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헤더배너
종의 기원 나쁜 뉴스의 나라 못 참는 아이 욱하는 부모 벗지 말걸 그랬어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정유정이 돌아왔다, 심장이 뛴다 "
종의 기원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장바구니 담기자세히 보기100자평 쓰기
한유진은 피 냄새에 잠에서 깬다. 발작이 시작되기 전이었다. 며칠간 '약'을 끊은 상태였고, 약을 끊자 기운이 넘쳤고, '개병'이 도져 외출을 했다. 발작을 기다리며 누워있을 때, 죽은 형을 대신하고 있는, 형제와 다름 없는, 해진에게서 전화가 걸려온다. 어머니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뭔가 잘못되었음을 감지하는 유진. 피투성이인 방 안과, 마찬가지로 피범벅이 된 자신의 모습을, 끔찍하게 살해된 어머니의 시신을 보게 된다.

이 악惡은 어디에서 왔는가. <7년의 밤>의 오영제로, <28>의 박동해로, '악'의 모습을 그려냈던 작가 정유정이 단호하고 속도감있는 문체로 악인의 탄생기를 써내려 간다. 이 아이를 사랑할 수 있을까, 일기에 적었던 어머니, 십여 년을 유진에게 정체모를 약을 먹여온 이모, 세상을 떠난 아버지와 형의 마지막 목소리. 유진에게 사건에 대해 묻는 해진. 이들에 대해 기록하는 차갑고 절제된 목소리는 유진의 존재처럼 이질적으로 다가온다. 3년 만에 독자를 찾은 정유정 장편소설. 날 것을 있는 그대로 내놓은 것 같은 대담한 문장들이 정유정의 세계로 다시 독자를 초대한다. 심연의 어두운 숲으로.
- 소설 MD 김효선
이 책의 첫 문장
태양은 은빛으로 탔다. 5월의 여울 같은 하늘 아래로 띠구름이 졸졸 흘러갔다.

책속에서
서랍을 열고 면도날을 꺼냈다. 칼날을 펴자 파르르 떨리는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는......'
'유진이 너는......'
'이 세상에 살아서는 안 될 놈이야.'
막막했다. 어디서부터, 뭘 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뭔가를 하는 것 자체가 하염없이 두려웠다. 뭔가를 하려 들면 들수록 내 몸에 족쇄 하나씩을 채우는 꼴이 돼가고 있었다. 무엇을 하든, 결국에는 집을 나가기 전에 봤던 지옥의 통로로 떨어져버리게 될 것 같았다. 그러니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게 낫지 않을까.
갑자기 지치는 기분이었다. 피곤이 공원의 비둘기 떼처럼, 몰려들었다. 이대로 침대에 엎어져버리고 싶었다. 아무 생각 없이 잠들고 싶었다. 이 혼돈이 파국이라는 말로에 가닿기 전에, 잠시라도.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뉴스의 판을 뒤집을 때가 왔다"
나쁜 뉴스의 나라
조윤호 지음 / 한빛비즈
장바구니 담기자세히 보기100자평 쓰기
뉴스를 믿는 사람은 바보로 여겨지기 십상이고, 뉴스를 믿지 않는 사람은 오히려 똑똑한 척을 할 수 있는 시대다. 기준이 되는 뉴스가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다. 이제 뉴스를 만드는 기자는 (기자와 쓰레기를 합친) 기레기라 불리고, 이들이 만드는 기사는 아무 근거 없이 세상을 떠도는 찌라시와 비교되곤 한다. 그럼에도 사회는 뉴스에서 벗어날 수 없고 뉴스와 영향을 주고받을 수밖에 없으니, 믿을 수 없다면 믿지 말고 눈과 귀를 막으라는 건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언론을 취재하는 언론사에서 기자를 취재하는 기자로 일하는 조윤호 기자는 오늘날 뉴스 불신시대를 만든 뉴스의 잘못된 관행을 웃지 못할, 그렇지만 실소를 참을 수 없는 사례로 전하고, 나쁜 뉴스를 가려내는 방법을 알려준다. 1단계에서는 기사 안에서, 2단계에서는 기사가 놓인 맥락을 고려하여, 3단계에서는 뉴스 비즈니스라 불리는 언론산업의 구조를 살펴, 뉴스 소비자(그렇다, 우리다!)가 기자와 기레기, 뉴스와 찌라시를 구분할 혜안을 들려주는데, 얼마나 쉽게 속았는지에 화가 나면서도 얼마나 제대로 볼 수 있는지를 깨달으며 의지를 불태우게 된다. 뉴스가 현실을 바꾸듯 뉴스 소비자도 뉴스를 바꿀 수 있다. 이제 판을 뒤집을 때다. - 사회과학 MD 박태근
이 책의 첫 문장
미디어오늘 기자들을 매우 당혹스럽게 만든 사건이 하나 발생했다.

추천의 글
이 책은 ‘모든 언론학도의 필독서’라 말하고 싶다. 이 책에는 언론의 메커니즘과 그 이면의 세계, 더 나아가 저널리즘의 미래까지 내다보는 혜안이 담겨 있다. 그리고 그 바탕에는 이념, 정파적인 감정을 떠나 언론과 표현의 자유에 관한 지극한 사랑이 있다.(강준만,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뉴스가 늘 진실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객관은 수많은 주관의 총합이고 고정되지 않은 상대적인 가치다. 사실의 단편을 비추는 뉴스를 통해 실체적인 진실에 다가서는 건 어디까지나 독자의 몫이다. 조윤호 기자가 제안한 ‘분석적인 뉴스 읽기’는 사회와 구조를 이해하는 놀라운 직관을 가능케 한다. 이 책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차원의 뉴스 읽기를 경험케 할 것이다.(이정환, 미디어오늘 편집국장)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오은영 박사의 감정 조절 육아법"
못 참는 아이 욱하는 부모
오은영 지음 / 코리아닷컴(Korea.com)
장바구니 담기자세히 보기100자평 쓰기
오전 10시, 폭풍 같은 아침 시간이 끝나면 엄마는 커피 한 잔을 타서 자리에 앉는다. 그리고 후회한다. '아, 좀 참을걸.' 막상 오후가 되어 아이를 만나면 비슷한 일이 반복된다. 전쟁 같은 하루가 끝나고 새근새근 잠든 아이의 머리를 만지며 엄마는 또 반성한다. '내일부터는 절대 욱하지 말아야지.' 과연 다음 날 엄마는 달라졌을까?

육아는 어렵고 힘들다. 끊임없이 나를 내주기도 쉽지 않고, 때로는 특히 부모를 힘들게 하는 아이도 있다. 하지만 부모가 감정 조절에 실패하여 쉽게 욱하고 화내는 건 아이에게 가장 위험한 상황이다. 오은영 박사가 소아정신과 의사로,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라는 프로그램에 11년 남짓 출연하면서 느낀 문제의 핵심은 대부분 부모 혹은 아이가 '못 참고 욱하는 것'이었다. 매일매일 흔하게 일어나는 '욱'하는 상황, 그 안에 숨겨진 아이와 부모의 부정적 감정을 분석하고 답을 찾는다. - 좋은부모 MD 강미연
이 책의 첫 문장
오전 10시, 아이는 어린이집(혹은 유치원이나 학교)에 갔다.

책 속에서:
못 참는 아이가 그대로 자라면 감정 조절에 미숙할 뿐 아니라 분노조절장애를 가진 어른이 될 수 있다. 또한 욱하는 부모의 모습은 아이에게 그대로 모델링되어, 아이도 욱하는 어른으로 클 수 있다. 아이는 부모의 모습을 보면서 '부정적 감정은 저렇게 표현해야 하는 거구나'라고 학습하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이대로 어른이 되면 어떡하지?"
벗지 말걸 그랬어
요시타케 신스케 글.그림, 유문조 옮김 / 위즈덤하우스
장바구니 담기자세히 보기100자평 쓰기
비상사태! 비상사태! 티셔츠가 머리에 껴서 도대체 벗겨질 생각을 안 한다. 엄마가 빨리 목욕하라고 옷 벗으라고 서두르는 통에 일이 터지고 만 것이다. 아무리 몸부림쳐도 소용없다. 이것 참 야단났네... 엄마한테 도와달라고 하긴 싫다. 자존심 상하니까. 그럼 평생 이렇게 살아가야 한단 말인가? 티셔츠를 뒤집어쓴 채로? 옛날 옛적 ‘넌 다리 밑에서 주워온 아이’라는 우스갯소리를 듣고 공포에 떨었던 그 누군가처럼, 아이는 비장하게 앞날을 모색한다.

목이 말라도 물 한잔 제대로 못 마시겠지. 고양이의 간지럼 공격에 속수무책 당하고만 있어야겠지. 아니, 티셔츠 한 장 못 벗었다고 훌륭한 사람이 되지 말란 법은 없잖아? 옷을 뒤집어쓴 또 다른 아이와 친구가 될지도 모른다. 비관했다가 낙관했다가 다시 전전긍긍하는 아이의 변덕과 귀여운 망상. 전작 <이게 정말 사과일까?>, <이유가 있어요>의 틀을 깨는 새로운 상상력, 예측불허의 키스처럼 달콤한 짜릿함이 이 그림책 안에 있다. - 어린이 MD 이승혜
작가의 말
“제가 생각하는 좋은 그림책은 책 안에 ‘틈’이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틈 안으로 독자의 경험이 들어가면 재미있어지고 자신의 일처럼 느껴지지요. 그런 의미에서 그 틈을 메워 주는 독자가 있는 것이 기쁩니다.”
북트레일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