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호의 아내'가 아닌 '작가'로서의 젤다"
'스콧 피츠제럴드의 뮤즈', '낭비벽과 정신병으로 남편을 경제적 궁핍과 알코올 중독으로 몰아넣은 악처'. 그간 젤다 피츠제럴드를 바라보는 시각은 이랬다. 젤다의 삶을 그렇게 단정할 수 있을까? 그는 여러 편의 작품을 발표한 작가였지만, 기고문을 포함한 대부분이 남편의 이름이나 부부 공저로 발표되어 생전에 작가로서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했다. 이 책은 이제 재즈 시대를 대변하는 작가로 인정받고 있는 젤다의 주요 단편 5편과 산문 9편을 온전히 젤다의 이름으로 소개한다.
스콧의 소설 <아름답고 저주받은 사람들>에 대해 "더버빌의 테스 같은 캐릭터들이 남자들의 마음에 일으키는 청승맞은 비애감을 혐오해요"라고 논평하는 '친구이자 남편의 최근작', 여성들에게 "거리낌에서 벗어나자"라고 외치는 '플래퍼 예찬', 오랫동안 갈망해 온 프로 무용수 데뷔 기회를 '순종적인 아내와 엄마'의 역할 때문에 포기했던 자전적 경험이 녹아든 '재능 있는 여자' 등, 그녀의 극적인 삶만큼이나 강렬한 작품이 가득하다.
- 소설 MD 권벼리 (2019.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