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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개월 무이자 : 신한
* 2~6개월 무이자 : 우리,BC,농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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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이상의 활동 이력을 지닌 작가들이 한 해 동안 발표한 단편소설을 소개하는 김승옥문학상이 올해도 가을을 알린다. 2023 김승옥문학상의 수상 작가는 권여선, 최진영, 서유미, 최은미, 구병모, 손보미, 백수린이다. <각각의 계절>(권여선), <단 한 사람>(최진영), <눈부신 안부>(백수린) 등 2023년 커리어의 분기점이 될 만한 작품집을 엮은 작가들의 지금을 함께할 수 있어 흡족하다.
좋은 소설은 인간의 마음 가장 깊은 곳의 살점을 정확하게 가격한다. 관계를 '손절'하는 캐주얼함과는 어울리지 않는, 살점을 베어야 끝나는 절연을 겪은 권여선의 사람들은 삼십년 전의 강촌 여행에 아직 머물러 있다. '그들 위에 의미심장하게 드리우는 요망한 슬픔'(42쪽)이 우리 각자의 의미심장한 추억을 가격하는 순간 소설은 삶의 일부가 되고, 소설에게 얻어맞은 나 역시 영원히 만나지 않을 사람들을 떠올리며 잠을 이루지 못했다. 지구의 미래, 인류의 미래, 서사의 미래를 낙관할 수 없는 시대를 우리는 살고있다. 최은미처럼 정확하게, 구병모처럼 터프하게 우리가 선 자리를 묘파하는 소설을 만날 수 있는 것은 이 가을의 행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