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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총상 입은 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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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은 오션 브엉을 기억하게 된다"
    T.S.엘리엇상, 휘팅상, 톰건상, 포워드상을 수상한 오션 브엉의 첫 시집이 국내에 소개된다. <저주토끼>와 <대도시의 사랑법>을 번역해 2022 인터내셔널 부커상 후보에 지명되기도 한 안톤 허가 번역을 맡았다. 오션 브엉은 2019년 베트남계 이민자이자 작가이자 퀴어인, 실제 오션 브엉의 삶을 닮은 이야기 <지상에서 우리는 잠시 매혹적이다>라는 소설로 국내 독자를 처음 만난 작가다. 시는 소설보다 대담한 방식으로 이미지를 넘나들며 아픔과 환희가 교차하는 삶의 순간을 그러모은다.

    넌 책 속에서 마음껏 스스로를 잊지만
    절대로 신이
    자신의 손을 잊듯
    너 자신을 잊지 못할 거다

    (36쪽, <머리부터 먼저>)

    밤하늘을 보는 순간에도 우리는 여전히 지상에 속해 있다. 할머니 - 엄마 - 나의 계보는 내 피부에 흐른다. 한 인간은 자신의 역사에서 벗어날 수 없기에, 지금의 삶이 펼쳐지는 브루클린의 곳곳에도 베트남의 풍경이 함께 흐른다. 무성한 숲과 황토빛으로 흐르는 강과 소금기 절은 물과 밀림에 숨은 AK-47 소총. (베트남전에서 처음 사용된 AK-47 소총은 현재도 1억 정 가량 세계에 배포된 것으로 추정된다.) 베트남에서 벌어진 전쟁과 폭력은 오션 브엉의 탄생과 연결되어 있다. 폭탄 없음 = 가족 없음 = 나 없음. (92쪽)이라는 서늘한 등식과 함께 '수류탄에 입 맞추듯이' (93쪽) 이 삶을 사랑하는 게 어떻게 가능할까. 오션 브엉은 <언젠가 난 오션 브엉을 사랑할 거야>라는 시를 첫 시집에 실었다. 록산 게이, 황인숙 등의 작가가 먼저 사랑한 시인. 적어도 당신은 이 시인을 쉽게 잊지는 못할 것이다.
    - 시 MD 김효선 (2022.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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