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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언어의 무게
2023년 소설/시/희곡 분야 78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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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스본행 야간열차> 이후 16년 만의 신작"
    평생 번역을 업으로 삼아 언어와 언어 사이를 떠돌며 살아온 레이랜드. 거실 중앙의 빛바랜 유럽 지도는 유년의 반짝이는 꿈을 상기한다. 지중해에 면한 모든 나라의 언어를 배우고 싶다는 꿈. 가장 중요했던 그 꿈을 더는 이해할 수 없게 된 것은 갑작스러운 발작과 시한부 선고 이후였다. 사지에 마비가 올 때면 언어도 몸속에 갇혀버리곤 했다. 남은 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전혀 알 수 없었다. 단어에 묻혀 살지 않고 "근육과 행동하는 손이 있는 삶" 혹은 세상 사람들이 추구하는 뭔가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직업을 갖는 것을 인생 목표로 삼아야 했던 걸까.

    추구해온 모든 가치가 무너져내리는 혼돈 한가운데에서, 단 한 가지 명확한 것이 그를 깨운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번역에 한창 열중하던 때의 희열. 그것은 오로지 "나만의 시간"을 살아냄으로써 "시간의 독재"에서 벗어났다는 해방감이었다. 어쩌면 시간은 그저 망상에 불과한 것이 아닐까. 시계에 시선을 고정하고 평생 망상을 좇는 것은 이제 그만두자고 결심하자 비로소 느끼게 된다. 시간의 마력을 깨도록 해준 것은 언제나 단어들이라는 사실을. 문학은 영원한 현재에 머무르면서 언제나 읽는 이를 시간에서 해방시켜 준다는 것을.

    시한부 선고가 오진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그는 이미 시간의 감옥에서 해방되어 있었다. 그를 둘러싼 시간이 달라지자 세계가 달라져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중요하지 않은지 구별하는 단단한 기준이 생겼고, 더는 무가치하고 무의미한 일이 자신을 우울하게 만들도록 내버려 두지 않는다. 그리고 출판사 사람들, 동료 번역가, 헌책방 주인, 작가, 비평가를 비롯해, 문학을 동력으로 삼아 살아가는 주변 사람들의 삶이 한 권의 책처럼 스쳐간다. 언어도, 활자도, 문학도 우리가 딛고 설 수 있는 단단한 땅이 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하는 소설.
    - 소설 MD 권벼리 (2023.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