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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서지문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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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세트] 버지니아 울프 전집 세트 - 전14권>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이 분야에 19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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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6월 10일 출고 
늦은 나이에 소설가로 문단에 나왔지만, 꾸준히 작품을 발표하면서 평단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성지혜는 오랜 세월 동안 준비해 온 장편소설 『해를 품은 천리안』을 출간했다. 작가가 정경부인 장님 고성이씨 내력을 쓰고자 한 건 오래전부터였다. ‘지난 20여 년 동안 세월을 길쌈한 건, 행여 저의 모자란 글이 그분에게 결례가 되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 때문이었다. 그런 사이 자료를 수집하며 그분을 연모하고 그분을 닮고자 한 공경도 싹을 틔웠다’는 작가의 말처럼 이 작품은 16세기 북부지방 안동에서 권문 세도가의 장녀로 태어난 이경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작가 특유의 미려한 필체로 당시의 시대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해 읽는 재미를 더욱 느끼게 하고 있다. 오래전 이문열의 윗대 할머니 안동장씨의 삶을 형상화한 『선택』은 뜻하지 않은 페미니즘 논쟁을 불러일으킨 소설이다. 그 당시의 사회상은 한 여자로서의 삶은 지아비에 순종하고 가문을 지키며 자식을 바르게 키우는데 헌신하는 안동장씨의 삶이 순종으로 왜곡되어 진보주의자 공격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정경부인 장님 고성이씨 집안은 고려 충정왕과 공민왕 때 시중을 지낸 행촌 이암 선생, 조선 세종대왕 때 좌의정을 지낸 용헌공 이원 선생, 구한 말 석주 이상룡 독립운동가 등을 배출한, 우리 민족의 산 역사를 일군 명문가이다. 사람들이 안동을 유학의 산 고장이라 부른 것도, 대저택인 임청각을 비롯한 군자정, 귀래정, 반구정, 어은정이 있기에 더 빛났다는 걸 부인하진 못할 것이다. 고성이씨 삼대들이 그 정자들을 마련했기에, 그곳을 드나들던 선비들과 유학자들이 학문을 파고들며 토론하고 연구해 영남학파의 산실이 되었다. 고성이씨 할머니 이야기를 어려서 자장가처럼 들었기 때문일까? 소경으로서 눈 뜬 사람보다 훨씬 현명하고 담대하며 솜씨가 좋아서 큰 살림을 다스렸다는 고성이씨 할머니는 우리 겨레의 조상인 웅녀처럼 비상하고 신비로운 인물로 느껴졌었다. 단순히 맑고 초롱초롱한 눈이 보이지 않게 된 가혹한 운명을 의지력으로 극복한 강인한 여인이 아니라 갈등과 회한에 몸부림하던 끝에 자신의 운명으로 수용하지만, 사랑하는 아들과 친족들을 위해 한 치의 실수도 없도록 매 순간 조심하고 긴장하며 살았던 여인. 한 여인이 이룰 수 있는 일이 이토록 높고 깊음이 어찌 놀라운 일이 아니랴. 그래서 옷깃을 가다듬고 할머니의 자취를 삼가 보듬고 싶다.
2.
  • 영국에는 젠틀맨이 없다 - 런던 특파원이 알려 주는 대영제국의 다섯 가지 비밀 
  • 장일현 (지은이) | 북랩 | 2023년 1월
  • 15,800원 → 14,220 (10%할인), 마일리지 790원 (5% 적립)
  • 세일즈포인트 : 285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6월 11일 출고 
  • 이 책의 전자책 : 11,100원 전자책 보기
“참 재미있는 책이다. 영국에 관해 알아야 할 만한 것은 다 알려 준다. 궁금했던 점들을 족집게처럼 짚어 준다. 영국이라는 지극히 독특한 나라의 형성 과정, 사회의 구성, 무수한 제도와 관행의 내력, 참으로 다채로운 인물들의 개성과 행적 등을 재미있고 생생하게 들려 준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영국이란 나라를 매우 입체적으로 파악하게 된다. 영국은 운과 전략과 인내가 기막히게 잘 배합되어 이루어진 행운의 나라이기도 하지만, 민주주의가 탄탄하고 국민들이 불편을 제일 잘 참고 부패지수가 낮은 나라라서 연구할 가치가 지대하다. 특파원으로 주재국에 대해 이만큼 관심과 애정을 갖고 철저히 탐구한 저자에게 경의를 표한다.”
3.
‘엄마가 들려주는 이승만 건국대통령 이야기’는 내가 오랫동안 ‘누가 이런 책을 썼으면’하고 간절히 바라던 책이다. 지각이 들기 시작하는 감수성이 여린 자녀들에게 엄마의 목소리로 들려주는 건국대통령 이야기는 정말 흥미롭다.
4.
  • 나다, 유치곤 - 전설이 된 빨간 마후라 
  • 차인숙 (지은이) | 시간여행 | 2015년 6월
  • 14,000원 → 12,600 (10%할인), 마일리지 700원 (5% 적립)
  • 9.0 (2) | 세일즈포인트 : 33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6월 10일 출고 
『나다, 유치곤』은 일반 국민에게 인식이 매우 미미했던 대한민국 공군의 존재를 강렬하게 각인시켜 준 라디오 드라마와 영화 ‘빨간 마후라’의 주인공 유치곤 장군의 생애를 그린 일대기이다. 유치곤의 어머니는 게으른 남편을 바라보다가는 자식들 입에 풀칠도 어렵겠어서 두 아들을 데리고 일본으로 건너가 온갖 허드렛일을 하며 자식들을 키운다. 소년 유치곤은 가난의 압박과 피지배민족으로서의 차별과 멸시를 벗어보려고 열여섯의 나이에 소년병 모집에 응해서 공군조종사 훈련을 받고 특공대원이 된다. 말레이시아에 배치되어 출격의 날을 기다리는 도중 일본의 항복으로 연합군의 포로가 된다. 자신이 바로 그 악명 높은 카미카제 특공대의 일원이었음을 알기도 전에. 전쟁포로 석방으로 한국으로 송환된 유치곤은 해방조국의 치안을 돕다가 대한민국 공군이 창설되자 항공병으로 입대한다. 6·25 동란이 발발하자 유치곤은 자기 차례에는 물론 다른 조종사가 갑자기 몸이 아프거나 하면 주저 없이 대신 정찰을 나가서 때로는 하루에 3회 조종간을 잡기도 한다. 한국 공군이 드디어 전투기를 갖추게 된 후 유치곤은 UN공군이 500여 차례 출격해서도 성공하지 못한 승호리 철교를 폭파해서 적의 보급로를 끊는 등, 혁혁한 무공을 세운다. 1952년 4월에는 한국 공군에서 6번째로 100회 출격기록을, 1년 후에는 우리 공군 최초로 200회 출격기록을 수립하면서 송림제철소 폭격을 비롯한 빛나는 무훈을 세워서 국군과 연합군으로부터 수많은 훈장을 받는다. 유치곤은 한 번도 주저 없이, 한 마디 불평도 없이, 그 연속되는 초긴장의 생활을 견뎌냈다. 그러나 훈련생을 지도하는 도중 생도의 실수로 사고가 나서 한쪽 눈의 시력을 잃어 조종사로서 치명적인 타격을 입고, 장성급 승진인사에서도 배제되는 불운을 겪으면서 과로로 쓰러져서 순직하게 된다. 이 책은 주인공을 미화하기 위한 허구적 요소나 문학적 수식이 거의 없어서 담담한 기록물에 가깝다. 그러나 묵묵히,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주어진 임무에 충실했던 한 소박하고 강건한 사나이를 만나게 해 준다. 그리고 식민통치하의 우리 민족의 질곡과 신생 대한민국이 얼마나 위태롭게 명맥을 유지했는가와 나라를 지킨 선배들의 결의와 헌신을 느낄 수 있다.
5.
마종기 시인은 우리나라에서 드문 예술적 명문가에서 태어나 약관 20세에 시인으로 등단해서 60년 가까이 의사로, 시인으로 매우 성공적인 삶을 살았다. 외국에서 거주했지만 한국문단에서 주는 중요 문학상들을 여럿 수상했고 그의 시집이 나올 때마다 충성스럽게 사 읽는 독자군을 갖고 있다. 그러나 ‘성공’이 행복의 충분조건은 아니다. 운명의 실험이나 심술은 성공한 사람이라고 비껴 가지 않는다. 그렇지만 이 시인은 남의 선망을 받을 만한 처지에 있는 사람이라면 불평할 일, 괴로운 일이 있더라도 나직이, 에둘러 읊어야 함을 알고 있다. 그리고 그의 연륜은 이제 인생의 시련을 상처나 모욕으로 받아드리기 보다는 수용하며 성찰하게 해 주었다. 그것은 그가 인생에 대한 기대수치를 낮췄고, 보채는 자아를 내려놓을 줄 알게 되었다는 말일 것이다. 어느 날 자다가 불현 듯 떠오른 멋진 시구를 어둠 속에서 급히 끄적거려놓고 다음날 깨어서 보니 말라버린 볼펜심이 지나간 연분홍 자국만 종이에 남아 있다. 시인에게는 그것이 자기의 살아 온 기록으로 보인다. “열심히 보면 피가 조금 밴 부끄러움의 색./ 내가 더 살기로 한 곳에서 맴돌고 있던 색./ 비굴한 계절이 말 걸어오면 주춤거리며/ 나도 모르게 중얼대다가 남아 있던 색./ 그 색깔 번져있는 온몸 투신의 시 한 줄./ 어딘지도 모르고 입술 터진 길을 헤맨다.”(서 있는 종이) “가난도 무질서도 싫었고 무리지어 고함치는 획일성도 싫”어서 떠난 (헤밍웨이를 꿈꾸며) 조국에 대해 그는 “조국이란 게 산도 들도 아니고/ 손 시린 사람들이란 것을/ 나는 너무 늦은 나이에 알게 되었어”라고 말한다 (손의 흔적). ‘희망’에 대해서는 “내가 처음 품었던 희망과 지금의 희망은 많이 달라졌다. 희망은 구름같이 변하는 것인가... 희망은 땅도 아니고 사람이다. 산천초목도 아니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고른 섞임이다”라고 술회한다 (희망에 대하여). 반세기의 모색이 도출한 울림 깊은 깨달음이다. 이제는 세상에서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가야 할 곳이 어딘지, 대강 눈치로 알게 되”어서 상세한 지도가 필요 없게 된 시인의 원숙한 성찰들은 나이 들어가는 이들에게 좋은 길동무가 되어준다. 이 생명이 긴 시인이 아픔으로 감지하고 용서로 포용한 우리 삶의 무수한 색깔들을 오래 더 접할 수 있기 바란다.
6.
  • 나에겐 아내가 있다 - 세상에 내 편인 오직 한 사람, 마녀 아내에게 바치는 시인 남편의 미련한 고백 
  • 전윤호 (지은이) | 세종(세종서적) | 2015년 5월
  • 12,000원 → 10,800 (10%할인), 마일리지 600원 (5% 적립)
  • 9.1 (11) | 세일즈포인트 :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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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책의 전자책 : 6,480원 전자책 보기
‘허리가 아프다며 침 맞고 온 날/ 화장실에 주저앉아 아이 실내화를 빠는’아내의 모성은 남편에게‘미련’하게 보이지만 그 미련함은 그것을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남편에게 경탄과 경외를 자아낸다. 아내는 모성의 대명사이면서‘에너지 효율이 떨어지는 남편을 살리기 위해’부지런히 가동되는‘발전소’이다. 이 시집은 이렇게 특별하고 위대한 아내에게 생일선물 하나 변변히 사주지 못하는 못난 남편의 자책과 비탄, 그리고 아내자랑을 담고 있다. 상사와의 다툼 끝에 자주 직장을 집어던져서 네 식구 생활비도 안 되는 월급이나마 끊기기 일쑤이고 그것도 모자라서 혼자 출판사를 해 보겠다고 일을 벌였다가 모두 말아먹기도 하는, 그래서 허리가 아픈 아내에게 결혼 30년차에도 생계의 짐을 지우는 허약한 남편의 시말서는 가슴을 아리게 한다. 시인은 결혼이란 사악하고 험난한 세상을 건너가는 흥미진진한 모험담이라고 말하지만 끊임없이 집세, 교육비, 식비를 해결해야하는 아내에게도 그럴까? 남편이 보기에도 ‘거울로 봐도 이렇게 역겨운데/ 내 곁에 남다니’ 아내의 결혼은 ‘누가 봐도 손해 보는 장사’이다. 남편과 아이들을 돌보느라 몸이 망가진 아내를 보며 시인은 ‘봄날 벚꽃보다 어지럽던/ 내 애인은 어디로 가고/ 돌아선 등만 기억나는 엄마가 저기 있나’고 말한다. 결혼에서 일방적으로 무한이득을 챙겼지만 생활고에 어깨가 처진 남편을 ‘그래도 좋다니 정말 바보 같’은 아내. 그러나 이 온유하며 오래 참는 아내도 가끔은 인내가 바닥나서 분노가 폭발한다. ‘중학생 아들보다 나이가 많’은 냉장고가 내는 ‘늙은 환자의 숨소리’를 애써 모른 척 하다가 냉장고 걱정을 하는 아내에게 ‘그래. 사자니까. 고장 나거든’ 했다가 날라 온 숟가락에 인중을 맞고 냉장고 옆에서 쭈그리고 앉아 밤을 새는 남편. 그러나 매일매일 온 세상과 결전을 치러야하는 남편에게 아내는 피난처이며 원군, 비밀병기, 생명선이다. ‘너는 나의 전선 열두 척/ 중과부적의 바다에 달아나지 않는 마지막 함대’이며 ‘새벽에 다시 일어나 여윈 북채 잡을 때/ 너는 흔들리는 돛대 위에 오르는 붉은 독전기’이다. 세상의 남편들이여, 그대들의 생명선을 단단히 붙들라.
7.
  • 엄마의 뜰 
  • 최일옥 (지은이) | 그물 | 2015년 4월
  • 16,000원 → 14,400 (10%할인), 마일리지 800원 (5% 적립)
  • 세일즈포인트 :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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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집안 어른들이 겪은 한국동란의 기억들과 함께 성장한 세대에게는 한국동란의 체험담- 특히 피난살이의 체험담 -은 남의 나라 이야기,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엄마의 뜰』의 가족이 견뎌낸 인공치하와 피난길, 피난살이는 우리민족이 평균적으로 겪은 것에 비하면 정말 ‘양반’인 셈이었다. 그러나 그 피난살이 역시 얼마나 두렵고 뼈아프고 조심스럽고 고난에 찬 것이었는가. 한 가족이 무더위 속에서 그 여름을 살아남기 위해서는 독립투사였던 할아버지의 권위와 통솔력, 어머니와 도우미 언니의 지혜와 몸을 아끼지 않는 노동이 필요했다. 만 네 살의 어린 여주인공은 피난트럭 속에서 계속 토하고 설사를 해서 두 고모네 식구들의 눈총과 불평을 받으며 자신이 엄마아빠의 친딸이 아님을 알게 되어 점차 조심스럽고 내성적인 성격으로 변해간다. 모든 가족이 함께 살아남는다는 것, 어린 것들과 함께 눈비를 피할 거처를 마련한 다는 것, 그리고 자식들을 교육시키고 미래를 위한 비축을 한다는 것, 모두가 비장한 각오와 몸을 망가뜨리는 격한 노동을 요하는 일이었다. 그리고 그 가족의 주변에, 담장 밖에, 온 천지에 전쟁고아와 걸인과 부상자들이 있었다. 한국동란은 무수한 고통과 상실과 몰염치와 악착과 분투를 낳았으나 또한 숱한 사랑의 기적을 낳았다. 『엄마의 뜰』은 우리 가족과 우리 이웃의 상처와 위력을 비춰주는 깊은 거울이다. 그 거울 앞에 서서, 가정이라는 귀중한 울타리를 다시 한 번 둘러볼 수 있도록 올 여름 휴가철 읽을 만한 책으로 권한다.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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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 날 보육원 문 밖에 버려져 자지러질 듯 울어대던 어린 아기는 한 자원봉사자의 품에 안기자 울음을 그친다. 그리고 눈을 떠서 그 봉사자와 눈을 맞춘다. 양영숙 씨의 길고 긴 고행은 그 순간에 시작되었다. 두 다리와 오른손이 없이 태어난 그 아이 세진이를 입양해서 걷게 해 줄 의사를 찾아 7만 킬로미터를 헤매었으며, 걷게 하기 위해 무수히 넘어뜨려서 일어서는 연습을 시키고, 의족을 끼우기 어렵게 생긴 다리를 여섯 번의 대수술로 깎고 다듬어서 의족을 끼워주고선 매섭게 닥달해서 평지를 걷게 하고 계단을 오르게 하고 산을 오르게 하고 마침내 5킬로미터 마라톤까지 완주하게 한다. 그러나 저자는 ‘독한 년’이라는 욕을 먹고 아동학대의 누명을 써도 아이를 자립하게 해 주어야한다는 의지와 목표를 굽힐 수 없었다. 장애아를 전염병자 취급하는 풍토에서 학교도 다닐 수 없어서 결국 세진이는 독학으로 중,고교 과정을 학습하고 검정고시를 보아 16살에 대학에 입학한다. 골격 교정과 근육 발달을 위해 수영을 시키려고 세진이를 받아줄 수영장을 찾아 여러 도시를 헤매고 엄마가 수영장 청소부 노릇을 하며 겨우 하루 30분 사용허가를 받는다. 익사에 대한 공포를 극복한 세진이는 천재 수영선수로 성장한다. 선진 영법을 배우기 위해 국제대회 출전하기로 하고, 외국어도 모르는 세진이 모자는 수많은 대회를 단신으로 밀고 들어가 150개의 메달을 따낸다. 세진이의 수술비, 양육비, 출전비 등을 벌기 위해 양경숙 씨는 안 해 본 일이 없고, 세진이가 어릴 때는 물론 큰 다음에도 급하면 업고 뛰느라 허리는 망가졌고, 갑상선 암까지 앓고서 만성피로에 시달린다. 그러나 그 독한 의지와 노고보다 더 놀라운 것이 양경숙 씨의 지혜이다. 모자가 자주 가야 하는 기관의 수위가 하도 괄시를 하고 눈치를 주니까 기관장에게 그의 친절을 칭송하는 편지를 쓰고 그가 그 기관에서 표창을 받는 자리에 꽃다발을 들고 가서 치하한다. 이런 식으로 주위의 마음을 녹이며 인간승리를 거둬 이제는 다른 장애아들을 도우며 산다. 떼쟁이 울보였던 한 장애 어린이를 자신 있고 속 깊고 투지에 찬 청년으로 만들어 낸 양경숙 씨의 초인적인 노력이 너무도 숭고하다.
9.
조선의 ‘사대부’들을 그려볼라치면 유교적인 엄격함과 고루함이 먼저 떠올라서 사사로운 정리나 인간적인 따스함이나 섬세한 인간미가 몹시 결여되었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강혜선 교수가 고르고 번역하고 해설한 『한시 러브레터』는 우리 선대 사대부들이 우리보다도 훨씬 풍부한 정감과 멋, 여린 마음의 소유자였음을 보여준다. 조선시대에는 사대부계층에서 청춘남녀의‘구애’가 가능하지 않았으므로 현대적인 개념의 ‘러브레터’는 없다. 그러나 남녀 간의 애정이 억압되어서인지 친구 사이의 우정은 참으로 따스하고 깊다. 친구가 보내 준 황초를 켜고 감격스러워하며 면학을 다짐하는 권근, 친구 김뉴에게서 바둑을 두러 오라고 초대하는 시를 받고 고금의 저명 문사들의 바둑버릇을 언급하며 응락하는 답시를 보낸 서거정, 사랑하는 친구를 장사지내고 돌아오는 길에 새벽 꾀꼬리의 울음에 흐느낀 권필 등 남성들의 우정이 얼마나 아름답고 애틋할 수 있고 풍류와 위트가 풍성했었는지를 보여주는 시들이 많다. 가족애가 흐뭇하지만 그 정황으로 인해 참으로 가슴 아프고 애처로운 편지도 많다. 술잔을 대하고 늘 술잔을 주고받던 아내가 먼저 떠난 것을 슬퍼하는 박은의 시, 궁핍하기 그지없었던 유배생활 도중에 아들이 보낸 밤을 한 톨 먹으려다가 ‘서글피 먼 하늘을 바라보는’정약용의 시, 아비는 귀양 가고 어미는 자결해서 일곱 살에 고아가 된 딸에게 몸을 정갈하게 가꾸고 집안일도 부지런히 배우고 글공부를 하도록 세심하게 당부하는 이광사의 시 등은 가슴을 저민다. 학문이 깊은 사대부들은 물론, 선비와 아내들도 시를 주고받을 때 받은 시의 운(韻)을 따서 답시를 지어 보냈다. 학문이 시심을 북돋는 것이 옛 선비의 면학이었던 듯하다. 저자의 정감 있는 번역과 인물·상황 해설이 어려운 한시에 쉽게 다가갈 수 있게 해 준다.
10.
  • 판권 소멸 등으로 더 이상 제작, 유통 계획이 없습니다.
‘적어도’배우자는 선택하는 것이지만 가족은 우리에게 전혀 선택의 여지없이 부여된 숙명이며 때로는 축복이고 때로는 저주인데, 가족이 곤경에 빠졌을 때 얼마나 돌보아야 할 책임이 있는가는 정답이 없는 질문이다. 『빅 브러더』는 미국 여성작가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장편이다. 화자 판도라의 오빠 에디슨은 한때 무척 잘나가는 재즈 뮤지션이었지만 인기가 떨어지고 따돌림을 당하게 되자 폭식으로 175kg의 거구가 된다. 그를 먹여주고 재워주던 친구의 부탁으로 그를 ‘잠시’ 떠맡게 된 여동생은, 겨울에는 남미와 유럽 순회공연을 떠난다는 오빠의 말을 믿고?또는 그것이 사실이기를 바라며?남편과 의붓자식들의 눈치를 받으면서 그의 역겨운 폭식과 밉살스러운 말투도 참고 보살핀다. 그러나 두 달이 지나고 나서 해외공연 스케줄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오빠를 그대로 표류하게 할 수가 없어서 집을 나와 오빠를 100kg 감량시키기로 ‘독한’ 결심을 한다. 다이어트식과 운동을 병행하는 참으로 엄격하고 비장한 과정과, 폭식의 원인인 오빠의 잘못된 자기도취, 특권의식을 바로잡는 노력을 거쳐 정확히 1년 만에 102kg를 감량시켜, 빛나는 재즈 스타였을 때의 외모와 몸매를 되찾게 하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감량 성공 축하파티가 성대하게 열린 날 밤, 오빠는 여동생이 이제 남편에게 돌아가려는 것을 보고는 견딜 수 없는 배신감에 폭식을 해버린다. 작가는 마지막 장에서 사실 다이어트 강행 부분은 자기가 오빠를 끝까지 철저히 돌보지 못한 죄책감에서, 자기가 필사적인 노력으로 오빠를 감량을 시켰다 해도 오빠의 정신구조는 개조할 수 없어서 퇴행해 버리고 말았을 것이라고 스스로에게 변명하기 위해 지어낸 부분이라고 말한다. 이 작품은 인간이 ‘살과의 전쟁’에서 과연 승리할 수 있을 것인지를 손에 땀을 쥐고 따라가게 만든다. 때론 살벌하지만 자주 유쾌한 유머로 독자를 달래며 빨아들이는 이 책은 인간의 몸을 통해 발현되는 마음의 질병들과, 인간의 교묘한 자기기만, 끈질긴 자기파괴적 성향에 대한 예리하고 가차 없는 고찰이며 절망적 절규이다.
11.
  • 판권 소멸 등으로 더 이상 제작, 유통 계획이 없습니다.
토니 주트는 고학으로 케임브릿지에서 수학해서 영미의 유수 명문대학에서 교수를 하며 여러 강력 매체에 기고, 출연하는 잘나가는 지식인이었는데 암수술의 고비도 잘 넘기고 나서 60대에 루게릭병을 진단받는다. 온몸의 근육이 위축되고 무력해져서 손발부터 마비가 와서 나중에는 얼굴 근육도 움직이기 어렵고 음성도 거의 나오지 않게 되어 움직일 수 없는 몸에 갇힌 신세가 된다. 이 상황에서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기억’밖에 없다. 그런데 이 극한의 비참 속에서 건져 올린 주트의 기억은 감상적이거나 자기연민, 자기 변명적인 것이 아니고 2차 대전 후 구질서의 붕괴와 새로운 사상의 난립, 온갖 실험적 행위, 생활방식 속에서 그것에 직접 가담해서 맛보고 분석한 사람의 깨달음이다. 1948년에 런던의 빈곤지역에서 성격차가 심한 유태계 부모에게서 태어난 저자는 케임브릿지에서 교수생활을 하다가 미국 대학으로 적을 옮긴다. 주트는 중년에, 체코가 처한 상황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체코어를 배우고 체코의 지식인들과 교류하고 체코의 지적전통과 당시 상황을 세계에 알리고 대변하는 일을 자임함으로써 중년의 위기를 넘겼다고 술회한다. 이 책에는 죽음을 앞둔 한 지식인이 전혀 자기미화 없이 빈곤, 교육, 언어, 유럽의 지성적 풍토, 국제정치 등에 대한 예리한 관찰이 담겨 있다. 우리가 사는 세계가 어떻게 이런 모양이 되었는가를 이해하게 해 주고, 지식인이 빠지기 쉬운 지적 오류를 평이한 서술 속에 설득력 있게 펼치고 있다.
12.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6월 10일 출고 
우리 역사상 인물을 놓고 인기투표를 한다면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에 필적할 인물은 다산 정약용이 아니겠는가. 다산은 빛나는 자질을 갖췄고, 나라와 백성을 근심해서 정의로운 정치를 실현하고 싶었고, 그 일을 할 자리에 틀림없이 등용될 줄 알았으나 당파정치의 희생물이 되어 생의 황금기 17년을 유배생활을 했다. 그 빈궁하고 고달픈 유배생활 속에서 500여 권을 저술한, 너무나 존경스럽고 애처로운 인물 정약용! 이 책은 다산의 시 속에 나타난 애끓는 애민(愛民)의 정과 탐관오리들의 비행에 대한 격렬한 증오와, 삶에 대한 애수와 관조를 정리하고 해설한, 다산 연구의 대가 송재소 교수의 연구서이다. 정조대왕의 급작스러운 승하와 함께 전도양양하던 출세가도가 무참히 꺾인 것은 물론 가까스로 죽음을 면하고 머나 먼 강진으로 유배되어 처음에는 기거할 곳도 없어서 주막의 뒷방에 겨우 몸을 의탁했던 다산은 그러나 긴긴 유배생활동안 위정자의 도리를 설파한 ‘목민심서’를 비롯해서 중국의 수많은 고전에 대한 연구, 해설서와 우리나라의 역사, 지리, 문물 기타 온갖 잡학에 이르기까지 백과사전적인 저술을 해냄으로써 인간정신의 혁혁한 승리를 보여주었다. <다산 시 연구>는 다산이 암행어사로 재직하던 시절부터 목격한 제도적, 인위적 수탈과 그로 인한 백성들의 참상에 대한 그의 울분과 슬픔을 절절히 담고 있는 사회시, 찢기고 상처받아서 편안하고 순리로운 인간의 삶터가 되지 못하는 자연에 대한 애통함과 항의를 담은 자연시, 그리고 꼬이고 뒤틀린 세상을 온갖 동물에 빗대어 풍자한 예리한 우화시 등을 감상하며 기법을 분석해 준다. 그 인격과 지성과 감성, 모든 면에서 민족의 사표였던 다산선생의 시가 공공의식이 실종되고 가치관이 무너진 오늘날 새삼 민족의 등불이 되어주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13.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6월 11일 출고 
2012년에 아시아 출판사는 세계의 독자들에게 한국문학의 다양성과 뛰어남을 소개하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시작하였고, 지칠 줄 모르는 결단, 헌신, 안목으로 이 계획을 실행에 옮겨 왔다. 한국의 작가와 문학이 그 활동의 일차적 수혜자이지만, 궁극적으로는 모든 책을 사랑하는 세계인들이 더 큰 수혜자가 될 것이다. 그리고 아시아 출판사는 세계를 더욱 가까운 이웃으로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다. In 2012 Asia Publishers launched an ambitious project of introducing Korean literature in all its diversity and strength to readers all over the world. And it has been executing its chosen agenda with unflagging determination, devotion and discrimination. Korean writers and literature are the primary beneficiaries of its activities, but ultimately book lovers all over the world will be the greater gainers. Asia Publishers will bring the world closer together.
14.
뤼쉰(魯迅), 라오서(老舍)와 함께 중국 신문학의 3대 거장으로 꼽히는 바진(巴金)의 1944년 작품으로, 봉건제도의 산물인, 악하지는 않지만 무책임하고 무기력한 인간 유형, 그리고 그런 인간들 때문에 상처받고 괴로워하는 피해자들에 대한 연민과 분노가 잔잔한 애조를 띄우고, 그러나 때로는 급박하게, 격정적으로 표출되는 작품이다. 작가이며 노총각인 주인공이자 화자는 16년만에 고향에 돌아와 옛 친구 야오궈둥의 집에 머물게 된다. 친구는 대학 졸업 후 외국유학까지 다녀와서 대학교수로 재직도 하고 정부기관에서도 봉직했지만 부친에게서 큰 토지를 물려받자 봉건저택을 매입하고 무위도식하는 생활을 하고 있다. 그의 두 번째 부인 완자오화는 남편의 사랑 속에 풍요로운 생활을 하지만 남편이 아홉 살 난 전처의 아들(야오도령)을 외가의 영향 하에서 게으르고 방탕하고 인정 없는 소폭군으로 성장하도록 방치하고 있는 데 대해 깊이 근심하고 불행해 한다. 또한 그 집의 전 소유주 가족의 일원으로서 그 집 정원의 꽃을 꺾으러 자주 무단 침입을 하는 13살 난 양씨 도령을 통해 그 아버지인 양멍츠가 도박과 외도로 부친의 유산을 모조리 탕진하고 부인의 지참금마저 울궈내어 정부에게 갖다 바치고 결국 큰아들에게 쫓겨나서 폐인으로 유리걸식을 하는 것을 알게 된다. 양멍츠는 자기들을 곤경에 빠뜨린 아버지를 원망하지 않고 다시 가족의 품에 돌아오게 하려는 그의 어린 아들의 눈물겨운 노력도 헛되이 걸식을 하다가 절도로 징역형을 살던 중 감옥에서 사망한다. 화자는 야오도령의 익사(溺死)와 양멍츠의 죽음을 통해 봉건제도가 사람의 목숨과 존재가치를 박탈하는 제도임을 고발하고, 그 희생자들이 용서와 화해를 통해 역사의 과오를 끌어안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갈 것을 제안한다. 우아한 문체, 애잔한 분위기, 그리고 숨은 분노를 잘 살려낸 번역을 통해서 중국의 봉건사회 쇠망의 일면을 생생히 드러내 주는 작품이다.
15.
  • 판권 소멸 등으로 더 이상 제작, 유통 계획이 없습니다.
미국 대학의 교수들이 하는 자원봉사 중에 참으로 존경스러운 일이 교도소에 가서 죄수들에게 강의를 하는 일이다. 이 소설 (소설이라기보다는 기록이라고 해도 좋다)의 저자인 영문학교수 로라 베이츠는 교도소 수감자들 대상 셰익스피어 강의를 자원한다. 인디애나 주의 워배시밸리 교도소 측은 정책적으로 허가하지만 성과에 대해서는 지극히 회의적이다. 흉악범 격리 감방에서 강의를 하기 위해서 로라는 매번 몇 중의 문을 하나하나 검문과 수색을 거쳐서 들어가서 황량한 복도에 앉아서, 수갑과 족쇄를 차고 한 사람씩 독방 안에 들어가서 족쇄를 찬 채로 바닥에 2시간 내내 꿇어앉아서 수갑 채우는 구멍을 통해 강의를 듣는 네 명의 ‘흉악범’들에게 셰익스피어를 강의한다. 래리 뉴턴은 학교를 다니다말다 초등학교 5학년까지 다녔고 10세부터 소년원을 드나들었으며 17세에 살인을 저지르고 인디애나 주에서 가장 극형인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 탈출시도와 폭력으로 감옥 속의 감옥인 경계강화 격리 수용동 독방에 10년째 갇혀있다. 그러나 셰익스피어가 무엇하는 사람인 줄도 모르던 래리의 셰익스피어 작품에 대한 반응은 일반인이 미처 생각 못한 새로운 시각과 정밀한 성찰을 담은 것이었다. 로라는 10년간, 50만 회나 경계강화 격리수용소의 문들을 통과하면서 1,000여 시간의 강의를 중죄인들에게 하고, 래리가 10년간 셰익스피어 수업을 들으며 순전히 손으로 써서 제출한 해석은 대학생들의 수업에서 참고서 및 토론 주제집으로 쓰인다. 셰익스피어로 인해 자신이 인간임을 자각하게 된 래리는 자살을 하거나 폭동을 일으키려 했던 생각을 버리고, 극도의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빠진 범죄의 길이지만 결국 범죄의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고 깨닫는다. 이와 함께 그를 떠나지 않던 자살과 폭동의 충동을 버리고 영혼의 자유를 얻게 된다. 처음부터 끝까지 경탄하고 전율하며 읽게 되는 이 실화는 최악의 흉악범이라도 누군가가 그를 포기하지 않으면 자신을 포기하지 않게 만들 수 있음을 깨닫게 해주며, 동물의 우리보다 못한 곳에서도 자유를 발견할 수 있는 인간 정신의 강인함을 깨우쳐 준다. 우리의 교정당국자들이 모두 읽어야 할 책이고 안전한 사회를 희구하는 모든 국민이 읽어야 할 책이다.
16.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6월 11일 출고 
국가의 의미, 국민의 각오와 도리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만드는 대작 장편 <총의 울음>은 사적인 고뇌와 방황이 주조를 이루는 오늘날의 소설시장에 신선한 충격과 각성을 주는 작품이 아닐까 한다. 구한말, 외세의 침략이 몰려오는 상황에서 나라를 지키고자 혼신의 힘을 다했던 범포수(호랑이 사냥꾼)들과, 나라의 인적자산과 국력을 다듬고 훈련하고 배양해서 외적을 쫓아 보낼 수 있는 실력을 비축하려 밤낮없이 궁리하고 현장 지휘했던 어수사의 피눈물 나는 노력을 철저한 고증을 통해 엮어나간 대작이다. 자료수집에 5년을 기울였다는 말이 조금도 과장으로 생각되지 않을 만큼 철저한 문헌과 민간자료 연구, 그리고 1871년 조미전쟁(朝美戰爭: 신미양요)에 원정나왔던 군인들의 유품까지 발굴해서 생생한 드라마를 재구성했다. 흔히, 서양 선진국의 우수한 화력과 전력 앞에 조선이 짚단처럼 무너진 서글픈 역사의 촌극으로 인식되어 있던 병인양요, 신미양요를 작가는 조선 민중이 16세기 무기로 열강의 19세기 총포에 대항했으나 열강이 조선 민초들의 초인적 기개와 결의 앞에 기죽고 소득 없이 돌아 간, 그들에게는 이겼지만 진 전쟁이었음을 밝혀내었다. 두 배 넘는 사정거리의 총포 앞에서 바위처럼 버티고 적을 조준해 쏘다가 포로가 되느니 절벽에서 집단 투신한 조선 범포수들의 민족 자존심과 투혼은 신선한 감동이며 개안(開眼)이다. 오랜만에 공적인 영역을 무대로 펼쳐지는 인물들의 치열한 삶을 다룬 대작소설을 대하니 장열하고 호쾌한 느낌에 소설문학의 새로운 활력을 본 기쁨이 인다. 지리멸렬하게 분열되고 있는 오늘날 우리 민족이 민족정기와 국민으로서의 각오, 절박한 시대적 과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촉진제가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17.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6월 11일 출고 
  • 이 책의 전자책 : 14,000원 전자책 보기
국가의 의미, 국민의 각오와 도리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만드는 대작 장편 <총의 울음>은 사적인 고뇌와 방황이 주조를 이루는 오늘날의 소설시장에 신선한 충격과 각성을 주는 작품이 아닐까 한다. 구한말, 외세의 침략이 몰려오는 상황에서 나라를 지키고자 혼신의 힘을 다했던 범포수(호랑이 사냥꾼)들과, 나라의 인적자산과 국력을 다듬고 훈련하고 배양해서 외적을 쫓아 보낼 수 있는 실력을 비축하려 밤낮없이 궁리하고 현장 지휘했던 어수사의 피눈물 나는 노력을 철저한 고증을 통해 엮어나간 대작이다. 자료수집에 5년을 기울였다는 말이 조금도 과장으로 생각되지 않을 만큼 철저한 문헌과 민간자료 연구, 그리고 1871년 조미전쟁(朝美戰爭: 신미양요)에 원정나왔던 군인들의 유품까지 발굴해서 생생한 드라마를 재구성했다. 흔히, 서양 선진국의 우수한 화력과 전력 앞에 조선이 짚단처럼 무너진 서글픈 역사의 촌극으로 인식되어 있던 병인양요, 신미양요를 작가는 조선 민중이 16세기 무기로 열강의 19세기 총포에 대항했으나 열강이 조선 민초들의 초인적 기개와 결의 앞에 기죽고 소득 없이 돌아 간, 그들에게는 이겼지만 진 전쟁이었음을 밝혀내었다. 두 배 넘는 사정거리의 총포 앞에서 바위처럼 버티고 적을 조준해 쏘다가 포로가 되느니 절벽에서 집단 투신한 조선 범포수들의 민족 자존심과 투혼은 신선한 감동이며 개안(開眼)이다. 오랜만에 공적인 영역을 무대로 펼쳐지는 인물들의 치열한 삶을 다룬 대작소설을 대하니 장열하고 호쾌한 느낌에 소설문학의 새로운 활력을 본 기쁨이 인다. 지리멸렬하게 분열되고 있는 오늘날 우리 민족이 민족정기와 국민으로서의 각오, 절박한 시대적 과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촉진제가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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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테판 볼만의 <생각하는 여자는 위험하다 그리고 강하다>는 19세기 말에서 20세기 말까지 세계사의 흐름을 바꾼 여성 22명의 생애와 업적을 조망했다. 22명 중에는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앙겔라 메르켈이나 마가렛 대처 같은 정치가, 시몬 드 보부와르나 수전 손탁 같은 문인-사상가들, 한나 아렌트 같은 사회운동가도 있지만 이 책의 반쯤은 한국의 대중에게는 그리 친숙하지 않은 리제 마이트너(핵 물리학자), 에미 뇌터(수학자), 그리고 시실리 손더스(호스피스 운동의 시조) 등이 차지하고 있다. 이 책에 수록된 모든 여인의 삶이 숭고함으로 일관되지는 않았어도 그들 모두의 의지력과 사상, 목표에는 숭고한 면모가 있다. 그리고 모두 시대적 가치나 사회의 요구에 저항해서 자기의 가치를 지킴으로써 새로운 가능성을 연 여성들이다. 체첸에서의 소련의 만행을 증언하기 위해서 명백한 죽음의 위험을 무릅쓰고 보도기사를 쓰다가 결국 의문의 죽음을 맞은 안나 폴릿콥스카야 같은 투사, 나치의 악마적인 만행을 고발하고 악의 실체를 분석해 들어간 한나 아렌트, 살충제로 인해 생명체가 멸종하는 실상을 고발함으로써 모든 생명체가 공존하는 삶을 깨우쳐 준 레이첼 카슨 등 많은 여성들의 족적은 정말 이들 여성의 수혜자가 여성만이 아니고 전 인류임을 다시 한 번 인식시켜 준다. 한 인물에게 배당된 쪽수가 너무 적지만 짧은 글 속에도 그에 대해 우리가 몰랐던 면모가 있고 더욱 알아보고 싶은 열망이 일어난다. 비범한 여성에 대해 오래 연구를 해 온 작가 슈테판 볼만이 그의 연구를 계속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19.
  • 김지하와 그의 시대 - 4.19부터 10.26까지 삶의 관점에서 기록한 통합의 한국 현대사 
  • 허문명 (지은이) | 동아일보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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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기획은 역사가 만들어지는 것임을, 수많은 사람들의 비전과 욕망, 현실과 이상, 권력자의 선택과 민초들의 반응을 통해 형성되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우리 모두가 우리가 산 시대에 책임이 있음을 거부할 수 없게 드러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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