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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팔로 하는 포옹 레이 브래드버리 쥐포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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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21세기에 중세를 읽어야 하는가"
중세 1 : 476~1000
움베르토 에코 기획, 김효정 외 옮김, 차용구 외 감수 / 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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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는 인류 문화의 기원이란 이유로, 근대는 현대와 맞닿는다는 이유로 중세보다 더 잘, 더 많이 알려졌다. 중세가 1000년에 이르는 긴 시대라는, 오늘까지 이어진 숱한 기술과 문화의 기원이라는 설명을 하지 않더라도, 어떤 이는 그저 덜 알려졌다는 이유만으로도 충분히 중세에 빠져들 법하다. 가까운 중심지로는 갈 기회가 없었으면서도, 위험을 무릅쓰고 먼 목적지로 훌쩍 떠났던 중세 사람들처럼 말이다.

움베르토 에코는 무엇이 중세가 아닌지를 밝히며 긴 항해에서 피해야 할 지점을 확인하고, 중세가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는지 살피며 항해를 떠나기 전에 준비해야 할 것을 알려준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사는 시대와 중세가 어떤 의미에서 근본적으로 다른지 알려주며 유의사항을 전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최고의 항해사에 수백 명의 선원이 모였으니 이제 배에 오르기만 하면 된다. 장장 1000쪽에 이르는 긴 여행이지만, 역사, 철학, 문학과 연극, 시각예술, 음악 등 촘촘한 이야기가 펼치는 중세의 찬란한 빛은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중세는 끝이 없고, 오늘날 우리는 중세 덕분에 가능하다. - 역사 MD 박태근
이 책의 한 문장
중세는 인생에 대해 어두운 전망만을 가지지 않았다. 중세가 악마가 사는 로마네스크 양식의 팀파눔과 지옥의 형벌이 가득한 시대이며, 죽음의 승리라는 이미지가 그 주위를 선회하던 시대인 것은 사실이다. 고행 행렬이 이어지고, 죽음을 병적으로 기다리며, 시골과 마을에 거지들과 나병 환자들이 떼 지어 지나가고, 문학은 자주 지옥 여행에 현혹되던 시대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대학생들이 인생의 기쁨을 찬양하는 시기일 뿐 아니라, 무엇보다도 빛의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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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혁식 연애소설"
가짜 팔로 하는 포옹
김중혁 지음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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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혁의 네번째 소설집, 혹은 첫번째 연애소설. 이 소설집을 엮으며 작가는 작가의 말을 통해 수많은 사람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효석문학상 수상작인 <요요>에서 그가 고마움을 표한 대상 중 일부를 호명해본다. 차선재, 그의 아버지, 여섯 친구들, 외삼촌, 시계제조학과 친구들, 장수영, ‘노는청년없는사회만들기 운동본부’ 상임고문, 시계회사 팀장, 시계 바이어들, 시계 평론가 등등. 한 사랑이 시작되고 또 지나가는 동안, 우리를 스쳐지나갔을 그 무수히 많은 사람들. 김중혁의 소설은 그 모든 하나하나의 사람들에 김중혁식 애정을 보낸다.

시시껄렁한 이야기가 오가는 술자리 풍경처럼 사소하고 재치있는 이야기가 깨끗한 문장과 함께 오고 간다. 기억은 사소하지만 그 기억들이 모인 총체가 이루는 풍경에는 울림이 있다. '멀겋고 말갛고 깊고 푸른 슬픔의 물구덩이' 같은 이야기들. 모든 사랑은 첫사랑이고, 필연적으로 실수를 동반한다. 그 우연과 실수와 실패에 관한 이야기를 김중혁식 재치로 듣는다. 시간과 사랑에 관한 여덟 편의 이야기가 실렸다. - 소설 MD 김효선
책속에서
다음날부터 두 사람은 자주 만났다. 장수영이 행사를 촬영하러 갈 때면 차선재가 짐을 들어주었다. 끝나고 나면 학교 식당에서 함께 저녁을 먹었고, 산책을 했다. 나무들의 표면이 변하고 풀향기가 옅어지고 햇빛의 각도가 달라졌지만 산책은 멈추지 않았다. 두 사람이 산책하면서 나눈 얘기들을 다 모으면 라디오 몇 달 치 분량의 방송이 될 정도였다. 어린 시절부터 좋아한 뮤지션이 누구인지, 어떤 배우를 좋아하는지,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가고 싶은지, 배우고 있는 과목 중에 어떤 게 마음에 드는지, 고등학교 때 어떤 선생님을 좋아했는지, 종말이 온다면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두 사람은 머리에 떠오르는 모든 이야기를 나누었다. 주로 장수영이 말했고 차선재는 조용히 들었다.
차선재는 장수영을 점점 좋아하게 되는 자신의 마음이 못 미더웠지만 그 마음을 막을 수는 없었다. 장수영의 말을 듣고 있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어머니와 아버지 이야기도 했고, 시계에 처음 빠져들게 됐던 순간의 이야기도 했다. 마음의 지하창고에 꽁꽁 싸매두었던 이야기를 하고 나자 장수영을 더 좋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수영은 자신의 모든 마음과 유별난 걱정을 아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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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서 가져 온 보석들"
레이 브래드버리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조호근 옮김 / 현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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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브래드버리는 지금까지도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작가다. SF나 판타지, 미스터리 등의 요소를 기반으로 펼치는 그의 상상력은 한두 가지의 타입으로 묶을 수가 없을 만큼 다양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100만 년 동안 심해에서 지구의 변화를 지켜본 괴물의 고독, 성벽의 모양을 바꾸면서 풍수지리적인 요소로 서로를 견제하는 두 도시, 흑인과 백인 팀으로 나누어진 특별한 친선 야구 경기, 중세와 증기기관의 시대가 겹쳐진 저주받은 땅, 로켓을 사랑하는 소년들의 우정... 반전을 숨긴 단편도 있고 즐거운 방학의 하루를 마치고 잠드는 듯한 만족스런 기쁨을 선사하는 단편도 있다. 쓸쓸함을 끝내 극복하지 못하는 이야기도 있고 작지만 소중한 구원을 얻는 이야기도 있다. 마치 스토리텔링에 대한 작은 사전 같다.

그런데 이 사전은 정말 아름답게 꾸며져 있다. 다양한 성격의 아이디어들은 브래드버리 특유의 간결하고도 탐미적인 문장을 통해 여러 빛깔의 아름다움을 빚어낸다. 배경 묘사는 이해하기 쉬운 묘사들로 이루어져 있으나 진부하지 않고, 인물들은 장황한 묘사 없이도 자신의 동작과 대사를 통해 깔끔하게 자신이 누구인지를 각인시킨다. 상상력 자체가 꿈과 같은 속성을 지니고 있어서 브래드버리의 문장들은 그 상상들을 말끔히, 경제적으로 묘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양의 환상적인 색채를 그려낼 수 있었던 것이다. 구성과 문장이 한데 어울려 빚어낸 이 꿈결 같은 세계는 다른 어디에서도 만나기 어려울 것이다. 레이 브래드버리 단편선은 소설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소중한 이야기 상자다. - 소설 MD 최원호
추천사
만약 우리의 세상에 브래드버리가 없었다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의 풍경은 지금처럼 멋지진 않았을 것이다.
-닐 게이먼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은 작가 중 한 명. 위대한 이야기꾼이자, 때로는 신화 작가였던, 진정한 미국의 고전.
-워싱턴 포스트

SF와 판타지 그리고 상상력의 세계에서 브래드버리는 불멸로 남을 것이다.
-스티븐 스필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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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이 직접 뽑은, 2015 스토리킹 수상작"
쥐포 스타일
김지영 지음, 강경수 그림 / 비룡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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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인의 어린이 심사위원이 직접 당선작을 뽑는, 어린이 문학상 스토리킹 제3회 수상작. 친구 같은 건 필요 없고 선생님과 학교가 시시하기만 한 '시크건방' 소년 구인내. 어느 날 수업 중 말굽자석이 나영재 엉덩이에 달라붙는 사건이 발생하고 자신이 범인으로 몰리자, 탐정을 꿈꾸는 구인내는 직접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나선다. 말굽자석은 나영재에서 봉소리, 장대범으로 옮겨붙고, 구인내는 추리 끝에 이 사건의 단서는 ‘방귀’라고 주장한다.

방귀 사건으로 뭉쳐 쥐포(방귀 사총사)가 된 네 명의 아이들이 각 에피소드의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고, 함께 사건을 해결해 나가며 우정을 다진다. 방귀, 엉덩이, 구린내 같은 B급 소재에 독특한 상상력과 재치를 버무려, 기존 동화에서 보기 힘든 유쾌하고 발랄한 서사를 끌어냈다. 나아가 ‘방귀’를 소재로 ‘우정’이란 ‘꿈’이란 무엇인지를 능청스럽고도 진지하게 이야기한다. 주인공들의 개성을 한껏 살린 강경수 작가의 일러스트가 재미를 더한다. - 유아 MD 강미연
작가의 말
저는 여러분이 학창시절에 '방귀 트는 친구'를 꼭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서로 방귀를 트고 난 사이는 좀 특별하다고 생각해요. 상대방이 편하게 느껴질 때 방귀도 편안하게 나오는 법이거든요. 그런 친구라면 조금은 비밀스러운 내 마음속 이야기도 털어놓을 수 있지 않을까요? 길고 지루하고 고된 십 대를 그 친구와 함께 유치하게! 유쾌하게! 건강하게! 헤쳐 나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