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북펀드는 출판사 요청에 따라 출판사 주관하에 진행됩니다.
여성들은 목소리를 내는 대가로 묵살당하거나 비방을 당했다. 피해자들이 존재를 드러내지 못하거나 서로에게서 격리되는 일이 빈번했다. 침묵의 대가로 배상금을 받아들이는 게 최선이라고 많은 이들이 입을 모았다.
그럼에도 가해자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더 높은 성공과 찬사의 자리로 나아가곤 했다. 성추행은 용인되곤 했으며 심지어 이들이 짓궂은 악동이라는 환호를 받는 경우도 있었다.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_8쪽
와인스타인은 지위를 이용해 여성들을 지배하는 권력을 가진 남성 그 자체였다. 와인스타인이 소집한 미팅에 여성들이 응한 것은 그들이 일을 하고 싶었고, 그들에게 야심, 창조성, 꿈과 희망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 대가로, 그는 여성들을 성적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후폭풍을 감당해야 하는 꼼짝달싹할 수 없는 상황에 밀어 넣었다. 법적 요건을 충족하건 아니건 그것은 성추행이다. _76쪽
미국의 법 체계는 성추행 신고를 침묵시키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기에, 그 때문에 가해자의 행동을 저지하기는커녕 부추길 수 있다. 여성들이 합의서에 서명함으로써 자신이 겪은 일에 대해 말할 권리를 빼앗기는 것이 관례다. 가해자들은 새로운 영역을 찾아가며 똑같은 범법 행위를 이어간다. 로스쿨 강의실에서도, 공개 법정에서도 합의와 기밀 유지 서약에 관한 검토는 일어나지 않다시피 한다. 그렇기에 대중들은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알지조차 못한다. _96쪽
무엇보다도 강렬하게 다가온 것은 그녀의 목소리였다. 예상치 못하게 소녀 같으면서도 권위가 느껴지는 목소리였는데, 그렇게 들리는 이유 중 하나는 그 목소리에 담긴 명확함 때문이었을 것이다. 포드는 증언하는 내내 모든 질문에 정확한 답변을 하는 데 전념하는 듯 보였다. 와인스타인 사건에서 피해자의 목소리가 기자들을 통해 전해졌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온 세상이 그 여성을 두 눈으로 보면서 걸러지지 않은 그 여성의 이야기를 들었다. _375쪽
로슨은 차별에 맞서 노동자 권리를 옹호하는 정부기관인 평등 고용 추진 위원회에 맥도날드를 고발했던 경험을 이야기했다. “살면서 제가 그만큼 강하다는 기분이 든 건 처음이었어요.” 그녀가 말했다. 이 방에 모인 여성 중 노동쟁의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 거의 없었기에 로슨은 9월 파업이 어떤 풍경이었는지 설명해주었다. 큰 소리로 반복하는 구호와 연대의 함성, 새로운 이들과의 만남, 에너지와 동지애의 감각, 그리고 남성 지지자들은 일부러 여성의 뒤를 따라 함께 행진하던 풍경이었다. 로슨은 연설을 했고, 인터뷰를 했고, 유모차에 태운 딸과 함께 행진을 끝까지 마쳤다. “모두가 함께였어요.” 그녀가 말했다. “마치, 지금까지 한 번도 내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면 오늘이라도 내 말을 들어달라 요구하는 기분이었죠.” _40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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