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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18,200원, 211권 펀딩 / 목표 금액 2,000,000원
<일복 같은 소리>로 출간되었습니다. 
  • 2023-03-29에 목표 금액을 달성했습니다.

* 본 북펀드는 출판사 요청에 따라 출판사 주관하에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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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이놈의 일복은 어딜 가든 늘 따라다닌다”
모든 곳에 있었지만 보이지 않았던
‘투명한 노동자’들의 노필터 일 이야기


2172만 명 중 815만 명. 전체 임금노동자 중 비정규노동자의 숫자입니다. 매일 출근해 생계를 꾸리는 ‘평범한’ 사람들 세 명 중 한 명 이상은 ‘기간제’, ‘계약직’, ‘촉탁직’, ‘파트타이머’, ‘사내하청’, ‘외주용역’, ‘프리랜서’ 등으로 일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일터에서, 같은 일을 하고도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이 많은 사람들은 어떻게 매일 자신의 다름을 느낄까요? 어떤 마음으로 업무를 대하고, 동료들과는 무슨 이야기를 나눌까요? 출근길과 퇴근길에는 어떤 생각을 하며, 잠들기 전에는 어떤 미래를 그릴까요? 이 책은 우리가 매일 어디선가 마주쳐왔던 비정규노동자들이 털어놓는 일의 기쁨과 슬픔에 관한 기록입니다.

학교, 마트, 병원, 백화점, 카페 …
가장 적나라한 낱개들로 그려낸
21세기 한국 사회의 맨얼굴


주차도우미, 퀵서비스 기사, 방송작가, 맨홀점검원, 공장과 식당의 노동자, 돌봄교사, 요양보호사, 편의점 아르바이트, 콜센터 상담원 …. 이 책은 딱딱한 통계나 제도 논의에 담기지 않는 비정규노동자들의 작업현장과 일상, 감정과 관계를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서로 다른 직종과 경력의 노동자들이 들려주는 적나라한 이야기들 속에서, 우리에게 익숙했던 일상의 장소들은 어느새 낯선 공간들로 바뀌어갑니다. 다양한 일터에서 펼쳐지는 비정규노동의 내밀한 기록들을 담은 이 책은 ‘목소리 잃은’ 노동에 관한 미시사이자, 우리가 외면해온 한국 사회의 진짜 얼굴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편집자의 말

이 책의 출간이 결정되고 편집 작업을 하는 동안 많은 소식을 함께 들었습니다. 노동현장에서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뉴스가 끊이지 않았고, SNS에는 일터에서 벌어진 갑질 사건들에 관한 이야기가 계속 올라왔습니다. 읽다 보면 가슴이 답답해졌는데, 어느새 무덤덤해졌습니다, 원고에서 수년 전 사건에 대해 읽을 때는 지금은 어떻게 됐는지 궁금해 기사를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안도할 때도 있었고 한숨이 나올 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것도 점점 익숙해졌습니다. 나와는 상관없는(상관없어야 하는), 다른 세계의 이야기라고 생각해야 오래 불안하지 않았습니다.
편집 작업을 시작할 때는, 멀게만 느껴지는 뉴스 속 비정규노동의 ‘문제’를 우리 일상에서 일어나는 좀 더 가까운 ‘이야기’로 전달하고 싶다는 목표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작업이 거의 끝나가는 지금, 저부터도 여전히 ‘가까운 이야기’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내 이야기가 아니니 적당히만 화내고 적당히만 슬퍼하면서 살고 싶다는 마음을 떨치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그래서 다른 분들과 함께 읽고 싶습니다. 함께 우리의 이야기라고 되뇌며 다시 읽으면 아주 조금이라도 나아질 것 같습니다.

책 속에서

“네가 가서 사과해.” ”제가요?” “남자 손님이니까 가서 사과 좀 해. 너 여자잖아. 도우미가 낫지 수신호보다.” 나는 이유를 납득하지 못했지만 손님에게 가서 눈높이를 낮추고 죄송한 표정으로 “우수고객이신데 저희가 못 알아봤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하고 사과했다. 남자 손님은 몇 마디 불평을 하다가 유리창을 올렸다. 나는 닫힌 창문 너머로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고 나서야 그 자리를 벗어날 수 있었다. 그 주임은 책임이 없더라도, 영문을 모르더라도 사과하는 것이 주차도우미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 <주차장>에서

탱크 안에서 작업하는 도장공은 바다로 들어가는 해녀와 같았다. 한번 들어가면 다시 나오기가 힘들었다. 화장실 가거나 담배 피울 때를 빼곤 아침에 들어가면 점심 먹을 때나 나왔다. 탱크 속에서 하는 도장 작업은 일도 힘들지만 무엇보다 유기용제 때문에 고역이다. 일하다 보면 눈은 따갑지, 머리는 아프지, 호흡하기는 힘들지 정말 죽을 맛이다. 어떤 노동자는 구역질을 하기도 했다. 회사에서 연 2회 건강검진을 하는데 할 때마다 오줌 검사에서 발암성분이 나왔다. 마스크를 벗고 일하는 도장공도 간혹 있는데 살려고 일하는지 죽으려고 일하는지 알 수 없었다.
- <조선소>에서

“요즘 반찬이 왜 이래? 요즘은 짬밥도 이렇게는 안 나와.” ‘주는 대로 먹어’라고 말하고 싶지만 멋쩍게 웃으며 속으로 삼켜버린다. 두 번째 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다. 이렇게 일하고 60만 원 받는다. 두 번째 일도 만만치 않다. 150인분의 밥을 둘이서 한다. 일하는 것에 비해 월급이 적지만 배식하고 남은 반찬도 갖다 먹으니 반찬값도 절약된다며 위안으로 삼아본다. 하지만 이 반찬을 아이들에게 먹일 때마다 《삼국지》에 나오는 유비 엄마 생각이 났다. 유비네 엄마는 유비가 추접스럽게 차 얻어왔다고 차를 강물에 확 쏟아버리던데 ….
- <식당>에서

근데 왜 그만뒀냐고요? 1년에 두 번, 5일간 세 시간을 진행하는 생방송 특별모금 방송이었는데요. 5일 동안 매일 세 시간씩 프롬프터를 넘기며 방광염에 걸리던 그 시간, 저는 110만 원을 받았지만 모금액은 10억 원 가까이 모인다는 사실을 들어버렸어요. 그래서 나왔어요. 하지만 밤샘 근무를 하고 생방송을 무사히 내보낸 뒤 엔딩 스크롤에 이름이 나가는 그 짧은 순간을 사랑했기에, 곧바로 한 종편 신규 탐사보도팀에 합류했어요.
- <방송국>에서

자석파스를 몇 개 붙이고 출근했다. 일반 파스는 냄새도 나거니와 오늘처럼 탕수육을 하는 날엔 화끈거리는 파스가 튀김 열기를 몇 배로 되돌려주기 때문이다. 정신없이 튀김을 하느라 잊고 있던 통증은 조리가 끝나니 올라왔다. 이번 여름엔 가슴 밑이 헐어서 고생했다. 땀띠야 달고 살지만 점차 기후가 동남아처럼 변해가는 건지 여름에 튀김 요리만 하고 나면 헐어버렸다. 수건으로 덧대어 견디지만, 일을 하다 보면 수건마저 젖어 쓰라림이 다시 시작됐다. 이 고통을 끝내는 길은 방학을 이용해 쉬는 것뿐이다. 그러나 방학에는 일당제로 바뀌면서 월급이 나오지 않아 생계 걱정이 시작되니 진퇴양난이 따로 없었다.
- <급식실>에서

바삐 일하는 날들이 쌓여 내 몸에도 흔적이 남았다. 급하게 물건을 담고 포장하다 보면 어딘가에 멍이 들어 있기도 하고 피부가 베이는 경우도 생긴다. 처음엔 놀라서 급히 응급처치를 하지만 어느 순간 일상이 되었다. 손목, 팔목, 허리, 목, 어깨 등등 온갖 근골격계도 살려달라고 아우성이다. 나는 어깨에 염증이 생겨서 치료를 받아야 했고, 옆의 이모는 어깨에 뼛가루가 쌓여 약을 먹고 있다고도 했다. 천천히 일하려 해도 마감 때가 다가오면 아픈 줄 모르고 빠르게 하게 된다.
- <신선물류센터>에서

다시 돌아온 사람들의 반응은 해고될 때와 별 차이가 없었다. 그게 나는 신기했다. 그 덤덤함과 무심함이 어쩐지 안쓰러웠다. 해고된 사람들은 다 비정규직이었고 재입사를 하면서 다시 비정규직이 됐다. 해고되었던 인원의 절반 이상이 다시 모였을 때쯤엔 일감이 가장 바쁠 때와 비슷할 정도가 됐다. 그전에도 비슷한 패턴으로 일감은 늘다가 줄었고, 비슷한 방식으로 인원을 줄였다가 늘렸다고 했다. 애초 정직원 수는 전체 야간조의 절반도 되지 않았고, 그 수는 좀처럼 늘지 않았다. 늘지 않는 게 당연했다. 회사에서 조정하고 있었으니까.
- <휴대폰 부품공장>에서






예상 차례

* 예상 차례

들어가는 말

가로수길
가습기 공장
고용센터
공사장
공장
교무실
교실
급식실
대리운전 회사
대학교
대학원
도로
마트
맨홀
물류센터
방송국
병실
복합상가
비행기
빵집
사무실
식당
신선물류센터
어린이집
요양원
우체국
인공지능 개발사
자동차 대리점
자동차 제조사
잡지사
조선소
종합병원
주민센터
주차장
카페
콜센터
퀵서비스 회사
텔레마케팅 회사
통신회사
편의점
폰케이스 공장
학습지 회사
휴대폰 부품공장

저자 소개

기획
한국비정규노동센터

비정규노동자의 권리를 보호하고 조직화를 촉진하기 위해 2000년 5월 설립되었다. 비정규노동의 문제는 ‘노동문제’를 넘어 ‘인권문제’이자 ‘사회문제’로 복합적 성격을 띤다. 비정규노동 문제 조사 연구와 정책 개발을 바탕으로 비정규노동자들이 노동기본권을 보장받을 수 있고, 삶의 질이 좀 더 나아질 수 세상을 만들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지은이
비정규노동자 44인

도서명: <일복 같은 소리>


분류:
사회과학 > 사회문제 > 노동문제
사회과학 > 비평/칼럼 > 한국사회비평/칼럼
판형: 148*220mm / 무선
쪽수: 304쪽(예상)
정가: 18,000원
출간 예정일: 2023년 5월 1일
펴낸 곳: 동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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