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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장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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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7월 <2023년 제24회 젊은평론가상 수상작품집>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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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시집에서도 시인은 시선과 응시의 간극이 만들어낸 심연에서 내가 아닌 꿈을 꾸고 그 꿈은 시를 쓰는 행위로 이어진다. 정운희의 시 쓰기는 자아에 대한 인식의 균열을 확장하며 또 다른 ‘나’를 발견하는 과정처럼 보인다. 그 과정을 담은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안의 서정을 버리고” “바깥”(「바깥」)으로 향하는 서정의 전환을 시도하는 한편 ‘나’의 분화(分化)를 형상화한다. 갑작스레 몸이 늘어났다 줄어들기도 하고, 다른 형태로 변하기도 하는 동화 속 주인공처럼 시의 화자인 ‘나’는, 내가 아닌 꿈을 꾸듯 또 다른 존재 되기의 가능성들을 가로지르며 분화하는 중이다. 자유로운 기표가 되어 아이덴티티의 장을 유희하는 꿈은 “고장 난 꿈”(「사건수면」)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그 꿈의 세계는 앨리스의 이상한 나라처럼 통합적 원리나 지배적인 규칙이 없는 자유로운 ‘~되기’가 가능한 환희의 공간이다. 다만 그곳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정운희의 시가 보여주듯이 두 가지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견고한 자아를 부인하기. 그리고 (타자인) ‘너’를 향해 기울어지기. (중략) ‘너’와 접속하는 방식을 시인은 이렇게 전한다. “나른한 관계에 접속 중입니다/호명이 늦을수록 가까워집니다”(「아무거나」). 이 말이 함축하는 것은 자신의 시선에 포착된 ‘너’라는 대상을 호명하거나 규정하는 일을 지연하면서 시선과 응시의 간극을, 달리 말하면 ‘나’와 ‘너’의 차이를 인정해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나’와 ‘너’의 차이는 불안의 거처가 아니라 더 자유로운 존재 되기를 가능하게 만드는 계기이기 때문이다. 짐작건대, 시인이 말하는 “고장 난 꿈”(「사건수면」)이란, 다른 존재 되기의 가능성이 멈추지 않는 그런 순간일 것이다.
2.
김성대의 세 번째 시집은 언어를 통해 드러나지 않는 세계의 얼굴과 그것에 귀속된 시적 주체 ‘나’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시인은 죽음을 상징하면서 동시에 현실에 속하는 이마고처럼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얼굴이자 누구에게도 속하지 않는 얼굴인 ‘그것’을 포착하고, ‘그것’이 ‘나’의 삶에 개입하면서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들고 있다고 진술한다. (중략) 김성대에게 시는 매순간 다시 태어나는 얼굴이다. 그것은 낯설고 모호한 것이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를 무너뜨릴 수 있는 기적의 얼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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