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히 프롬 미발표 원고 전 세계 최초 공개"
OTT 서비스를 켜면 좀비물과 크리처물이 쏟아지고 인터넷에선 인격 사냥이 게임화되어 간다. 타인의 고통에 무감해져 가는 사람들이 무엇에도 무관심한 상태로 자극, 자극, 자극만 좇는 것이 사회의 지배적인 흐름이 된 지금, 타이밍 좋게 출간된 에리히 프롬의 이 책은 우리의 상태를 찬찬히 살펴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책은 에리히 프롬의 미발표 유작으로, 공허하게 살아가는 삶들을 비판적으로 조명한 책이다. 물질이 신격화된 사회에서 내면의 활력을 잃어버린 우리는 자신도 타인도 사랑하지 못하는 채로 무력하게 살아간다. 그는 우리가 깨달아야 하는 내적 활동성과 생명력의 복원을 말하며 "우리가 알고는 있지만 의식하지 못하는 것을 의식하도록 독려"한다. 세계의 폭력과 자신의 무력함에 질려 삶에 아무런 기대없이 시간에 몸을 맡기고 있는 이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마음을 다잡게 되길 바란다.
- 인문 MD 김경영 (2022.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