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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오웰은 지난 1999년 새 밀레니엄을 맞아 실시한 영국 BBC 방송의 ‘지난 천 년 동안 최고의 문학가 부문’에서 찰스 디킨스와 도스토예프스키를 제치고 윌리엄 세익스피어와 제인 오스틴에 이어 3위를 차지한 위대한 작가다.
영국 작가이자 언론인인 조지 오웰의 본명은 에릭 아서 블레어(Eric Arthur Blair)로, 그는 명문 이튼 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1922년 미얀마에서 인도 제국 경찰로 근무했다. 이후 5년간 식민지 관리를 맡았던 그는 제국 지배에 대한 혐오감, 직접 경험한 빈민의 삶을 통해 ‘불편한 진실’을 말하기 시작하는데, 시대와 불화를 겪으면서도 서슴지 않고 대변했기에 조지 오웰은 정치가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정치적 인물로 평생을 살았다. <동물 농장>과 <1984>는 그런 의도가 잘 반영된 대표작이다.?소설 외에도 간결하고 명확한 문장으로 논픽션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올려 <카탈로니아 찬가> 등 많은 걸작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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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튼 스쿨을 졸업한 직후(졸업할 당시 나는 완전히 스무 살이 되지 않았다) 나는 버마로 가 <인도 제국주의경찰>이 되었다. 당시 <인도 제국주의 경찰>은 스페인의 경찰대나 프랑스의 기동 헌병대와 흡사한, 일종의 헌병대인 무장 경찰이었다. 나는 5년 동안 그런 일을 했다. 비록 그 당시 버마에는 민족주의 감정이 뚜렷이 일고 있지도 않고 영국인들과 버마인들 사이의 관계도 특별히 나쁘지 않았지만, 그 직업은 나에게 맞지 않았고 나로 하여금 제국주의를 증오하게 만들었다. 그리하여 나는1927년에 휴가를 얻어 영국으로 건너와서는 미련 없이 경찰직을 그만두고 성공할 보장도 없는 작가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1928년과 1929년 사이에 파리에 살면서 단편 이야기와 소설들을 썼지만 아무도 그것들을 출판해 주려 하지 않았다(그때 쓴 원고는 몽땅 불살라버렸다). 그다음 여러 해 동안 나는 입에 풀칠만 할 정도로 가난에 허덕였다. 1934년에 이르러서야 겨우 글을 써서 먹고살 수 있었다.
그 시절 나는 여러 달씩 빈민가에서 하층민들이나 범죄자 비슷한 사람들과 어울려 지냈고, 거리로 나가 남의 물건을 훔치고 구걸하며 생활하기도 했다. 당시 나는 돈이 없어서 그들과 어울려 생활했지만, 나중에는 그들의 생활 방식 자체에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하여 영국의 북부 지방에 몇 개월씩 머물며 광부들의 생활 환경을 조사하기도 했다. 1930년까지만 해도 나는 대체로 나 자신을 사회주의자로는 여기지 않았다. 사실 그때까지 나는 정치적 입장을 아직 뚜렷이 정하지 못한 상태였다. 내가 친(親)사회주의자가 된 것은 이론적으로 계획 사회에 찬동해서가 아니라 가난한 산업 노동자들이 억압받고 무시당하는 것이 싫었기 때문이다.
나는 1936년에 결혼을 했다. 결혼한 그 주에 스페인에서 전쟁이 터졌다. 아내와 나는 스페인으로 가서 스페인 정부를 위해 싸우고 싶었다. 6개월 후, 내가 쓰고 있던 책이 마무리되자마자 우리는 스페인으로 갈 준비를 했다. 스페인의 아라곤 전선에서 6개월을 보내고 있을 무렵, 나는 어느 파시스트 저격병이 쏜 총에 맞아 목에 심한 관통상을 입었다.
전쟁 초반에 외국인들은 대체로 스페인 정부군을 지지하는 다양한 정치 집단들 사이에 내부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나는 이런저런 이유 때문에 대부분 외국인들로 구성된 국제
여단에 소속하지 않고 스페인 트로츠키주의자들이 만든 마르크스주의 통일노동자당Partido Obrero de Unificacion Marxista에
가입하여 활동하고 있었다. 그리하여 1937년 중반 공산주의자들이 스페인 정부를 (정치적으로) 조종해 트로츠키주의자들을 색출하기 시작했을 때
아내와 나도 당국에 체포되어 희생되리라는 사실을 직감했다. 다행히 우리는 붙잡히지 않고 스페인을 무사히 탈출할 수 있었다.
당시 많은 친구들이 사살되었고 오랫동안 감옥에 감금되거나 소리 없이 사라졌다.
스페인에서의 이러한 인간 사냥은 소련에서의 대숙청, 1936년 제1차 모스크바 재판부터 1938년 제3차 모스크바 재판에 이르기까지 스탈린이 자행한 반(反)혁명 재판을 가리킨다. 원래 <숙청>이란 당원으로서 적합하지 않은 인물을 당에서 제명하는 일을 뜻하지만, 서방 국가들은 스탈린의 대숙청을 <테러>로 규정하고 있다.
스페인에서의 이러한 인간 사냥은 소련에서의 대숙청과 거의 같은 시기에 자행되었고 그 연장선상에 있었다. (중략) 이러한 모든 경험들은 나에게 실로 값진 현장 교육이었다. 나는 이 값진 체험들을 통해 <전체주의> 선전이 민주주의 국가에 살고 있는 문명인들의 의견을 얼마나 손쉽게 통제할 수 있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 열린책들 <동물농장> 부록 중에서

민음사 /도정일 옮김
열린책들 / 박경서 옮김
펭귄클래식코리아 / 최희섭 옮김
문학동네 / 김기혁 옮김
비채 / 김욱동 옮김
시공사 / 권진아 옮김

랠프 스태드먼의 일러스트와 함께!
일러스트 동물 농장
조지 오웰 지음, 장석봉 옮김, 랠프 스테드먼 그림 / 책세상
김욱동 교수의 동물농장 완전 해설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을 다시 읽다
김욱동 지음 / 이숲에올빼미
신자유주의 시대 동물농장 그 이후
자본주의 동물농장
존 리드 지음, 정영목 옮김 / 천년의상상

나는 왜 쓰는가
한겨레출판 / 이한중 옮김
위건 부두로 가는 길
한겨레출판 / 이한중 옮김
카탈로니아 찬가
민음사 / 정영목 옮김

프란츠 카프카, 밀란 쿤데라와 함께 체코 문학의 길을 낸 작가 카렐 차페크의 문학적 기교와 역사적 통찰력이 총동원된 대표작. 인간처럼 언어와 도구를 사용하지만 어떠한 권리도 주장하지 않는 순박한 도롱뇽들과 그들의 노동력과 기술력을 착취하는 탐욕스러운 인간 사이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에피소드에 관한 이야기이다.? 차페크는 연구 보고서, 여행기, 취재기, 각국의 신문 기사와 영화 시나리오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자료를 절묘하게 이어 붙여 20세기 인류의 상흔을 실감나게 묘사해 냈다.
<캐치-22>를 발표할 당시 미국은 아직 매카시즘의 영향 아래 놓여 있었다. 작가 자신이 이 작품을 가리켜 “방금 끝난 전쟁의 공포와 광기뿐 아니라, 만연한 매카시즘적 마녀사냥의 위선과 야만성에 대한 공격”이라고 설명한 바 있듯 <캐치-22>에는 신경질적인 의심과 불안의 잣대로 세계를 재단하는 인물들이 다수 나온다.
작가는 신경질적인 시대 상황을 표현하기 위해 전통적인 모더니즘 기법을 버리고 분열과 반복의 내러티브를 선택한다. <캐치-22>의 이야기는 처음에서 끝을 향해 직선적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상황은 수많은 파편으로 분열되어 매 장에서 각기 다른 모습으로 재생되고, 관점에 따라 완전히 전복되기도 한다. 조화가 결여된 이러한 서술 방식은 부조리한 세계에서 개인이 느끼는 절망과 무기력, 소외의 감정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마거릿 애트우드가 1985년 발표한 장편소설. 1990년에 폴커 슈렌도르프가 감독하고 나타샤 리차드슨이 주연을 맡은 동명의 영화가 제작되기도 했다. 미래사회를 배경으로 '여성'이 사회적으로 통제.관리되는 허구적 현실을 섬뜩하게 묘사했다.?미래 사회를 다룬 SF이지만 인간이 아니라 도구나 사물처럼 취급받는 여성의 삶 그리고 이들 여성을 착취하는 사회 체계를 묘사한 부분은 현대 사회의 왜곡된 성 편견에 대한 고발이기도 하다. 아직까지도 그 현재성을 잃지 않은 페미니즘 문학계의 문제작.

이 작품은 소련의 사회주의화 과정만을 의미하는 것으로 좁게 해석되어서는 뭔가 빠뜨린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그것은 이후에 이어진 오웰의 역작 '1984'년으로 이어진다. 그는 스탈린의 사회주의 체제를 진정한 사회주의로 보지 않고 국가 자본주의 또는 전체주의 사회로 보고 따라서 이러한 전체주의 사회가 극에 달할 때 그릴 수 있는 모습을 '1984'에서 재현시키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동물농장'에서의 풍자는 권력이 존재하고 독재자가 군림하는 인류의 역사가 지속되는 언제 어디서라도 우리에게 같은 교훈을 주고 있는 것이다. '민주주의는 한 순간도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매 순간 순간 쟁취되는 것이다.'
- 달팽이 님
혁명의 이름으로 성취할 목표는 상당부분 혁명에 대한 심정적 신뢰, 비제도적 참여로‘도’ 가능하다. 하지만 혁명의 이름으로 자행될 타락은 혁명에 대한 이성적 비판, 제도적 견제로‘만’ 가능하다. 혁명의 성공은 목표의 성취만으로는 가능할 수 없다.
혁명의 이름으로 언제든지 구성원의 신뢰를 ‘징발’할 수 있는 지도자는 결국에는 필연적으로 누구의 동의도 필요로 하지 않는, 자신이 결정했으므로 국민이 신뢰한다는 주객전도의 절대 권력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이 적어도 내게는 불가능하다. 난 그 정도로 인간의 선의를 믿으면서 살 수 없다. 그런 까닭에 혁명은 항상 그 타락을 거부할 수 있는 제도적 견제가 필요하다고 믿는다. 혁명이 스스로 탄생시킬 수 없는 유일한 것이며, 혁명이 가장 제거하기 쉬운 것이다. 타락에 대한 불신 없이 성공에 대한 신뢰는 없다.
- 로렌초의시종 님
매번 변화와 개혁을 외치던 우리 주변의 많은 이들이 결국은 우화속의 돼지들이 걸었던 길과 똑같은 길을 반복했던 것에 대한 기억, 그리고 그들이 변화와 개혁의 원칙을 왜곡하거나 수정할 때마다 슬그머니 동원했던 변명과 얼굴빛 하나 변하지 않고 뇌까렸던 화려한 수사에 대한?기억들이 이 우화를 통해서 놀라울 정도로 정확하게 재연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결국 당시에는?스탈린에 대한?비판의 깃발을 내걸었을 이 내용이 이리 생명력을 가지고 우리 곁에 고전으로 남아있는 것은, 시간을 거듭하면서 변화는 인간의 역사속에서도 여전히 반복해서 발생하고 있는 나와 우리 사회, 우리 나라와?지구상의 여러 국가의 생생한 현실을 담은 이야기라는 사실에 있지 않을까 합니다.
- drheaven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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