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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7월 10일 ~ 7월 31일 l 당첨자 발표 : 8월 4일)
공터에서
김훈 지음

"세상은 무섭고, 달아날 수 없는 곳이었다. "

20세기 한국 현대사를 살아낸 아버지와 그 아들들의 비애로운 삶!

일제시대, 삶의 터전을 떠나 만주 일대를 떠돌 수밖에 없었던 아버지가 겪어낸 파란의 세월, 해방 이후 혼란스러운 시간과 연이어 겪게 되는 한국전쟁, 전후의 피폐한 상황 속에서 맺어진 남녀의 애증과 갈등, 군부독재 시절의 폭압적인 분위기, 베트남전쟁에 파병된 한국인들의 비극적인 운명, 대통령의 급작스런 죽음, 세상을 떠도는 어지러운 말들을 막겠다는 언론통폐합, 이후 급속한 근대화와 함께 찾아온 자본의 물결까지 시대를 아우르는 사건들이 마씨 집안의 가족사에 담겨 있다.

광야를 달려야 할 말이 고삐에 걸려 있던 자리로 되돌아와야 하는 것처럼, 벗어나려 해도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의 고삐에 삶이 얽매여 있는 이들의 비참하고 비애로운 이야기들을 통해 작가는 이다지도 막막한 세상에서 몸 비빌 수 있는 작은 거점이 존재하는가를 처절하게 되묻는다. - 출판사 서평에서

상냥한 폭력의 시대
정이현 지음

미소 없이 상냥하고 서늘하게 예의 바른 위선의 세계,

삶에 질기게 엮인 이토록 멋없는 생활들에 대하여

9년 만에 만나는 정이현 소설집. 동시대의 한 순간을 날렵하게 포착하던 그의 눈이 우리의 시대를 소설집의 제목을 통해 명명한다. ‘예의 바른 악수를 위해 손을 잡았다 놓으면 손바닥이 칼날에 쓱 베여 있는’ 시대. 직원 매뉴얼에 따라 일단 깊이 머리를 조아리지만, 죄송하다는 말을 습관적으로 해대니 이 정도로는 아무렇지도 않아진 시대( <미스조와 거북이와 나> 中)를 우리는 살아간다. 폭력보다 더한 멸시가 습관화된 세상은 예의바르고 무력하다.

<낭만적 사랑과 사회>, <오늘의 거짓말>에서 읽혔던 발칙함은 세계를 보는 날카로운 눈으로 대체된 듯하다. 행복한 삶을 추구하기보다는 불행한 삶을 피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 세상 속에서, 여전히 정이현이 묘사하는 사람들은 계획하고 소비하지만 영어 유치원에 아이를 보내고 전세금이 올라 집을 사는 ‘멋없는 생활’로 삶의 양태를 바꾸었다. 피로한 악의 대신 상냥한 폭력을 전하는 우리의 시대를 정이현이 증언한다. - 소설 MD 김효선

쇼코의 미소
최은영 지음

"어떤 연애는 우정 같고, 어떤 우정은 연애 같다. 쇼코를 생각하면

그애가 나를 더이상 좋아하지 않을까봐 두려웠었다.”

2013년 겨울, 《작가세계》신인상에 중편소설 <쇼코의 미소>가 당선되어 등단, 그 작품으로 다음해 젊은작가상을 수상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특별한 인상으로 다가갔던 최은영 작가의 첫 소설집. 표제작 <쇼코의 미소>는 서로 다른 국적과 언어를 가진 두 인물이 만나 성장의 문턱을 통과해가는 과정을 그려낸 작품이다.

<쇼코의 미소>는 저마다의 날카로운 감식안을 지닌 소설가와 평론가들로부터 공통의 감상을 이끌어냈다. 등단작에 대해 흔히 우리가 걸게 되는 기대 -기존 작품과 구별되는 낯섦과 전위에 대한 요구- 로부터 물러나, 별다른 기교 없이 담백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그 정통적인 방식을 통해 읽는 이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것에 '쇼코의 미소'가 지닌 특별함이 담겨 있다.

최은영은 등단 초기부터, "선천적으로 눈이나 위가 약한 사람이 있듯이 마음이 특별히 약해서 쉽게 부서지는 사람도 있는 법"이라고, 전혀 짐작할 수 없는 타인의 고통 앞에 겸손히 귀를 열고 싶다고 밝혀왔다. 최은영의 시선이 가닿는 곳 어디에나 사람이 자리해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일 터. 총 7편의 작품이 수록된 최은영의 첫 소설집 <쇼코의 미소>는 사람의 마음이 흘러갈 수 있는 정밀한 물매를 만들어냄으로써, 우리들을 바로 그 '사람의 자리'로 이끈다. - 출판사 서평에서

아몬드 (양장)
손원평 지음

공감 불능 사회, 차가움을 녹이는 아몬드

“고통과 공감의 능력을 깨우치게 할 강력한 소설”

<아몬드>의 주인공 ‘윤재’는 감정을 느끼는 데 어려움을 겪는 독특한 캐릭터다. 다른 사람의 말과 행동의 이면을 읽어 내지 못하고 공포도 분노도 잘 느끼지 못하는 윤재는 ‘평범하게’ 살아가려고 가까스로 버텨 오고 있다. 엄마에게서 남이 웃으면 따라 웃고, 호의를 보이면 고맙다고 말하는 식의 ‘주입식’ 감정 교육을 받기도 한다. 세상을 곧이곧대로만 보는 아이, ‘괴물’이라고 손가락질받던 윤재는 어느 날 비극적인 사건을 맞아 가족을 잃게 되면서 이 세상에 홀로 남는다.

그런데 모든 것을 잃었다고 생각하던 순간에 윤재 곁에 새로운 인연이 다가온다. 어두운 상처를 간직한 아이 ‘곤이’나 그와 반대로 맑은 감성을 지닌 아이 ‘도라’, 윤재를 돕고 싶어 하는 ‘심 박사’ 등이 그러한 인물들이다. 윤재와 이들 사이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우리로 하여금 타인의 감정을 이해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그럼에도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한다. 윤재의 덤덤한 어조는 역설적으로 읽는 이의 가슴을 더욱 슬프게 저미며, 독자는 이 작품을 통해 깊고 진실한 감정의 고양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 출판사 서평에서

아무도 아닌
황정은 지음

황정은, 오랫동안 기다려온 여덟 편의 이야기

인간이라는 작은 존재, 그리고 망할 듯 망하지 않는 압도적으로 폭력적인 이 세계. 결코 떨쳐낼 수 없는 그 절대적인 조건을 가지고서 황정은은 쓴다. ‘오제’와 함께 시골에 내려가 고추를 따고 다시 서울로 올라가는 이야기 <上行>, 지하에 있는 서점에서 일하던 ‘나’가 실종된 소녀의 목격담을 고백하는 이야기 <양의 미래>, ‘나’가 한때 연인이었던 ‘제희’의 가족과 함께 수목원으로 나들이를 갔던 날에 대해 회상하는 이야기 <상류엔 맹금류>, 조용한 집을 원해 이사했으나 이상한 소음들에 시달리며 이웃들을 무서운 방식으로 체험하는 이야기 <누가>, 외환위기가 발생한 바로 그 시기에 바르샤바를 여행하는 부부의 이야기 <누구도 가본 적 없는>, “오랫동안 나는 그 일을 생각해왔다”로 시작하여 “오랫동안 나는 그것을 생각해왔다”로 끝맺고 있는, 작가 스스로 화자가 “인간과 짐승의 기로”에 서 있다고 했던 이야기 <웃는 남자> 등이 바로 그것이다.

절대적인 두 가지 조건 때문일까. 황정은의 소설세계가 가진 조도(照度)는 어쩐지 희망보다는 어둠 쪽에 더 가까운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그 어둠은 완전히 닫혀버린 문처럼 막막한 것이 아니라 그 틈새로 아주 간신히 빛이 새어나오고 있는 것처럼 어슴푸레하다. 그렇게 느껴지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작품으로부터 비롯되는 것이겠지만, 어쩌면 작가와 마찬가지로 절대적인 두 가지 조건을 공유하는 독자가 이야기를 읽으며 필연적으로 품게 되는 바람 같은 것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어쩔 수 없이 아주 작은 불빛이라도 떠올리고 그것이 존재를, 또 세계를 약간만이라도 밝힐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게 되는 지금, <아무도 아닌>을 함께 읽을 수 있게 되어 다행스럽다. - 출판사 서평에서

오직 두 사람
김영하 지음

그 '이후'의 삶, 김영하 스타일

김영하 소설집. 장편소설 <살인자의 기억법>이후 4년, 소설집으로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이후 7년 만이다. 김유정문학상 수상작 <아이를 찾습니다>, 2012년 이상문학상 대상 <옥수수와 나>등, 김영하다운 일곱 편의 소설이 실렸다.

어떤 사건 이후, 인생은 전혀 다른 모습을 우리에게 드러낸다. 고등학교 졸업 후 아버지와 단 둘이 떠나는 해외여행을 결정했을 때, 휴대폰을 바꾸기 위해 마트에서 잠시 딴 생각에 빠져 카트에 실린 아이를 잊었을 때, 좋은 직장에 취업하기 위해 신입사원 연수 참여를 결정했을 때. ‘이전’의 삶과 전혀 다른 ‘이후’의 삶이 펼쳐지리라고 도무지 상상할 수 없는 어떤 순간들이 지나가면 그 ‘이후’의 삶이 무심히 펼쳐진다. 같은 상실을 경험한 이들이 같은 언어로 나눌 수 있는 어둠에 관해 김영하가 쓴다. 지적인 문장을 읽는 즐거움, 신선한 시선으로 세상을 보는 경험, 인생의 아이러니를 압축한 소설의 묘미, 무엇을 원하든 김영하다. - 소설 MD 김효선

풀꽃도 꽃이다 1
조정래 지음

조정래, 대한민국 백년지대계를 보다

일제고사가 부활한 이후, 모의고사 성적표를 복도 벽에 붙이는 야만적인 교육이 부활한다. 교사 강교민은 이로 인한 아이들의 고통을 말하며 비인간적인 교육을 그만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친구 유현우의 아들 지원이 학업 스트레스로 자살하기 직전이라는 얘기를 듣고 지원과 상담하기로 한다. ‘무한 경쟁의 질주’에 동참한 지원의 엄마 김희경은 아들의 상황에 좌절한다.

성적보다는 인간의 가치를 더 소중하게 여기며 사는 나라를 고민하며, <정글만리>의 소설가 조정래가 3년 만에 소설을 발표한다. 풍부한 자료조사로, 다양한 사례가 설득력있게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단 한 사람도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본질적인 가치관이, 한명 한명의 풀꽃 같은 아이들의 삶을 보듬는다. 우리가 진정 추구해야 할 삶의 가치는 무엇이며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묻는 조정래 신작 장편소설. - 소설 MD 김효선

82년생 김지영
조남주 지음

한국에서 여자로 살아가는 일

그 공포, 피로, 당황, 놀람, 혼란, 좌절에 대한 인생 현장 보고서

김지영 씨는 1982년 4월 1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공무원, 어머니는 주부였다. 위로 언니가 있었고 아래로 남동생이 있었다. 여중, 여고를 다니면서 ‘여자라서 겪는’ 몇 번의 사소하고 불쾌한 순간들을 경험했고 애써 잊었다. 언니 김은영 씨는 여자에게 좋은 직업이라는 부모님의 권유대로 교육대학에 진학했다. 김지영 씨는 인문대를 나와 홍보대행사에 취업했고, 아침마다 팀원들 자리에 취향에 맞춰 커피를 타서 올려놓았다. 직장 생활을 하다 출산을 하며 고민 끝에 퇴사를 했다. 어디서든 찾아볼 법한 삶의 궤적이다. 방송작가 출신 소설가 조남주는 논문, 기사, SNS 등에서 채집한 풍부한 사례를 인용해 김지영 씨의 삶을 의도적으로 보편적인 모습으로 그려낸다.

어느 날 친정 엄마에 빙의해 속말을 뱉기 시작하고, 남편의 결혼 전 애인으로 빙의해 가족을 아연하게 만든 김지영 씨. 이 소설은 김지영 씨의 이상 행동을 상담하던 담당의사의 리포트 형식으로 구성되었다. 여성의 입으로 다른 여성의 입장에서 ‘말’을 한다는 설정이 의미심장하다. “배불러까지 지하철 타고 돈 벌러 다니는 사람이 애는 어떻게 낳아?” 같은 말들. “사람들이 나보고 맘충이래.” 같은 김지영 씨의 말이 서술되고, 그 말은 우리가 아는 또 다른 김지영 씨의 얼굴과 겹쳐진다. 한국 사회에서 여자로 살아가는 이들의 공포, 피로, 당황, 놀람, 혼란, 좌절의 연속에 대한 인생 현장 보고서. - 소설 MD 김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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