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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철

최근작
2021년 6월 <악령 - 하>

이철

1935년 함흥 출생.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어과·동대학원 졸업, 공군사관학교 교관 및 서울대, 고려대 강사 역임.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양어대학장 역임.
현재 한국노어노문학회 회장 및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역서로 《부활》 《러시아 사상사》 《안나 카레니나》 《아버지와 아들 · 연기》 《죄와 벌》 《예술이란 무엇인가》 《첫사랑》 등이 있음.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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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예술이란 무엇인가> - 2019년 6월  더보기

이 책을 읽는 분에게 작가 톨스토이는 1828년에 태어나 1910년까지 82년간의 생애를 살다가 갔다. 그의 생애는 말할 것도 없이 끊임없는 자기변혁의 도정(道程)이었다. 때문에 톨스토이의 일생만큼 드라마틱한 생애도 없으리라 여겨진다. 그것은 수많은 변전과 기복의 연속이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두드러진 것은 대학 중퇴, 카프카스 여행, 결혼, <참회록> 집필, 가출(家出)의 다섯 가지 사건이다. 톨스토이는 부유한 백작령(伯爵領) 야스나야 폴랴나에서 태어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두 살이 채 되기도 전에 어머니를 잃고 아홉 살 때 아버지를 여의는 불운을 겪었지만, 물질적으로는 조금도 부족함을 몰랐던 어린 시절이었다. 당시 귀족의 습관에 따라 가정교사로부터 초등 · 중등교육을 받은 후, 1844년 카잔 대학의 동양어과에 입학했다. 이때 톨스토이의 나이 16세였다. 그것은 곧 누구나 의식적인 생활을 시작하고 아울러 최초로 인생의 위기에 직면하는 고뇌에 찬 나이이기도 했다. 유난히 다정다감한 톨스토이로서는 이 시기를 무사히 넘길 수 없었다. 쾌락만을 좇는 상류 사회와 틀에 박힌 대학 시험과 수업의 틈바구니에 끼여, 그는 ‘이래도 좋은가?’ 라고 몇 번이나 자문했던 것이다. 그리하여 톨스토이는 보통 청년들이 별 저항없이 받아들이는 상류 사회와 대학에 등을 돌리고, 일생을 좌우하는 굳은 결의를 하게 되었다. 1847년 봄, 그는 대학을 중퇴하고 도시의 상류 사회는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 고향 야스나야 폴랴나로 돌아와 버린 것이다. 그것은 주위생활을 타성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거부하고 자신의 이성과 의지에 따라 살아가려는 결의였다. 그리하여 이 결의를 굳혔을 때 톨스토이는 자기도 모르게 작가에의 제일보를 내딛기 시작한 것이다. ( 중략 ) 톨스토이적 사상이란 인간 본래의 모습을 잃어버린 귀족 대신 소박한 민중을 인간 본래의 모습으로 보아, 그것이 자연과 융합한다고 생각하고 그 자연의 저편에 신을 설정하는 것이었다. 정신 적인 방황 끝에 카프카스에 도피했다가 돌아온 톨스토이는 독자적인 사상과 신진작가로서의 명성을 얻었지만, 러시아는 여전히 새로운 문제를 갖고 톨스토이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문제란 당시 러시아 사상의 주류를 이룬 ‘진보’의 문제였다. 그것은 인간 개개인의 향상과 완성이라는 발상에 적응해 가려는 톨스토이를 방황하게 했다. 하나의 이념이나 이상적 상태를 향해 진보해가는 사회와 인간 그 자체의 문제를 어떻게 연결하느냐가 톨스토이의 중요한 과제였다. 1860년 이후 톨스토이의 독자적인 농민 교육이라든지, 57년과 60년 두 차례의 서구 여행이라든지, 특히 당시의 다채로운 창작 활동은 한결같이 이 문제와 관련된 것들이다. 이후 소피아 부인과의 결혼으로 행복하게 보이는 삶 속에서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를 발표함으로써 그는 셰익스피어나 괴테에 비견되는 세계적인 작가의 대열에 끼게 되었다. 1897년에 발표한 <예술이란 무엇인가>에서 톨스토이는 선(善)을 촉진하는 것만이 참된 예술이라고 주장했다. 이 작품은 톨스토이가 1889년 봄에 시작하여 근 10년 가까이 퇴고를 거듭한 끝에 1897년 가을에 비로소 완성했다. 톨스토이는 이 작품을 모스크바 심리학회지 《철학과 심리한의 문제》에 발표하여, 예술에 대한 자신의 새로운 해석을 천명했다. 하지만 이 논저는 검열 당국의 손에 의한 정정과 삭제를 피할 수 없게 되자, 그는 그것을 무시하고 자신의 생각대로 다시 뜯어고쳐 에일머 모드에게 넘기었다. 톨스토이가 피력하고 있는 새 해석에 따른 참된 예술의 사명이란, 인류의 안녕과 행복이 그들의 융합일치에 있다는 진리를 차디찬 이성의 범위에서 따뜻한 감정의 밭으로 옮겨놓으며, 지금 현재 군림하고 있는 폭력 대신에 신(神)의 나라를, 즉 인류생활의 최고 목적으로 여겨지는 사랑의 왕국을 건설한다는 것이다. 그러려면 어떠한 사람이라도 한 번 읽어서 이내 이해될 수 있는 가장 단순한 양식과 언어에 따르지 않으면 안 된다는 주장을 펼쳤다. 즉 예술을 위한 예술, 이른바 순수 예술을 부정하고 어디까지나 지상적 · 인간적인 것이 되게 하려고 한 공리적인 그의 간결 · 단순 · 성실이라는 예술에 있어서의 - 세 표준의 의의에 대하여 이론이 있을지 몰라도 ? 본편은 하나의 새로운 예술에 대한 견해를 대담하게 역설하는데 가치를 두고 있다. 이 작품을 만남으로써 톨스토이 만년의 예술에 대한 생각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찾을 수 있으며, 톨스토이의 후기 작품을 일관하는 특징을 연구하는 데에도 지극히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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