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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린책들 창립 30주년 기념 대표 작가 12인 세트 - 전1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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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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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여 종의 책에서 고른 열두 권"
출판사 열린책들의 창립 30주년 기념 세트. 1986년에 러시아 문학 출판을 시작으로 점점 분야를 넓혀 지금까지 1,800여 종의 책을 펴낸 출판사의 역사를 담은 세트다. 지금까지 이 출판사를 빛낸 열두 명의 작가를 뽑아 그들의 대표작을 하나씩 선별했다. 총 열두 권의 책으로, 기존에는 분량상 분권시켰던 책들도 이번에는 한 권으로 합본시켰다.
수록 리스트가 흥미롭다. 베스트셀러들의 모음이 아니라 작품에 대한 출판사의 주관적인 가치 판단이 강하게 개입했다. 국적도 장르도 다양한 이들 작품들의 리스트를 보고 있으면 그간 열린책들이 주목해 왔던 작품들의 흐름이 느껴진다. 와중에 대중적인 성공을 거두지는 못한 작품들이 포함된 점도 재미있다. 자신들이 확신을 갖고 진행했던 프로젝트에 대한 여전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고 할까. '결산'에 어울리는 모습이다.
문학 외 분야에서는 프로이트의 책 한 권만이 들어가 있는 점이 재미있다. 전공 학문으로서의 프로이트는 이제 너무 케케묵은 이야기가 되어버렸지만 그의 책이 지닌 문학적인 즐거움은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열린책들은 프로이트의 '현재' 가치를 새삼 어필하는 듯하다. 결국 이 세트는 문학을 향한 세트인 셈이다. 30주년 결산 세트를 문학을 향해 구축한 출판사의 메시지는 어떤 걸까. 그건 또 앞으로의 시간이 말해줄 일이다.
- 소설 MD 최원호 (2016.09.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