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여섯 젊은 의사의 마지막 기록"
서른여섯 살 젊은 나이에 정상에 오른 한 의사가 있다. 상급자로부터 인정받고 있었고, 권위 있는 상도 받았으며, 여러 일류 대학에서 교수 자리를 제안받기도 했다. 열다섯 달만 더 버티면 혹독한 레지던트 생활과도 완전한 이별이었다. 하지만, 가혹하게도 그 무렵 암 선고를 받았고 삶은 송두리째 바뀌었다.
여러 환자의 삶과 죽음을 목도해오다가 자신의 죽음과도 마주하게 된 폴 칼라니티는 병상에서 좌절하며 투병하는 대신 수련 생활로 다시 돌아가 성실히 수행하였다. 육체적으로 무너지고 있었지만, 희망을 붙들고 뜨겁게 남은 생을 보냈다. 자발적 죽음을 선택했던 마지막 순간까지, 의사이자 환자로서, 남편이자 아버지로서 최선을 다해 살아낸 그의 마지막 기록은 깊은 감동을 남긴다.
- 에세이 MD 송진경 (2016.08.26)