 디플롯 | 2023년 1월
  • 18,000원 → 16,200 (10%할인), 마일리지 900원 (5% 적립)
  • (15) | 세일즈포인트 : 2,492
오드리 로드는 인종, 계급, 젠더에서 모두 비주류 쪽의 카드를 가지고 태어났다. 보통 이런 경우 가장 시급한 것은 먹고사는 문제라고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그렇지 않다. 소수자들에게 존재의 의미를 재규정하는 언어를 찾는 일은 생존의 바닥을 다지는 일이기 때문이다. 소수자로 살아간다는 건 눈에 띄고 싶을 때는 보여지지 않다가 눈에 띄고 싶지 않을 때는 누구보다도 도드라지게 드러나는 삶의 아이러니를 견뎌내야 한다는 걸 의미한다. 다행스럽게도 오드리 로드는 스스로 ‘낙인찍힌 자’라고 부르는 것을 겁내지 않는 유별난 친구들과 함께할 수 있었다. 이들은 유색인종, 공산주의자, 다이크 등 그 시대의 가장 불온한 이름으로 불린 이들이었고 그에 걸맞는 삶을 기꺼이 살아갔다. 이렇게 살 수 있었던 뿌리에는 조금의 실수도 용납될 수 없는 세계에서 꼿꼿하게 자기 자신과 가족을 지켜낸 어머니의 존재가 있었다. 보고도 못 본 척하되 아무것도 잊지 않는 어머니의 방어술은 뿌리를 옮겨온 이들이 새로운 땅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었다. 하지만 이것은 매일 조금씩 자신을 죽여야만 가능한 일이다. 소수자들은 적응할 수 없는 것을 적응하기 위해 애쓰면서 경험과 지식이 분리된 세계에 살아간다. 그것은 무지개가 되지만 종종 올가미인 ‘우리’를 만들어낸다. “침묵은 우리를 지켜주지 않는다.” “지배자의 연장으로는 지배자의 집을 부술 수 없다.” 이 두 문장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오드리 로드의 불굴의 정신을 담고 있다. 《자미》는 그 정신의 뿌리를 알려준다. 이 책에는 저자에게 흔적을 남긴 아름답고 강한 여자들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자신을 죽이지 않으면서 ‘우리’를 다시 짓는 방법을 알고 싶다면, 여자를 사랑하고 싶다면, 여자인 자신을 사랑하고 싶다면, 바로 이 책을 읽어야 한다. 지금 당장.
7.
유리 작가와는 ‘페친’이다. 고인 물만 있다는 페이스북에서 어디서도 볼 수 없는 글을 읽었다. 친구에게만 공개된 글이었는데, 그때만큼 ‘페친’의 소중함을 느낀 적이 없다. 어느 날, 저자가 올린 글을 보고 ‘이 글을 공짜로 읽다니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에, 나는 오직 온라인으로만 아는 페친에게 처음으로 말을 걸었다. 유리 님. 이거 책으로 내요. 아니면 소설로 써서 공모전에 내요. 나는 무려 공모전 소식을 모은 링크까지 보냈다. 내 생에 손에 꼽히는 오지랖이었다. 쉽게 희망적이지만 않지만 함부로 절망하지도 않는 유리의 이 비장하고도 웃긴 얘기를 더 많은 사람과 함께 읽고 싶었다. 기다리던 책이 나왔다. - 권김현영 (여성주의 연구활동가)
8.
  • 미끄러지는 말들 - 사회언어학자가 펼쳐 보이는 낯선 한국어의 세계, 2022 세종도서 교양부문 
  • 백승주 (지은이) | 타인의사유 | 2022년 4월
  • 15,000원 → 13,500 (10%할인), 마일리지 750원 (5% 적립)
  • (26) | 세일즈포인트 : 1,523
“사회란 사람들이 말을 섞는 순간 만들어진다”라는 이 책의 한 문장처럼, 사회언어학자 백승주는 사회라는 숲으로 들어가 우리가 만든 말들의 풍경을 보여 준다. 이 숲에는 차별과 혐오의 말들이 쌓여 있고 공갈빵 같은 구호들이 사태를 가리고 있다. 하지만 이게 우리 사회의 풍경 전부일까? 저자는 숨죽이고 있는 다른 말들을 찾아낸다. 각 지역의 방언, 외국인 노동자의 말, 통속어, 트라우마 생존자의 드문드문 끊어진 말. 이 말들은 묻혀 있었을지언정 사라지지 않았다. 그럴듯해 보이는 공허한 말은 서로에게 말 걸기 위해 기꺼이 엉켜들고 오염된 땀의 말을 이기지 못하기 때문이다. 순수와 정상을 내세운 차별과 혐오에 대항하려면 서로 엉겨 붙고 물들어 섞이는 수밖에 없다.
9.
한국의 성문화가 유난히 일방적이고 폭력적이고 착취적인 이유는 저접촉(low-touch) 문화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한국에서는 성애적이지 않으면서 서로를 존중하는 ‘안전한’ 접촉 문화가 ‘전혀’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찾아보기 어렵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놀란 점은 미국인들도 미국을 저접촉 문화로 생각한다는 사실이었다. 어쩌면 사람들은 서로에게 지금보다 더 닿아 있고 싶은 것이 아닐까. 우리는 촉각이 주는 자기보호의 기능에 ‘위험을 안고 투자할’ 필요가 있다. 타인에게 의존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인간은 없다.
10.
데버라 캐머런은 수많은 페미니즘 사상과 실천의 역사를 크고 넓은 틀에 담아 소개한다. 저자는 페미니즘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페미니즘은 여성도 사람이라는 신념에 의거해 성차별주의와 그에 근거한 착취와 억압을 끝내고자 하는 운동이자, 차별과 불평등의 문제를 푸는 인식론이자, 방법론이다. 이 폭넓고도 정확한 정의와 다른 페미니즘을 알고 있다면, 당신은 안티페미니스트들이 퍼트린 ‘허수아비’에 속은 것이다. 이 짧은 책은 페미니즘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지도이자 나침반이다. 저자는 페미니즘의 역사와 논쟁을 단순히 소개하는 게 아니라 자신 역시 기꺼이 논쟁에 뛰어들어 논의를 전개한다. 지금 왜 ‘젠더’가 다시 논쟁의 한복판에 서 있게 되었는지, 왜 페미니즘은 사상이자 실천이 아니라 정체성이 되었는지 등에 대한 저자의 문제의식 역시 선명하다. 짧게 읽고 오래 토론하기 좋은 책이다. 페미니즘에 대한 얄팍한 인상비평에 기대어 페미니즘을 비판하는 사람들과 그런 사람들과 싸우는 데 지친 사람들 모두에게 이 책을 권한다.
11.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3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 이 책의 전자책 : 14,700원 전자책 보기
어째서 여성은 분노의 감정을 더 많이 느끼면서도, 제대로 화내는 것을 어려워할 뿐만 아니라 화를 낸 뒤 수치심까지 느끼는 것일까. 저자에 따르면 남성은 분노를 힘과 연결한다면 여성은 무력함과 연결한다. 이 책을 읽고 나는 분노한 스스로를 처벌하지 않고 오히려 분노가 힘이 되어 돌아오는 것을 상상해보았다. 그 상상만으로 마음의 크기가 달라졌다. 분노가 병이 아닌 빛이 될 수 있다면, 태양처럼 빛나는 화를 내는 사람이 되고 싶다.
12.
“지적 자극과 윤리적 반성, 읽는 재미를 모두 잡은 대단한 책” 아무도 잭 더 리퍼가 누군지 몰랐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럴수록 잭 더 리퍼는 더 유명해졌다. … 희생자의 심정 따위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왜 이렇게까지 잔인한 방식으로 희생자들이 완전히 잊혔을까. 이들이 ‘매춘부’라고 공표되었기 때문이다. … 이 책의 저자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살인범의 이야기가 만들어 낸 불쾌한 매혹으로부터 독자를 구해 낸다. 지적 자극과 윤리적 반성, 그리고 읽는 재미를 모두 잡은 대단한 책이다.
13.
40대 또래 친구들을 페미니스트 전사로 만들었던 말은 ‘맘충’이었다. 특히 한때 운동권이었던 이들은 더욱 분노했다. 여성 혐오가 엄마에게로까지 확산되자 순식간에 판이 달라졌다. 최근 몇 년은 그야말로 혁명적 순간이었다. 하지만 혁명의 시간이 지나면 반혁명의 그림자도 찾아오는 법, 최근 페미니스트에 대한 공격이 점점 가속되는 중이다. 이제 그 친구들은 자녀에게 이런 말을 듣는다고 했다. “엄마 페미야?” 맘충이란 소리에는 분노했는데 “엄마 페미야?”라는 말에는 다리가 풀렸다는 친구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우석훈의 처방이 도움이 될 거라 확신한다. 좌파란 모름지기 인기가 없어도 버티는 거 하나는 잘하지 않는가. 그러므로 우리는 지는 법이 없다. 웃으면서 끝까지 투쟁!
14.
지금 독자들이 이 책을 만나야 하는 이유가 있다. 성폭력 피해 생존자들 중에는, 저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희생자 콤플렉스’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람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를 그렇게 비극적인 세계에 가두고 있는 이들에게 저자가 건넨 말이 가 닿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이 추천사를 쓴다. 상황이 나아질 거라 믿지 못하고 체념한 사람은 고통 없는 삶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그러니 더 이상 희생자 콤플렉스의 정체성에 매몰되지 말자. 희생자 콤플렉스에서 벗어나자. 다른 삶이 가능하다는 걸 믿자. 그래야 현실이 변한다. 이 책은 당신이 괜찮아질 수 있는 이유에 대해 알려준다.
15.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3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 이 책의 전자책 : 10,500원 전자책 보기
여성의 가치를 몸을 통해 규정하는 가부장제 사회에서 여성이 자기 자신의 몸을 통해 경험한 세계를 스스로의 언어로 표현하고 세계에 의미를 전달하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이 책의 저자 에밀리 파인은 이 어려운 일을 해냈다. (……) 에밀리 파인은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는 방법을 찾아냈다. 저자의 성취는 곧 우리 모두의 자산이 되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몸에서 말이 쏟아질 것이다.
16.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의 기억이 생생하다. 읽는 내내 목소리를 내라는 격려를 받았을 뿐만 아니라 저자의 말과 대결하면서 논쟁하고 싶어서 가슴이 뛰었다. 이 책은 출간 직후부터 지금까지 가장 많이 인용되는 여성학 고전 중의 고전이다. 여성의 목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새로운 앎의 세계가 열리는 일이다. 이 책에 나오는 여성과 남성의 발달 과정의 차이를 성차별적인 진화심리학의 증거처럼 인용하는 이들이 종종 있다. 길리건의 의도와는 완전히 반대되는 해석이다. 이 책은 성차의 본질주의를 주장한다기보다는 남성만이 인류를 대표한다는 생각에 도전하고 남성의 경험을 상대화하며, 이 과정에서 인간의 본성에 대한 완전히 다른 해석체계를 제안한다. 자율적이고 독립적인 자아에 대한 근대적 이상은 남성 중심적 허상일 뿐만 아니라 인간 본성을 완전히 잘못 정의하고 있다. 우리는 문명을 다시 정의해야 한다. 인간은 관계적 존재이며, 분리가 아니라 연결이, 진공이 아니라 공명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든다. 외롭고 아프고 막막한 이 시대에 모두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17.
한국 현대사와 페미니즘 핵심 쟁점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쓰인 이 책은 한국의 역사와 현실을 잘 드러낸다는 점에서 어떤 사회학 책보다 더 구체적이고, 현실의 구체성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는 점에서 대단히 문학적이다. 무엇보다 여성의 지위와 권리에 관해 끈질기게 붙잡아 주장·논증하며 방향을 제안한다. 페미니즘 입문서로 자신 있게 추천할 책이 생겼다.
18.
홍은전의 글이 좋은 이유는 그가 자신이 글을 쓰는 이유를 아주 정확하게 알고 있어서다. 홍은전은 차별과 억압을 받은 사람들의 고통을 ‘대신’ 전해주려고 쓰는 것이 아니다. 그는 자신이 만난 경이로운 존재와의 만남을 ‘자랑’하기 위해 글을 쓴다. 나는 홍은전의 글에 감탄했다가, 홍은전이 그런 사람들을 만나서 이런 글을 쓸 기회를 얻었다는 것에 배가 아팠다가, 내가 쓰고 싶은 글은 언제나 이런 글이었다고 생각했다가, 그러려면 지금과는 다르게 살아야 한다는 걸 깨닫는다. 나는 격렬하게 계몽되고 싶지 않았지만, 홍은전의 글을 좋아하지 않는 것에 언제나 실패했다. 이번에도 역시 그랬다. 아아. 부럽다. 그리고 나는 위험에 빠져 있다.
19.
N번방의 관전자 중 누구도 자신들이 저지르는 일이 잘못이라는 걸 모르지 않았다. 다만 그들은 자신들이 안전할 거라 믿었다. 그 믿음을 깬 추적단 불꽃에게 깊이 감사를 드린다.
20.
  • 언니네 교회도 그래요? - 교회 내 여성혐오를 비판하고 바꾸어가는 여성들의 이야기 
  • 이민지 (지은이) | 들녘 | 2020년 8월
  • 14,000원 → 12,600 (10%할인), 마일리지 700원 (5% 적립)
  • (9) | 세일즈포인트 : 217
  • 양탄자배송
    5월 2일 (목)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중구 서소문로 89-31)
2003년, 여자의 목사 안수를 반대하며 기저귀 찬 여자가 어떻게 강단에 올라가냐고 했던 남자 목사가 있었다. 지금은 어떠한가. 더 이상 참지 않기로 한 교회 여성들이 교회의 여성혐오를 문제 삼기 시작했다. 변화가 시작된 것이다. 교회의 여성혐오는 바람직한 교회 여성의 기준을 전통적 여성상의 이행 여부에 두는 행위에서 비롯된다. 하지만 생각해보라. 이천 년 전에 작성된 성경의 내용을 기준으로 오늘날의 여성들을 억압하는 것이 과연 온당한가. 저자는 이런 질문에서 시작해 교회의 목소리에 새로운 필터를 끼우자고, 변화된 사회상에 맞게 성경 말씀을 연구하고 해석하자고 주장한다. 이 책에는 실제로 페미니즘과 여성신학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자신이 처한 환경을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변화를 만들어가는 교회 여성들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 강하고 지혜로운 여성들의 목소리가 지금의 교회를 구원할 것이다. 페미니스트 기독교인들에게 강력 추천한다!
21.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3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 이 책의 전자책 : 11,200원 전자책 보기
아직도 강간에 대해 말할 것이 남았냐고 묻는 이들이 있다. 강간이 나쁘다는 것을 몰랐던 시대도 아니고, 법이 없는 것도 아니며, 피해자를 비난하는 문화는 바뀌지 않았냐며 지긋지긋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아직도 변하지 않은 것은 너무나 많다. 인도에서는 강간당한 사람을 ‘진다 라시’, 살아 있는 시체라고 부른다. 이탈리아에서는 강간당한 여성과 혼인하면 강간범을 구제해주는 법이 있었다. 한국에서는 동의하지 않은 섹스를 강간이라고 인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놀라울 만큼 변한 것이 있다. 바로 피해자들이 자신이 겪은 이야기를 쏟아내기 시작한 것이다. 강간에 대한 이야기가 지겹지 않냐고? 전혀 지겹지 않다. 나는 피해자가 직접 말하는 강간에 대한 이야기를 지겨울 만큼 듣는 것이 소원이다. 그런 이야기는 놀라울 만큼 적다. 게다가 이 책의 저자처럼 자신의 피해 경험뿐만 아니라 문제의 원인과 해결 방법에 대해 말하는 피해자이자 활동가는 매우 드물다. 왜 페미니스트들이 강간 피해자를 생존자라고 부르는지 이 책을 읽고 나면 알게 될 것이다. ‘살아 있는 시체’들이 말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니 범인은 잡힐 것이고, 세상은 달라질 것이다. 피해자의 말은 스스로를 살리고 사회를 구원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끔찍한 이야기를 모아놓은 슬픈 책이 아니다. 이보다 더 희망찬 책을 근래에 본 적이 없다.
22.
단 한 번도 사냥 비슷한 것을 해본 적 없는 남자들이 자신에겐 사냥꾼의 피가 흐른다고 아무렇지도 않게 말할 때, 그 총체적인 무지에 말을 섞을 의욕이 사라져버리곤 했다. 『보이지 않는 여자들』은 이 거대한 무지와 싸울 의욕을 충만하게 해준다. 가부장제의 핵심 전략은 차별과 폭력이 아니다. 차별과 폭력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보이지 않게’ 하는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여성에 관한 거대하고도 체계적인 무지를 당연시하는 세계에 살게 되었다. 광범위한 통계 자료와 풍부한 사례, 앞으로의 방향까지 제시한 야심만만한 책이다. 이 책은 두고두고 성차별에 맞서는 이들에게 무기와 지도가 되어줄 것이다.
23.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7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어떤 공간이 있다. 창문이 없다. 한번 들어가면 12시간 후에 나올 수 있다. 그 공간에 들어갈 때는 모든 소지품이 노출되는 투명 비닐백만 소지 가능하다. 12시간 동안 그들은 똑바로 서서 매뉴얼에 정해진 말만 할 수 있다. 서로 대화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이 책은 1997년 IMF 이전의 노동 환경을 무슨 유토피아처럼 생각하도록 만든다. 고작 20년 만에 이렇게 우리가 망가져 버린 것이다. 이 책 속에 등장하는 백화점 노동자들은 백화점에서 일하지만, 백화점에 속하지 않는다. 아무도 서로와 연결되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것이 노동시장의 유연화라는 이름에 숨어 있는 진짜 진실이다. 그리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우리는 서로 연결되어야 한다’. 비정규직, 파견직, 도급, 노동시장의 유연화 같은 말이 실제로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알려면 이 책을 읽어야 한다.
24.
한국에서 강간을 인정받으려면 폭행이나 협박을 당했다는 증거를 제출해야 한다. 강간은 조금 거친 성관계도, 성적 일탈 행위도 아니다. 동의하지 않은 성관계가 바로 강간이다. 가해자가 어떤 방식으로 권력을 사용했는지에서 피해자의 자유의사가 어떻게 부인되었는지로 관심이 이동해야 한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자유이고 평등이지 보호와 감시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것이 저자가 ‘성적 동의’가 문제의 핵심이며 ‘동의’에는 급진적인 힘이 있다고 주장하는 이유이다. 나도 완전히 동의한다.
25.
30년 전 자유와 평등을 위해 함께 싸웠고 차별을 단호하게 반대했던 남자사람 친구들은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친구들 생각을 했다. 같이 페미니즘을 공부했고 여성 인권 문제에 분개했던 시간을 기억하고 있을까. 대부분 가능한 한 양심적으로 살고자 하고 유해한 남성문화로부터 거리를 두며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정말 그것으로 충분할까? 이 책은 성차별에 반대하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할 생각은 하지 않았던 남자들에게 지금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정확하게 알려준다. 최악의 남자들과 비교하여 괜찮은 남자가 되는 데 만족하지 말고, 서로의 알리바이가 되어주는 것을 더 이상 의리라고 부르지 말고, 남성을 더 인간답게 만들 수 있는 기회에 동참하라는 저자의 권유를 그 친구들에게 들려주고 싶다. 우리는 지금 당장의 변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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