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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 무렵 나를, 의심한다 비에도 지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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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니 걸어온 자리마다 폐허 "
해질 무렵
황석영 지음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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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해질 무렵에 선 성공한 건축가 박민우. 더는 변화할 무엇도, 꿈꿀 무엇도 없을 것 같은 그의 일상에 '강아지풀' 홀씨 하나가 날아드는 순간, 그의 세계에 균열이 발생된다. 서른을 바라보는 젊은 연극연출가 정우희는 반지하 단칸방에서 살며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며 꿈을 꾸지만, 세상은 그에게 꿈 꿀 여유조차 허락하지 않는다. 선 굵은 글쓰기로 한국 사회 이야기를 해온 작가 황석영이 3년 만에 발표한 신작 장편. 돌아보니 걸어온 자리마다 폐허인, 우리들의 삶을 소설로 기록했다.

박민우가 기억하는 산동네 달골, 가슴 설레하기도 했던 소녀, 달골에서 함께 부대끼던 재명이형, 째깐이, 토막이, 섭섭이형. 아스라한 기억들이 개인사와 현대사를 교차하며 펼쳐진다. '광주' 이후의 '깊은 무력감'을 지나쳐 산동네를 떠나온 후 '이제는 잘살게 되었다고' 느끼는 '보람'도 떠나가고, '우리가 뭘 잘못한 걸까요. 왜 우리 애들을 이렇게 만든 걸까요.' 하는 질문이 남는다. 전 세대의 업보가 지금 세대의 현재가 된 때에 다시 불러보는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에 관한 이야기.
- 소설 MD 김효선
이 책의 한 문장
젊었을 때에는 그렇게 냉소적으로 세상을 바라보진 않았다. 잘못된 것에 저항하는 이들을 이해하면서도 참아야 한다고 다짐하던 자제력을 통하여 나는 나 자신을 용서할 수 있었다. 세월이 흐르면서 그것은 일종의 습관적인 체념이 되었고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고 차갑게 자신과 주위를 바라보는 습성이 생겨났다. 그것을 성숙한 태도라고 여겼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숨가쁜 가난에서 한숨 돌리게 되었던 때인 팔십년대를 거치면서 이 좌절과 체념은 일상이 되었고, 작은 상처에는 굳은살이 박여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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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싶은 나라에서 살기 위해 해야 할 일"
대한민국은 왜?
김동춘 지음 / 사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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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국가에서 모든 국민이 평안하게 살아간다면 더 바랄 게 없겠으나, 현실은 언제나 서로 다른 온전한 국가의 모습 그리고 이를 달성하는 방법을 두고 다툼이 끊이지 않는다. 비단 오늘날뿐 아니라 70년 전 한반도에 광복이 도착하기 전부터 끊임없이 벌어진 일이며, 어쩌면 앞으로도 계속 이어가야 할 상황인지도 모르겠다. 각자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되짚고 오늘을 중간 점검하며 온전한 국가의 모습을 조금씩 수정하는 일 아닐까.

김동춘 교수는 세 가지 물음 “이게 과연 나라인지, 우리에게 국가는 있는지, 국가는 왜 존재해야 하는지”로 가득한 오늘날 한국사회를 성찰하는 데에 한국 현대사 비판과 재해석이 시급하다고 말한다. 여러 사회문제와 국민이 겪는 고통의 원인을 역사라는 긴 안목과 국제정치라는 넓은 시야로 바라볼 때, 그럼에도 왜 대한민국이 조금도 변하지 않았는지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주류 세력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이들이 어떻게 국가를 이끌어왔는지를 찬찬히 들여다 보면, 문제의 핵심과 원인과 해결 방법이 하나로 모인다. 각자의 온전한 국가가 무엇이든, 이를 넘어서지 않고는 요원한 일이다. - 역사 MD 박태근
추천의 글
70세는 참회록을 쓰는 나이다. 해방 70년을 맞은 우리나라의 현재가 바로 그러한 때이다. 한 국가의 참회록은 과거에 대한 참회이면서 동시에 그 참회를 딛고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기 위한 결의이기도 하다. 이 책은 참회와 결의에 가슴 열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의 필독서다.(신영복, 성공회대학교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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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세형 작가의 세 번째 산문집"
나를, 의심한다
강세형 지음 /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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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 <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이다>의 저자 강세형의 신작. 평범한 일상 속 소중한 순간들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수많은 청춘 독자들에게 담담하게 위안과 희망을 전해온 그녀가 이번에는 한층 더 넓고 깊어진 이야기로 돌아왔다.

<나를, 의심한다>는 이전 책들과 달리, 온전히 글에만 집중하고자 예쁜 일러스트를 완전히 배제하고, 2년 간 다져온 문장들로만 빼곡하게 실었다. 논픽션과 픽션이 묘하게 공존하는 이 책은 '일상', '환상', '음악'이라는 세 가지 각기 다른 주제의 이야기들이 과거와 현재, 현실과 꿈을 오가며 흥미롭게 전개된다. 강세형 작가만의 관찰력과 문장력으로 탄생한 다채로운 빛깔의 소중한 일상과 마음속 진실에 관한 이야기들은 우리의 마음을 가만히 두드린다. - 에세이 MD 송진경
이 책의 한 문장
모든 것에 대한 의심을 멈추는 순간, 나는 그런 어른이 되어 있을지도 모르니까. 내가 본 것, 내가 아는 것, 내가 믿고 내가 기억하는 모든 것이 100%의 진실, 100%의 옳음이라고 확신하는 어른. 나를 조금도 의심하지 않는 어른이. 그래서 오늘도 나는 나를, 의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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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철도의 밤> 미야자와 겐지 시 그림책"
비에도 지지 않고
미야자와 겐지 시, 야마무라 코지 그림, 엄혜숙 옮김 / 그림책공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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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은하철도 999'의 원작 <은하철도의 밤> 으로 유명한 일본 아동 문학가 미야자와 겐지의 시에 애니메이션 감독 야마무라 코지가 그림을 그렸다. 이 시의 모델은 겐지의 마을 근처에 살았던 사이토 소지로라는 크리스천으로 알려졌다. 기독교가 박해받던 시절, 마을 사람들로부터 폭행과 멸시를 당하면서도 묵묵히 제 자리를 지켜내고 이웃을 돌보아온 그가 마을을 떠날 때, 기차역에는 그를 배웅나온 사람으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고 한다.

겐지가 병마와 싸우기 시작할 무렵 수첩에 적었던 담담한 시, 자연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섬세하고 역동적인 이미지로 표현한 그림은 말로 설명하기 힘든 감동과 울림을 전한다. 비에도, 바람에도, 눈에도, 여름 더위에도 지지 않는 사람, 모두에게 멍청이라 불리며 칭찬도 미움도 받지 않는 사람의 모습에서 또 우리는 고단한 저마다의 삶에 위로와 용기를 얻는다.
- 유아 MD 강미연
시 전문:
비에도 지지 않고 바람에도 지지 않고
눈에도 여름 더위에도 지지 않는
튼튼한 몸으로 욕심은 없이
결코 화내지 않으며 늘 조용히 웃고
하루에 현미 네 홉과 된장과 채소를 조금 먹고
모든 일에 자기 잇속을 따지지 않고
잘 보고 듣고 알고 그래서 잊지 않고
들판 소나무 숲 그늘 아래 작은 초가집에 살고
동쪽에 아픈 아이 있으면 가서 돌보아 주고
서쪽에 지친 어머니 있으면 가서 볏단 지어 날라 주고
남쪽에 죽어가는 사람 있으면 가서 두려워하지 말라 말하고
북쪽에 싸움이나 소송이 있으면 별거 아니니까 그만두라 말하고
가뭄 들면 눈물 흘리고 냉해 든 여름이면 허둥대며 걷고
모두에게 멍청이라고 불리는
칭찬도 받지 않고 미움도 받지 않는
그러한 사람이
나는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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