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북펀드는 출판사 요청에 따라 출판사 주관하에 진행됩니다.
먹고 자고 일하고 운전도 하며 평범하게 살아가는 한 남자가 있다. 가끔 주위가 이상할 정도로 평평한 듯한 기분은 들지만 말이다. 그러던 어느 날, 남자는 숨이 막힐 것만 같은 통증을 느끼며 그 어떤 것도 기억해내지 못한다. 자신이 누구인지, 어디에 무슨 일로 와 있는지 그리고 자기 이름마저도. 그리고 다음 날 찾아간 의사에게 믿기 어려운 이야기를 듣는다. 무려 자신이 영혼을 잃어버렸다는 것이다. 영혼을 잃어버린다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 믿지 못하는 남자에게 의사는 이렇게 말한다. ‘누군가 위에서 우리를 내려다본다면, 세상은 땀 흘리고 지치고 바쁘게 뛰어다니는 사람들로, 그리고 그들을 놓친 영혼들로 가득 차 보일 거예요. 영혼은 주인의 속도를 따라갈 수 없으니까요.’ 남자는 도시 변두리의 작은 집에서 매일매일 영혼을 기다리기 시작한다. 이 그림책은 그 순간들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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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자고 일하고 운전도 하며 평범하게 살아가는 한 남자가 있다. 가끔 주위가 이상할 정도로 평평한 듯한 기분은 들지만 말이다. 그러던 어느 날, 남자는 숨이 막힐 것만 같은 통증을 느끼며 그 어떤 것도 기억해내지 못한다. 자신이 누구인지, 어디에 무슨 일로 와 있는지 그리고 자기 이름마저도. 그리고 다음 날 찾아간 의사에게 믿기 어려운 이야기를 듣는다. 무려 자신이 영혼을 잃어버렸다는 것이다. 영혼을 잃어버린다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 믿지 못하는 남자에게 의사는 이렇게 말한다. ‘누군가 위에서 우리를 내려다본다면, 세상은 땀 흘리고 지치고 바쁘게 뛰어다니는 사람들로, 그리고 그들을 놓친 영혼들로 가득 차 보일 거예요. 영혼은 주인의 속도를 따라갈 수 없으니까요.’ 남자는 도시 변두리의 작은 집에서 매일매일 영혼을 기다리기 시작한다. 이 그림책은 그 순간들을 기록하고 있다.
책을 한 장씩 넘길 때마다, 왼쪽엔 영혼이 주인을 찾아가는 모습이, 그리고 오른쪽엔 그런 영혼을 기다리고 있는 작은 집의 풍경이 펼쳐진다. 영혼은 어두운 거리와 레스토랑, 파티장과 해변가 등 여러 곳을 지나 주인에게 향한다. 그 사이 남자의 머리가 길고, 식물이 자라는 장면들은 오랜 시간 영혼을 기다렸음을 알려준다. 글이 차분하고 섬세하게 이야기를 들려준다면, 요안나의 그림은 모든 장면을 통해 정교하게 이야기를 쌓아 올려 그림을 읽는 그림책의 매력을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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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연필로 그리는 것을 좋아한다.
연필에는 무언가 내밀하고 섬세한, 부서질 듯하면서도 불안한 무언가가 있다.
연필은 모든 망설임과 손 떨림을 기록한다. 연필선을 긋는 순간, 영혼은 벌거숭이가 된다.
아무리 테크닉이 좋아도, 어떤 보호막도 용납되지 않는다.
그 안에는 나를 흥분하게 하는 긴장감이 있다.”
_요안나 콘세이요, 알부스 갤러리 전시 도록 中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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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연필로 그리는 것을 좋아한다.
연필에는 무언가 내밀하고 섬세한, 부서질 듯하면서도 불안한 무언가가 있다.
연필은 모든 망설임과 손 떨림을 기록한다. 연필선을 긋는 순간, 영혼은 벌거숭이가 된다.
아무리 테크닉이 좋아도, 어떤 보호막도 용납되지 않는다.
그 안에는 나를 흥분하게 하는 긴장감이 있다.”
_요안나 콘세이요, 알부스 갤러리 전시 도록 中 발췌
책은 사람들이 저마다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을 위에서 내려다본 장면에서 시작한다. 누가 주인공인지 알려주지 않는다. 그림이 그려진 빛바랜 회계장부의 가지런한 모눈은 마치 숨 가쁜 일상을 의미하는 것 같다. 결국 한 남자가 아닌 우리 모두의 이야기인 셈이다. 세밀하게 그려진 연필선이 주는 부서질 듯한 불안감은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고통과 답답함을 예리하게 포착해낸다. 바쁜 삶 속에서 놓치며 살았던 것들이 하나 둘 떠오른다. 잠시 그림책을 보며 나의 영혼에게 속도를 맞춰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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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폴란드 북부 시골 마을에서 태어났다. 숲을 벗 삼아 어린 시절을 보냈으며 포즈난 국립 미술원에서 판화를 전공한 뒤 드로잉과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다. 연필 드로잉을 통해 표현되는 부드러운 흑연 질감의 그림이 인상적이다. 2004년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었고 2018년 <잃어버린 영혼>으로 볼로냐 라가치 스페셜 멘션을 수상했다. 국내에 출간된 책으로는 <빨간 모자> <백조 왕자> <아무개 씨의 수상한 저녁> <천사의 구두>가 있다.
1962년 폴란드 술래호프 지역에서 태어났다. 바르샤바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심리 치료사로 활동하다 시와 소설을 발표하였고 지금까지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2008년 <Flights>와 2015년 <The Books of Jacob>으로 폴란드 최고 문학상인 니케 문학상을 두 차례나 수상했으며 2018년 <Flights>로 맨부커 상을 수상했다. 대중과 평단 모두에게 사랑받는 폴란드 대표 작가이다. <잃어버린 영혼>은 작가가 글을 쓴 첫 그림책이다.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폴란드어과를 졸업하고 폴란드에서 어린이책 일러스트레이션의 역사를 연구하여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학생들을 가르치며 일러스트레이션 전문 갤러리 알부스의 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요안나 콘세이요의 작품전을 기획했으며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와 같은 유럽의 뛰어난 작가들을 국내에 소개하고 있다.
요즘은 ‘영혼이 없다’라는 말을 종종 들을 수 있다. 농담처럼 하는 말들이 대부분이지만, 정말 영혼이 없다는 건 어떤 걸까? 한 번쯤 생각해 보게 된다. 이 그림책은 진짜로 영혼을 잃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바쁘게 사느라 영혼도 잃고, 자신이 누군지조차 알지 못하는 남자의 모습은 측은하기까지 하다. 그런데, 일순간 그 모습이 낯설지 않게 다가오는 건 왜일까. ‘가끔 주위가 이상할 정도로 평평한 듯한 기분이 들기는 했습니다. 마치 수학 공책의 가지런한 모눈 위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처럼.’ 만약 이 문장이 마음속에 들어왔다면 자기 영혼의 안부를 짚어볼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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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영혼이 없다’라는 말을 종종 들을 수 있다. 농담처럼 하는 말들이 대부분이지만, 정말 영혼이 없다는 건 어떤 걸까? 한 번쯤 생각해 보게 된다. 이 그림책은 진짜로 영혼을 잃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바쁘게 사느라 영혼도 잃고, 자신이 누군지조차 알지 못하는 남자의 모습은 측은하기까지 하다. 그런데, 일순간 그 모습이 낯설지 않게 다가오는 건 왜일까. ‘가끔 주위가 이상할 정도로 평평한 듯한 기분이 들기는 했습니다. 마치 수학 공책의 가지런한 모눈 위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처럼.’ 만약 이 문장이 마음속에 들어왔다면 자기 영혼의 안부를 짚어볼 시간이다.
올가 토카르축의 섬세한 문장과 요안나 콘세이요의 세밀한 연필선은 영혼을 잃어버린 남자와 그 남자를 찾아가는 영혼의 모습을 정교하게 담아냈다. 모노톤의 빈티지한 그림은 공허한 느낌을 더해 작품 속으로 우리를 끌어당긴다. 자고 먹고 일하며 바쁜 날들을 보내는 남자의 모습 위에 우리의 모습이 겹쳐진다. 그렇다면 나의 영혼은 어디쯤에 있을까? 아직도 오래 전 어느 순간에 머물러 있지는 않을까? 오늘 하루도 바쁘고 정신없는 하루를 보냈을 어른에게, 그리고 그 속에 지친 모습으로 잠들어 있을 어린 영혼에게 꼭 권하고 싶은 그림책이다.
- 사계절출판사 그림책 편집자, 김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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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잃어버린 영혼> : 16,200원
2번. <잃어버린 영혼> + 누드제본 노트 세트 : 18,2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