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직접배송 중고 | 이 광활한 우주점 | 판매자 중고 (1) |
- | - | 5,000원 |
서른여섯 살 꽃
시평
바다출판사
시인들이 함께 만드는 계간 시평 제8호
2002여름
권두언
최근 우리 시들은 어떤 중심도 없이 매우 다양한 흐름을 형성해 나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특정한 담론이나 세계관이 시의 중심이 되어 시 쓰기를 이끌던 때와는 확연히 구별된다 하겠다. 그때 중요한 것은 개별 시집과 시에 대한 성실한 이해와 비평일 것이다. ‘시인’들의 비평이 거의 본능적으로 서 있는 곳이 바로 그 지점이라고 우리는 생각한다.
한국·일본·중국·타이완·베트남으로 이어지는 『시평』아시아 시인들의 네트워크를 각별히 주목해주기 바란다. 호를 거듭할수록 국가 단위의 굳어 있는 시의 경계를 지우면서 소통을 넓혀가고 있다. 우리가 모색하고 있는 전혀 새로운 틀의 이같은 연대가 잡지의 변화를 더 큰 폭으로 움직여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 특히 이번 호에 시론을 쓴 혼다 히사시 시인, 고이케 마사요의 시 세계를 소상히 밝혀준 기타가와 아케미 시인, 차오린의 시와 삶을 소개해준 린후안장 시인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시인들의 산문은 풍요한 인문적 사유로 하여 우리가 살고 있는 기계도시에 대한 의미심장한 질문이 되고 있다. 이선식 씨의 파리로의 미학기행, 고독한 산행문답을 통해 성찰의 길을 이끌어주는 이성부 씨의 등산 여정, 그리고 매우 독특한 성격의 창작기금 내력을 기술하고 있는 안도현 씨의 아픈 단장 등은 값진 글이 아닐 수 없다. 조정애 씨의 거북이 예화는 인간과 동물의 소통을 감동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시평』에서 어렵게 구한 박신규 씨의 글은 다소 과장된 풍문으로 떠돌던 ‘마고’를 정리된 텍스트로 제시하고 있다. 신화 부재의 이 시대에서 그것을 역사로서 이해하든 설화로서 받아들이든 쟁점이 아닐 수 없다. 박신규 씨에게 감사드린다.
신인으로 김사이 씨를 소개한다. 그녀의 시들은 중심에서 소외된 주변 문학의 한 가능성을 우리에게 묻고 있다. 자세한 리뷰는 다음 호에 싣는다.
초판1쇄 발행 2002년 7월 1일
발행인 김인호
편집인 고형렬
발행처 바다출판사
값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