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영웅들은 어떻게 신에게 도전했을까? 인간을 통제하려는 신과 신의 영역을 욕망한 인간의 파란만장한 장편 서사시. <구본형의 그리스인 이야기>는 인간 본연의 본성을 조명한다. 호기심에서 비롯한 영웅들의 모험, 신과의 갈등과 전쟁, 성공과 좌절의 스토리 구조는 인간의 도전과 응전, 변신과 성장을 그대로 반영한다. 페르세우스와 미노스, 테세우스와 오이디푸스, 헥토르와 아킬레우스, 아가멤논과 오디세우스, 아이네이아스 등 신의 베일을 벗고 등장한 고대 그리스 영웅들의 고뇌와 변신은 물론, 그리스 최고의 미녀 헬레네와 팜므파탈의 메데이아, 그리고 숭고한 사랑과 아름다움을 전하는 안드로마케와 안티고네 그리고 페넬로페의 사랑 이야기까지 다채로운 재미와 감동을 더한다. 또한 저자가 주목한 부분은 ‘슬픔’이다. 눈앞에서 사랑하는 아들 이카로스의 추락을 목격하는 다이달로스의 슬픔, 그리스 최고의 비극인 오이디푸스의 아픔, 시시포스와 탄탈로스의 견뎌낼 수 없는 업……. 특히 인간의 양면성과 이율배반을 정확히 묘사한 아킬레우스는 그리스 영웅담의 백미다. 거칠고 잔인하지만 그 이면에는 진한 고독과 슬픔, 인간에 대한 진한 애정을 간직한 아킬레우스의 삶은 ‘이것이 인간이다’는 동질감을 담기에 충분하다. 결국 그리스 영웅들의 도전은 신에 대한 반항이기보다는 주어진 운명에 대한 끝없는 변신이다. -생각정원 출판사 편집자 박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