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메로스의 양대 서사시 <일리아스>와 <오뒷세이아>는 기원전 6세기 이후부터 그리스의 교과서가 되어, 음송자들에 의해 전 그리스에 유포되고 지식인들에 의해 암기됨으로써 그리스의 언어, 문학 및 조형미술, 나아가 그리스인들의 자의식 형성에 큰 영향을 주었으며, 그리스 문화의 시원이 되었다. 그 이유는 아무도 그것을 노래하지 않는 어둠에 싸인 먼 역사의 첫새벽에 인간으로서 겪는 모험과 인간이라고 불리려면 반드시 알아야 하는 인간적 삶의 본질을 호메로스의 서사시가 노래했기 때문이다. |
고전은 다른 작품을 이해하기 쉽게 해준다. "고전들 중에서도 시대적으로 맨 앞에 놓인 것이 희랍과 로마의 작품들이다. 현재 세계 문화의 주류 행세를 하는 유럽 문화는 이 희랍과 로마에 뿌리를 두고, 그 시대의 작품들을 모범으로 삼아 왔다. 그러니 서양의 고전들을 이해하자면 '고전 중의 고전'인 희랍과 로마의 작품들을 피해 갈 길이 없고, 반대로 고전적 고대(classical antiquity)의 작품들을 잘 알고 있으면 그 이후의 고전적 작품들을 이해하기가 아주 쉬워진다." |
고전은 의사소통을 위한 공통의 기반이 되어 준다. "자신이 뜻하는 바가 무엇인지 다른 이에게 이해시키려면, 상대방도 알고 있는 사례를 예로 들어야 하는데, 고전이 그런 예들의 창고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가령, 이야기를 풀어 가는 기법을 설명하기 위해 예를 들어야 할 때, 지적인 활동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일리아스> , <오뒷세이아> 의 한 토막을 인용하는 식이다. 많은 사람과 소통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일단 표준적인 목록, 즉 고전을 읽고 그것을 인용해야 한다." |
고전은 글쓰기, 글 짜기, 이야기 만들기의 모범 역할을 한다. "오늘날 대작 영화에 쓰이는 기법들은 이미 호메로스의 두 서사시에 다 나와 있다. 앞으로 자세히 살펴보겠지만, 장면마다 제 나름의 기능이 있고, 군더더기라고 할 것은 거의 없다. 얼핏 보기에 문제점인 듯한 특징들도 다 이유가 있다. 주제 자체도 그렇거니와 이야기를 짜 나가는 방식 자체가 후대에 본이 되고 있다. 그러니 이야기를 다룰 사람들은 이런 고전들을 눈여겨 볼 일이다." |
순위 | 제목 | 출판사 |
1 | 역사 | 도서출판 숲 |
2 | 오이디푸스왕 안티고네 외 | 문예출판사 |
3 | 명상록 | 도서출판 숲 |
4 | 아이네이스 | 도서출판 숲 |
5 | 원전으로 읽는 변신이야기 | 도서출판 숲 |
6 |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 도서출판 숲 |
7 | 소포클레스 비극 전집 | 도서출판 숲 |
8 | 시학 | 문예출판사 |
9 | 원전으로 읽는 그리스 신화 | 도서출판 숲 |
10 | 신들의 계보 | 도서출판 숲 |
순위 | 제목 | 출판사 |
11 | 변신 이야기 1 | 민음사 |
12 | 노년에 관하여 우정에 관하여 | 도서출판 숲 |
13 | 오이디푸스 왕 | 민음사 |
14 | 아이스퀼로스 비극 전집 | 도서출판 숲 |
15 | 그리스 비극 걸작선 | 도서출판 숲 |
16 |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 도서출판 숲 |
17 | 일리아스, 영웅들의 전장에서 싹튼 운명의 서사시 | 그린비 |
18 | 갈리아 전쟁기 | 사이 |
19 | 플루타르크 영웅전 전집 1 | 현대지성사 |
20 | 아발론 연대기 - 전8권 세트 | 북스피어 |
트로이아의 왕자 파리스에게 던져진 사과 하나로 인해 시작된 트로이아 전쟁은 결국 트로이아의 멸망을 가지고 왔다. 그 과정에서 아킬레우스와 핵토르라는 멋진 영웅들을 사람들은 기억한다. <일리아스>를 단순히 이런 줄거리를 담은 한편의 그리스 서사시로 알고 있기에는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천병희씨가 책 뒤에 덧붙인 작품해설은 호메로스와 <일리아스>가 가진 매력을 쉽게 설명하고 있어 그 유익이 무엇보다 좋았다. 천병희씨의 <일리아스>를 읽음으로 고대 그리스인들의 우주관과 인간관에 대해 조금 더 가까워졌다는 느낌이다. 그리고 정식으로 고대 그리스 문학작품을 읽어냈다는 자부심은 1+1처럼 따라왔다. |
<오뒷세이아>를 읽으면서 새삼 '고전의 매력'을 실감하게 된다. 예전에 내가 스무 살을 갓 바라볼 때 읽었던 오뒷세우스의 모험 이야기는 어딘지 모르게 '20년 동안이나 집을 비운 아버지를 기다리는 청년 텔레마코스'의 입장에서 많이 생각했을 듯하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 읽어 보니 비로소 나이를 먹은 오뒷세우스의 마음에 훨씬 더 쉬이 가까이 다가설 수 있음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귀향'을 애타게 그리는 오뒷세우스의 간절한 처지와 고향에 남겨진 연로한 아버지와 훌쩍 나이가 든 아내와 어느덧 어른이 다 되어가는 아들을 바라보는 그의 마음이 결코 작품 속의 이야기로만 들리지도 않는다. |
이 책의 최대 장점은 서사시의 한권, 한권을 일일히 챕터를 나눠서 짚어가며 해설을 해준다는 점이다. 그러면서도 작품 전체적인 맥락에서 일반적인 독자들이 찾을 수 없는 시인이 의도한 작품 내의 '균형' 같은 거시적인 부분도 놓치지 않는다. 원전을 다 읽은 후 책을 알게 된 까닭에 한권, 한권 비교해가면서 읽어보지 못한 것이 아쉽다. 가능하다면 원전의 한권(챕터)을 읽은 후 해당하는 챕터의 해설을 읽고 다시 원전을 읽을 때 가장 재미있게 작품을 이해할 수 있을 듯 하다. |
서구 문화의 근원을 밝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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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 문명사의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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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원전 3대 신화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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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 입문서의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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