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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의 논술 특강 고미숙의 로드클래식, 길 .. 무히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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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에서 취업까지, 유시민의 논리적 글쓰기 특강
유시민의 논술 특강
유시민 지음 / 생각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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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은 여러 모습으로 기억되지만, 어떤 모습을 떠올려도 말 잘하고 글 잘 쓴다는 건 공통 요소 아닐까 싶다. 즉 풍부한 사고력과 논리적 추론 능력을 갖췄다는 의미일 텐데, 논술은 이런 능력을 단시간에 집중해서 드러내야 하는 시험이다. 과거에는 대입에만 적용되었지만 요즘에는 취업, 승진, 자격 시험 등에도 필수 요소다. 이를 알아본 이들 덕분에 그는 지난해 전국을 돌며 청소년 논술 특강을 진행했고, 드디어 그 결과를 묶어 책으로 펴냈다.

대부분 논술은 경쟁을 전제로 성패가 갈리는 글이라 즐거운 마음으로 임할 수 없다. 게다가 방법, 환경, 시간, 정보 등 모든 요소가 극도로 제한된다. 어떻게 하면 이런 마음과 상황을 극복하여 논리적 글쓰기를 완수할 수 있을까. 유시민은 2012학년도 서울대학교 인문 계열 논술 시험을 바탕으로 세 개의 문항과 여덟 개의 논제를 풀어간다. 맞춤형 전략이 아니라 어떤 시험에도 적용할 수 있는 생각의 힘을 기르는 과정을 보여준다. 시험장과 비슷한 상황을 전제하고 배경지식 없이 제시문과 논제에 집중하는 훈련에 스스로 답안을 고치고 개선하는 자기 주도형 첨삭 훈련을 더해 자신만의 방법론과 실천을 담아내는 모습이 영락없는 유시민이다. 이제 유시민의 모습에 글쓰기 선생님을 하나 더한다. - 인문 MD 박태근
이 책의 첫 문장
먼저 말의 뜻부터 분명하게 하자.

이 책의 한 문장
‘펜은 칼보다 강하다’는 말이 있다. 현실에서는 펜이 아니라 칼이 강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칼의 힘은 글과 책의 힘만큼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펜보다 칼이 강해 보일 때가 많지만 길게 보면 펜이 칼보다 강한 것이다. 그런데 이 말은 글의 힘에 대한 찬양이 아니다. 글로 표현한 생각의 힘을 우러러보는 말이다. 말과 글의 힘은 모두 생각에서 나온다. 생각은 힘이 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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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을 향하여"
신비한 결속
파스칼 키냐르 지음, 송의경 옮김 / 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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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뒷면의 설명에 따르면 <신비한 결속>은 '내면의 자아를 찾아가는 궤적을 그린 키냐르의 소설 중 두번째 작품'이다. 이에 따르면 첫번째 작품은 <빌라 아말리아>가 되겠다. <빌라 아말리아>에서 주인공 '안'은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재구축하고자 하는 인물이며 '빌라 아말리아'는 그녀가 찾아낸 장소이자 풍경이다. 안은 파스칼 키냐르의 소설 속에 등장하는 다른 인물들과 유사한 욕망을 갖고 있다. 키냐르의 작중 인물들은 언제나 자연의 리듬을 찾아 움직이며 그 리듬을 갖고 있는 장소에 도착하면 닻을 내리고 가능한 오래 머무르고자 한다. <신비한 결속>의 주인공 클레르도 마찬가지의 인물이다. 특히 클레르는 '문명'의 생활에 노출된 의식의 지반 아래에 있는 시원의 물결을 본능적으로 감지하고 있다. 이 점에서 클레르는 일종의 마녀다.

이 지극한 감수성을 갖고 있는(어쩌면 작가의 페르소나일) 그녀는 자연스럽게 키냐르가 선호하는 풍경 속에서 살아갈 수 있는 특권을 얻는다. 그러나 클레르가 실제로 탐닉하는 낙원의 경관은 '풍경'의 일부에 불과하다. 클레르 자신이 또 하나의 풍경, 즉 심리적인 풍경의 중심이 될 때 '풍경'은 비로소 완성된다. 그녀가 연인과, 동생과, 자신이 사랑하던 장소와 각각 조응하면서 발생시키는 파동은 제각각 다른 주파수를 띠며, 이 다른 주파수들은 서로 부딪혔을 때 살짝씩 이그러지거나 증폭되면서 뉘앙스로만 이루어진 무형의 풍경을, 마치 음악과도 비슷한 무언가를 만들어낸다. 클레르는 이상향에 도착하고자(돌아가고자) 하나, 그렇게 깨어있는 이가 '풍경'에 다다르고자 하는 여정-삶-관계 자체가 이미 무형의(파동의) 지형을 형성한다. 그렇게 형성된 무형의 지형은 부지불식간에 모든 게 멈춰버린 세계처럼 오래도록 고독하고 조용하다. 어쩌면 그곳이야말로 키냐르의 낙원일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신비한 결속>은 올여름에 찾아온 소설들 중 가장 이상한 피서지를 제공하는 책이 될 것이다.
- 소설 MD 최원호
책속에서
이따금 남매는, 서로를 미워하지 않을 때에는 연인들보다 서로를 더 사랑한다. 욕망으로 격앙될 때보다 분명 더욱 항구적이고 더욱 믿음직하다. 게다가 연인들보다 훨씬 더 많은 추억을 공유하고 있다. 동생이나 누나는 상대의 가장 오래된 추억, 가장 어릴 때의 추억, 가장 미숙한 추억, 가장 우스꽝스런 추억, 가장 본래적인 추억, 가장 나쁜 추억까지 두루 알고 있다. 그들은 가장 열렬한 사랑에 참여했다. 가장 쓰라린 상처가, 그런 것의 존재에 무지한 우리가 예견할 수 없는 탓에, 그것으로부터 자신을 지킬 방법이 전무해서 생겨나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것은 최초의 사랑이므로 가장 알아보기 힘든 사랑, 기원의 경계선에서 솟아오르는 사랑이다.

p.21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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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숙의 새로운 고전 읽기, 로드클래식
고미숙의 로드클래식, 길 위에서 길 찾기
고미숙 지음 / 북드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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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평론가 고미숙이 새로운 고전 읽기로 돌아왔다. 이름하여 로드클래식. 로드는 길이고 클래식은 고전이니 길-고전이라 할 텐데, 길을 은유적으로 생각하면 대부분 고전은 로드클래식이라 부를 수도 있겠다. 그 가운데서도 여행을 하면서 삶을 탐구한 고전을 특별히 로드클래식이라 이름 붙이고, 그 길 위에서 앞선 이들이 걸어간 길, 걷다가 잃었다가 다시 찾은 길, 아직 누구도 가보지 못한 길을 찾아보자는 제안이다.

고미숙이 로드클래식 1차분으로 꼽은 여섯 작품은 <열하일기>, <서유기>, <돈키호테>, <허클베리 핀의 모험>, <그리스인 조르바>, <걸리버 여행기>다. 고미숙은 이들 로드클래식이 통상적인 기승전결이 아니라 인물과 사건이 들쭉날쭉 제멋대로라고 말하며, 이런 고전을 읽기 위해 새로운 몸과 생각이 필요했다고 고백한다. 우연히 원고를 쓰는 기간에 일본, 중국, 미국을 다녀오기도 했으니, 그의 표현을 빌리면 이번 접속 역시 운명이었을 게다. 길 또한 늘 우연이자 필연이다. 왜냐고? 길은 반드시 또 다른 길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사건과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 필연의 법칙을 따라 길 위의 길, 로드클래식으로 떠나보자. - 인문 MD 박태근
이 책의 한 문장
로드클래식의 주인공은 사람이 아니라 길이다. 길은 변화무쌍할뿐더러 끊임없이 유동한다. 수많은 인연이 오고, 또 간다. 그 유동성이 길을 계속 변형시킨다. 그러니 여기서 유기적 인과론이나 고정된 장르 체계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망한 노릇이다. 이제야 느끼는 거지만, 솔직히 저자들조차 자신들이 무슨 이야기를 할지 몰랐던 것 같다. 일단 지도를 그린 다음 길을 떠나보자. 가다 보면 뭐 스토리가 떠오르겠지, 이런 심정이었으리라. (중략) 그래서 알게 되었다. ‘사람은 사람을 부르고, 사건은 또 사건을 부른다’는 것을. 요컨대, 길은 길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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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지불하지 않고도 얻을 수 있는 행복"
무히카의 꿈
구사바 요시미 엮음, 나카가와 가쿠 그림 / 봄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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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소망은 무언가를 갖고 싶다는 뜻으로 쓰일 때가 많다. 최신형 스마트폰, 더넓은 집과 커다란 TV, 남 부럽지 않은 스펙과 고액 연봉을 보장해 줄 직장, 그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 필요한 천문학적 숫자의 사교육비. 우리는 분명 더 많이 갖기 위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죽도록 공부하고 일하는 건 선택이 아닌 운명이라는 것에 동의하기 때문일까? 물질의 결핍을 채우고 난 다음에는 무엇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이라 불리는 무히카 전 우루과이 대통령이, 우리의 생활 방식이 이대로 괜찮은지 묻는다. 우리가 지향해 온 행복의 내용을 되돌아 보자고 말한다. 더욱더 많이 원하고 더욱더 많이 갖기 위해 무자비한 경쟁을 거듭하는 세상, 우리가 원했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바로 우리의 행복을 위협하고 있다고 목소리 높인다.

'오염된 지구의 미래'를 주제로 2012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국제회의에서 있었던 무히카 대통령의 명연설을 그림책으로 옮겼다. '사람과 사람이 행복한 관계를 맺는 것, 아이를 키우는 것, 친구를 갖는 것, 지구 상에 사랑이 있는 것' 보다 더 중요하고 절실한 것은 없다. 인류가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려면, 세계에서 가난을 없애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무히카 대통령의 대답이다. - 어린이 MD 이승혜
이 책의 한 문장
저는 여러분에게 묻고 싶습니다. 만약 인도 사람들이 독일 사람들과 같은 비율로 차를 갖게 된다면 이 지구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우리가 숨 쉬기 위한 산소가 과연 얼마나 남게 될까요? 더 분명히 묻겠습니다. 전 세계 70~80억 인구 모두가 지금까지 온갖 호사를 부려왔던 서구 사회와 같은 수준으로 물건을 소비하고 낭비할 수 있을까요? 그럴 자원이 지금 이 세상에 남아 있을까요? 아니면, 우리는 언젠가 다른 종류의 논의를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