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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혜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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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월 <고따마 붓다의 정관명상>

혜담

부산 금정산 범어사에서 광덕 스님을 은사로 득도했다. 동국대학교 불교대학 승가학과를 졸업하였으며, 일본 불교대학 대학원 석사과정을 수료하였다. 칠불선원, 해인사 선원 등에서 참선 수행, 해군 군종법사 대위 전역하였다.
불광사 불광법회 지도법사·조계종 총무원 홍보실장·소청심사위원·호법부장·재심호계위원을 역임하였으며, 불교신문 논설위원·경향신문 정동칼럼 필진으로 깨달음의 글로써 대중과 소통하기도 했다.

*저서 및 역서로 『대품반야경(상하)』, 『불교 상식 백과(공저)』, 『반야불교신행론』, 『新 반야심경 강의』, 『한강의 물을 한입에 다 마셔라』, 『방거사 어록 강설』, 『행복을 창조하는 기도』, 『그대의 마음을 가져오라』, 『진리란 무엇인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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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행복을 창조하는 기도> - 2009년 10월  더보기

상좌처럼 도반처럼 광덕 스님은 저의 은사(恩師)이자 법사(法師)이십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소납(小衲)은 광덕 스님의 상좌요, 제자입니다. 스님께서 생전에 가장 자주 법문하신 내용, 그래서 스님의 핵심사상으로 부각되고 있는 말씀들을 모아서 이 책을 엮었습니다. 제가 이렇게 가장 먼저 기도에 관한 내용으로 스님의 핵심사상을 정리하게 된 데는 그럴 만한 인연이 있습니다. 저는 작년에 뇌출혈이라는 병을 앓았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공간적인 개념과 시간적인 관념에 혼란이 왔지요. 항상 보아왔던 주변의 관계가 낯설게 보여 지고, 어제와 오늘이 구별되지 않았습니다. 도반에게 떠밀려 병원 응급실에 가서야 제가 뇌출혈 환자임을 알았습니다. 한 달여 동안 입원하여 치료를 받았습니다. 입원하고 나서 일주일가량이 지나자 공간과 시간의 개념이 서서히 본래의 자리로 돌아옴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병실에 누워있으면서 출가하고 나서 처음으로 기도에 대하여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절집 문중에 들어온 후 큰 병을 앓기 전까지 40여 년 동안 공(空)을 깨닫기 위해서 화두에 매달렸습니다. 일본으로 유학을 갔던 것도 공에 대한 천착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나름대로 공에 대해 알았다고 생각했고, 공을 알리기 위하여 책도 쓰고, 공에 관한 법문을 하는 것으로 수행을 삼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솔직히 기도에 대해 그리 달갑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병원 신세를 지고 보니, 도대체 이 난관을 어떻게 타개해야 할까가 최고의 화두가 되었습니다. 그 때 최초로 생각난 것이 마하반야바라밀이었고, 스님의 기도에 대한 말씀이었습니다. 스님께서 언젠가 법상에서 다음과 같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불자의 수행은 기도와 함께 시작됩니다. 이웃을 도와줘도 기도와 함께 도와주고, 어려운 일을 이겨 나갈 때도 기도와 더불어 행해 나가고, 무슨 일을 하더라도 기도와 더불어 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도에 관해서는 다들 아시는 일이지만, 저도 평소에 기도에 관한 얘기를 많이 했습니다. 기도에 관해서 저만큼 상세하게 분석해서 글을 쓰고 말을 한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기도에 관해서 누가 썼는지, 기도의 이론과 기도의 성취 방법, 어떠한 기도를 해야 하는가, 어떤 기도가 안 되는가, 어떤 기도가 잘 되는가, 그러한 요인을 분석한 책이 어디 없는가 하고 찾아보았습니다. 그러나 이제까지 본 적이 없습니다. 오직 한 사람입니다. 제가 한 것뿐입니다. 자기가 자기 자랑하면 팔불출 가운데 하나라고 할지 몰라도, 팔불출이라도 좋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그렇습니다.”라고 하신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그러고 나서 저는 퇴원할 때까지 “마하반야바라밀, 마하반야바라밀, 마하반야바라밀…” 하고 마하반야바라밀 염송을 참 많이 했습니다. 그러면서 불자의 수행은 기도와 함께 시작된다는 스님의 말씀이 비로소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불자의 수행은 화두와 함께 시작된다’는 신조가 ‘불자의 수행은 기도와 함께 시작된다’로 변화가 왔습니다. 퇴원해서 1년이 경과하면서, 스님의 기도에 관하여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물로 나온 것이 바로 이 책입니다. 스님은 기도에 관하여 참으로 많은 말씀을 남기셨습니다. 그야말로 ‘기도에 관해서 저만큼 상세하게 분석해서 글을 쓰고 말을 한 사람이 없을 것’이라는 스님의 말씀은 전혀 과장된 표현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기도에 관해서 많은 말씀을 하신 스님이 생각하고 계셨던 행복은 무엇이었을까요? 본문 내용을 통하여 이 점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일체 속박에서 벗어나는 것, 그것이 해탈이고 자유이고 행복이다. 세상을 살다 보면 몸이 튼튼하고 집안에 평화가 넘칠 때 세상이 그대로 천당으로 느껴지는 분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범부들이 미혹한 생활을 하고 있는 세상에는 여러 가지 불행과 고통이 많다. 그 불행과 고통은 물질적인 것이든 정신적인 것이든 모두가 속박의 산물이다. 이렇게 인간 삶에서 항상 따라다니는 속박이 낳는 불행과 고통을 벗어난 상태가 바로 행복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속박 때문에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멸고(滅苦)의 법, 즉 고통을 없애는 법을 주시고자 이 땅에 오셨다. 따라서 고를 멸해서 삶의 행복, 진리의 평화, 진리의 원만, 진리의 완전을 실현시키고자 하는 것이 부처님의 뜻이고 불법의 중요한 내용이다. 이 멸고의 법, 즉 행복의 창조는 궁극적으로 만인은 불성(佛性)을 갖추고 있다는 부처님의 말씀을 깨닫는 데 있다.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이 한량없는 지혜와 덕스러움과 창조의 힘을 지니고 있음을 깨닫는 데 있다. 때문에 우리는 진리인 자신, 무한의 창조력을 가진 자신에 눈떠야 한다.” 스님은 불교의 최종목표인 성불(成佛)이란 하늘과 사람의 일체 속박에서 해방되어 최상의 행복을 창조하는 것이고, 이 행복의 창조는 궁극적으로 만인은 불성을 갖추고 있다는 부처님의 말씀을 깨닫는 데 있다고 설하고 계십니다. 고타마 싯다르타 태자가 깨달음을 얻은, 그래서 부처님이 되신 그날 새벽에 최초로 말씀하셨다는 ‘일체중생 실유불성(一切衆生 悉有佛性)’을 깨달아 그것을 행동화하는 것이 행복이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그렇다면 어떤 수행을 해야 만인은 불성을 갖추고 있다는 부처님의 말씀을 깨달아 행복을 창조할 수 있을까요. 스님께서는 마하반야바라밀을 염송하는 수행이야말로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일러주십니다. 그러다 보니 이 책 내용의 거의 전부가 마하반야바라밀에 관한 것으로 되어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독자 분들께서 이 점을 먼저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앞에서 저의 신조에 ‘불자의 수행은 기도와 함께 시작된다’로 변화가 왔다고 했는데, 이 말은 제가 화두 챙기는 공부를 버렸다는 말은 아닙니다. 언젠가 제가 공에 관한 책을 집필하기 위하여 스님 회상을 나온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스님은 저에게 “내가 너를 상좌처럼 도반처럼 생각하고 있는데, 이렇게 떠나느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씀은 당신의 말씀처럼, 조사어록 부지런히 보고 바라밀염송 놓지 않아서 반야바라밀을 보면 되는 것이지, 달리 무엇을 찾겠다고 나가느냐는 질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랬습니다. 스님께서는 포교와 공에 천착하고 있던 제게 시간을 쪼개어 조사어록을 부지런히 공부하라고 자주 말씀하시곤 했습니다. 그러나 그 때는 조사어록을 살펴볼 여유가 없었습니다. 반야바라밀을 염송할 시간도 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제 시간이 흘러 스님께서 입적하신 지 벌써 10주기가 지났습니다. 뒤늦게나마 평소 “조사어록을 부지런히 보라.”는 스님의 말씀에 따라 전등록이나 벽암록을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조사어록을 통하여 화두를 챙기는 중에 의심되는 곳이 많지만, 그것을 여쭈어 볼 스승이 없어서 사실은 답답할 때가 많았습니다. 스님의 말씀을 정리하여 엮으면서 그 답답한 마음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이 책이 은사스님의 ‘상좌처럼 도반처럼’이라는 말씀에 화답하는 계기가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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