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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에 관한 조언은 차고 넘친다. 성실한 이라면 이런 조언 없이도 무언가 써나갈 테고, (나처럼) 불성실한 이라면 이런 조언 가운데 글쓰기를 피하거나 미루는 데 도움이 될 조언만 골라서 핑계거리를 마련할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이런 글을 찾아 읽는 건, 그러거나 말거나 글쓰기에 관한 조언만큼 재미난 글도 없기 때문이다. 무언가를 하기 싫을 때나 하기 힘들 때, 무언가보다 무언가에 관한 무언가를 찾는 모습을 떠올려보면 이해가 쉽겠다.
이 책에는 무려 400여 명의 작가가 등장한다. 같은 상황을 두고 전혀 다른 이야기를 내세우기도 하고, 때로는 애초에 “쓰지 않으면 된다”며 위로를, 일단 “완성하라”며 용기를 건네기도 한다. 물론 읽는다고 완성되는 건 아니다(이 소개글이 그 증거다). 그럼에도 작품 안에서 인물과 대화를, 작품 바깥에서 동료 작가, 독자, 편집자를, 삶 속에서 성공과 실패를 차례로 읽다 보면, 지금 내가 찾고 있는 게 무엇인지 어렴풋이 감이 잡히고, 어디서부터 시작하면 될지 비빌 언덕이 보이기 시작한다. 착각이라 해도, 기분 좋게 제자리로 돌아와 도움닫기를 하는 데에 충분한 말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