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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을 건너다보는 현실'에 대해 회의하기" 공선옥의 세번째 소설집. 다른 사람들의 삶을 취재해 '생존의 어려움'이란 주제로 형상화했다. 가난 이야기야 보릿고개 시절(1960-70년대)에 한없이 되풀이 된 소재지만, 2002년도에 같은 소릴 한다고 해서 식상할 건 없다. 새마을 운동시절의 가난은 너나 없이 모두 쫄쫄 굶는 공동체 체험이었다지만, 오늘의 가난은 없는 사람들만 가혹하게 당하는 차별적인 가난이기 때문이다.
공선옥 소설의 가치는 여기에 있다. 대부분 끼니는 때우고 살 곳을 마련해 사는 2002년도에도, 의식주가 해결 안 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그녀는 구체적으로 일깨워준다. 이쯤 되면, 늘상 접하는 서울역의 노숙자 문제도 일상이 아니라 '소설'로 다가온다. 소설로 다가올 때 우리는 현실에 더 관대해지거나 또는 더 심각해진다.
그 때, 공선옥은 가난은 네가 조금 더 가난하고 나는 어느 정도 가난하므로 무마될 수 있는 성질이 아니라고, 오로지 '생명'의 문제라고 내리꽂듯이 말했다. 궁상을 떨지 않는 가난은 있을 수 없다고, 가난이 죄가 아니라고 말한다면 그건 아직 덜 굶주렸기 때문이라고도.
가난이 우리를 강하게 해 줄 것이리라는 따사로운 축복도 이 소설에선 안될 말이다. 그렇다면, 갑생과 소년은 복을 터지게 받고도 도둑질을 하고, 집이 없어 유랑하는 사람들이게? 거기에 대해선 동감한다. 다만 소설을 읽으며 스스로 어설퍼지는 것은 이런 현실을 깨닫고도 어떻게 해야 좋을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에 있어서 작가 역시 자유롭지 않다. "소설을 써서 벌어먹고 사는 일에 대해 이따금 회의감이 밀려왔다. 과연 소설이 그 소년이 처한 현실을 바꾸거나 혹은 조금이라도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까"는 질문이 그 증거다.
그러나 공선옥은 이렇게 답하기도 잊지 않았다. "나 또한 '가난하고 외롭기'는 소년하고 다를 바 없는, 작고 힘없는 소설가일 뿐이라고 나는 나를 위로했다". 그렇다면, 이 책을 읽는 나와 당신은? 작가와 같은 가난한 독자임에 만족해야 하는 것인지, 그게 아닌 무엇일 수 있는지...
단, 지금 할 수 있는 건 이 글을 쓰는 일과 이 고민을 그치지 않겠다고 자신에게 약속하는 일 뿐이다. - 최성혜(2002-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